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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에서 비지상파로,달라진 뉴스의 헤게모니
최근 벌어진 ‘최순실 게이트’는 그간 지상파가 갖고 있는 보도 기능의 헤게모니를 비지상파로 옮겨 놓았다. JTBC를 위시로 한 종편 채널들의 시청률이 급등하는 사이, 지상파 뉴스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변화를 불러왔던 걸까.

시청률 폭발한 비지상파 뉴스 보도들지난 10월 24일 JTBC <뉴스룸>은 4%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넘겼다. 시작에 불과했다. 그 다음 날인 25일에는 그 두 배 수치인 8%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뉴스룸>은 종편 채널 사상 최초로 10% 시청률도 넘겨버렸다.
물론 이런 시청률 상승은 이번 보도를 주도한 JTBC만의 과실이 아니었다. 종편 채널들은 저마다 관련 뉴스들을 쏟아내며 과실을 따갔다. MBN <뉴스와이드>는 5% 시청률을 넘겼고, 채널A <뉴스특급>은 3% 시청률을, TV조선 <뉴스쇼 판>도 3% 시청률을 넘어섰다. JTBC를 제외하고 본래 종편 채널들이 예능이나 드라마 같은 프로그램들보다는 뉴스 비율이 높았던 점을 감안해보면 이번 사태에 이들 뉴스 프로그램들이 최고 시청률을 찍은 건 당연한 일이다. 지상파들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내놓는 시간에도 이들 종편들은 뉴스를 연일 방영했다. 심지어 ‘블랙홀’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초유의 사태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은 뉴스쪽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뉴스의 주도권이 지상파가 아닌 비지상파였다는 점은 새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비지상파의 선택과 집중, 뉴스 경쟁력이 되다종편 채널들은 그 모태가 주요 일간지라는 점에서 뉴스에 특화된 프로그램 편성을 해온 바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로 종편 채널들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였다. 뉴스 보도와 토크쇼를 접목시킨 대담 프로그램들을 거의 종일 편성하면서 다양한 형식의 뉴스들이 실험됐다. 그 중 힘을 발휘한 건 지상파 뉴스와 비슷한 식의 백화점 나열식 뉴스가 아니라 특정 사안을 가지고 집중 토론하는 형태의 유사 뉴스프로그램들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지나치게 가십성의 뉴스들이 자리하긴 했지만 어쨌든 선택과 집중은 분명 존재했다.
이러한 종편들의 흐름과는 달리 뉴스는 물론이고 예능과 드라마까지 편성해 방영하던 JTBC는 손석희를 사장으로 전격 기용하면서 새롭게 진용을 짰다. 그러면서 8시 본격 뉴스 시간에도 모든 걸 보도하기보다는 중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을 선택해 집중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기자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심층 보도를 하고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것은 물론이고 팩트를 체크하는 코너, 또 마치 신문의 주필들이 쓰는 칼럼 같은 ‘앵커브리핑’도 구성하면서 뉴스는 마치 하나의 매거진 형태로 변모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지상파 뉴스의 추락지상파 뉴스 보도 프로그램들의 힘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뉴스의 속보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저녁 8시 혹은 9시에 방영되는 그 날의 뉴스 프로그램이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게 됐다. 특종 보도는 발 빠른 기자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사건과 사고가 터지면 기자가 가는 것보다 더 빨리 현장에 있는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린 동영상으로 이미 인터넷에 상황이 전달된다.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그걸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전 국민을 기자화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가 과거에 했던 방식대로 백화점식 나열의 뉴스를 내보낸다는 건 별 의미가 없는 일이다. 이런 뉴스로는 속보성에서도 현장성에서도 또 뉴스의 절대적인 양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한 인터넷과 모바일 뉴스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

지상파 뉴스, 변화의 기로에 서다이러한 흐름을 이어 받은 SBS는 뉴스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JTBC 뉴스가 그러하듯이 이슈를 정면에서 다루고, 심층 취재를 새로운 모토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기자가 출연해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며 심층 보도를 하는 방식은 그래서 이제 JTBC만이 아니라 SBS 뉴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KBS나 MBC는 별다른 변화에 대한 천명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미 뉴스 보도 방식의 변화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지상파에 밀리고 있는 지상파 뉴스는 그래서 지금 기로에 서 있다. 변화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고사할 것인가.


글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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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랑
2017.01.10
마지막 단락내용에 공감합니다. SBS 8시 뉴스와 MBC뉴스데스크, KBS 9시 뉴스 서로 비교하면서 시청을 해도 뉴스진행방식이 너무나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저는 새롭게 변화된 SBS 8시 뉴스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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