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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해지고 더 밝아지기 위해 뛰어라,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웰니스(Wellness)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웰니스(Wellness)

운동, 우리의 뇌를 바꾼다운동 효과의 핵심은 뇌를 조절하고 새롭게 형성하는 것이다. 운동이 신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규칙적인 운동이 질병 예방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은 단순히 우리의 심장과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첨단 과학이 밝혀낸 바로는 신체적 건강은 오히려 운동의 부수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운동의 중요한 효능은 우리의 두뇌를 바꾼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를 구성하고 있는 신경세포, 뉴런은 우리 몸의 다른 세포들과 달리, 자기들끼리 직접 의사소통을 한다. 뉴런들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아 그에 맞는 뇌의 명령을 얻어내고 다시 그 명령을 온몸에 전달한다. 신경과학자들은 뉴런의 네트워크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개성이나 인격이라고 말하는 것의 정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뉴런끼리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전달자가 필요한데, 바로 신경전달물질이다. 인간이 매 순간 느끼는 마음의 작용들은 모두 두뇌 세포 사이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다.


운동, 뇌세포를 만든다운동은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어냄으로써 뇌 기능을 향상한다. 최근까지도 인간의 뇌세포는 성장을 멈추면 다시 생겨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2007년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팀이 처음으로 성인의 신경 세포 생성을 증명해냈다. 놀라운 것은 새로운 신경 세포를 만들어 낸 것은 운동이라는 사실이다.
운동하면 뇌에서 BDNF*로 불리는 성장인자가 생겨나는데 이것이 뇌세포의 성장과 건강 유지를 돕고 스트레스 대응력을 높인다. 매일 운동하는 게 최상이지만 하루건너 하는 운동도 효과가 있다. 며칠, 혹은 1~2주 운동을 빼먹더라도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뇌 안의 해마는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높은 수치의 BDNF를 다시 만들어낸다. BDNF의 가장 뛰어난 효과는 학습 속도의 개선이다.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운동 전보다 운동을 한 후에 단어를 20% 더 빨리 외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BDNF가 부족한 유전자 변형을 가진 사람들은 학습 장애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운동 패러다임의 전환:
피트니스(fitness)에서 웰니스(wellness)로
이제 우리는 운동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신체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운동에서 한 단계 나아가 우리의 몸과 마음의 최고 명령권자인 뇌를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방편으로써 운동을 인식해야 한다. 이렇게 한차원 진화한 운동 개념이 웰니스이다. 신체적 건강인 피트니스에 정서적 안정인 웰빙을 합쳐, ‘몸과 마음의 행복’을 추구하는 운동이 웰니스이다.
웰니스 운동족들은 살을 빼기 위해 저녁을 거르고 러닝머신을 뛰거나 S라인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무거운 덤벨을 들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선택한다. 건강의 신체적 효과뿐 아니라 정신적 효과까지 주목하는 ‘웰니스’의 신 풍경이다. 진짜 건강이란 육체적 건강을 넘어 ‘적극적인 태도’이며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살아있는 느낌’이다. 웰니스로써 운동은 우리 삶에 지독한 그늘을 드리우는 스트레스와 우울을 막아주고, 두뇌를 쾌적하고 젊어지게 만들어 공부와 일의 효율과 창의력을 높여주고, 치매까지 예방한다.


웰니스 운동법
두뇌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감정을 더 밝아지게 만드는 ‘웰니스’로서의 운동법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걷고, 뛰고, 근육을 키우는 익히 잘 알려진 운동법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면 된다.

한 번에 10분도 괜찮아
‘운동 축적’ 이론
평생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경우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땀이 날 때까지 달리고 무거운 역기를 들어야만 운동이 아니다. 물론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중강도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면 최상의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운동과 관련된 최근 연구들은 비교적 게으른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새로운 운동의 법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 효과의 축적’이다. 보통 한 번에 30분 정도 땀날 정도로 운동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쉽지 않아서 운동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는 초보자들도 많다. 그런데 한 번에 10분 정도는 어떤가? 하루에 10분씩 3번 운동하면 한 번에 30분 동안 운동한 것과 비슷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최근 운동 생리학에서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이론이다. 헬스클럽에 가서 30분 동안 고정식 자전거를 탈 수 없다면, 주변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10분만 걸어보자. 이것을 하루에 1번에서 2번, 3번 늘려나가자.


살이 안빠져도 괜찮아
‘팻 앤 핏’ 이론
“난 운동해도 살이 안 빠져. 운동이 안 되나봐?” 라며 운동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운동을 계속 해도 체중이 줄지 않으면 쉽게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생각을 바꿀 때가 왔다. 운동을 하면 뚱뚱해도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스포츠과학자인 스티븐 블레어 박사는 운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사망위험률이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블레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5일, 하루 30분 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같은 체중의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무려 절반이나 낮다. 블레어 박사는 운동하는 뚱뚱한 사람이 전혀 운동하지 않는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건강하다는 ‘팻 앤 핏’ 이론을 주장했다.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키우는 뚱뚱한 사람들이, 날씬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하루 10분만 걸어도, 운동으로 살이 쉽게 빠지지 않아도 운동의 건강 효과는 누릴 수 있다. 의심하지 말고 당장 실천해보자. 몸과 마음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같이 뛰면 더욱 좋아
‘사회적 상호 작용’ 이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운동할 때만큼 외롭거나 지루하지도 않고, 서로 도우면서 운동할 경우 운동 효과도 더 커진다. 또 누군가와 함께 어울리는 것은 건강 이상의 긍정적 보상도 준다. 놀라운 점은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뇌 건강에도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운동의 효과가 합쳐지면 뇌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엘리자베스 구드는 혼자 사는 동물들과 그룹지어 사는 동물들의 운동 효과 차이에 대해 연구해왔다. 구드 박사에 따르면 사회적 상호작용은 신경세포의 생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한 그룹의 쥐들은 함께 운동을 시키고, 다른 그룹의 쥐들은 격리시켜 운동을 시키자, 12일이 지난 뒤 단체로 운동한 쥐 그룹의 신경세포가 혼자 운동한 그룹에 비해 2배 이상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드는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 반응인 HPA(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축의 반응을 무디게 만들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신경세포의 성장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해석했다. 집 근처의 공원에서 함께 걷거나 달리는 동안 소원했던 관계가 가까워지고,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동시에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꼭 운동을 해야지’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거창하게 목표를 세웠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분들은 운동을 ‘웰니스’라는 새로운 틀로 바라보는 것이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꼭 어렵고 힘든 운동이 아니더라도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힘차게 걷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작이다.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웰니스(Wellness)

글 박수현(KBS PD, 스포츠취재부, 문화부 기자) 일러스트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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