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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N·S 김정구 대표열정으로 사람을 낚다, 기술로 신뢰를 건지다
열정으로 사람을 낚다, 기술로 신뢰를 건지다
요즘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삼시세끼 어촌편>에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템이 하나 나온다. <삼시세끼> 주인공들이 낚시를 위해 바다로 나갈 때마다 보물인 양 소중히 안고 가는 낚싯대가 바로 그것이다. 낚시 마니아들의 매의 눈에는 그것들이 이미 (주)N·S 제품임이 포착됐지만 사실 (주)N·S의 명성은 등장하는 스타들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크고 넓다. 한평생을 낚싯대 만들기에 바쳐온 김정구 대표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래서 꼭 그만큼의 기대와 흥분이 넘실거렸다.

열정으로 사람을 낚다, 기술로 신뢰를 건지다

낚시에 빠지다
낚시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그것을 마약과도 비교한다. 주말이면 강이며 바다로 냅다 내빼는 낚시광들 덕분에 ‘일요과부’라는 단어는 이제 보통명사처럼 느껴질 정도이니 낚시꾼들에게 낚시란 아마 필설로도 형언할 수 없는 소중한 ‘어떤’ 것일 터였다.
낚시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이름, (주)N·S는 1988년도에 설립된 낚시 용품 전문 제조업체다. 내후년이면 창립 30주년, 스포츠로서의 낚시가 대중들에게 전파되기 전부터 이미 낚시 역사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관록의 회사인 셈이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종일관 호탕한 웃음과 몸짓으로 마주한 이들의 어색함과 긴장을 스스럼없이 날려버린 김정구 대표는 말 그대로, 낚시에 한평생을 바쳐온 인물이다.

“1977년도에 제가 모그룹의 계열사인 한일합작 스포츠브랜드 회사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회사가 낚시 용품 제조와 관련이 있었죠. 거기서 10년을 일하고 난 뒤에 내 손으로 직접 낚시 용품들을 만들어보자 하고 창업을 한 겁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과 꾸준히 왕래를 하면서 R&D 업무를 해온 그는 당시만 해도, ‘돈을 많이 벌자’가 아닌 ‘정말 좋은 낚싯대를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용감하게 회사를 차렸다. 시작은 꽤나 순조로웠다. 당시만 해도 낚시는 소위 말하는 있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호사스런 취미였고 거대한 중국에는 낚싯대를 만드는 회사가 없었다. 오로지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낚싯대를 만들던 시기였다.

“그 때는 낚시 장비가 정부에서 수출장려상품으로 지정이 됐었던 시기였어요. 전국에는 낚시 용품 제조공장이 40개가 넘었고 인천항구에서는 매일 40톤씩 수출 물량이 나갔습니다. 인천과 부산이 한국 낚싯대 제조의 메카였던 시대였죠.”
(주)N·S가 만드는 제품은 100% 일본 수출로 나갔고 김영삼 정부시절에는 천만 불 수출탑상까지 받았으니 (주)N·S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낚시업계의 삼성과도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열정으로 사람을 낚다, 기술로 신뢰를 건지다

오로지 품질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사가 그렇듯,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에서 영원한 것은 없었다. 중국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는 바람에 바이어들이 모두 중국으로 옮겨가버린 것이다. 거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업체에 기술이전을 해주었고 어마어마하게 싼 노동력은 중국 위해를 새로운 낚시의 메카로 만들어버렸다. 추풍낙엽처럼 국내 낚시업체들이 쓰러져 나갔다. (주)N·S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정구 대표에게는 플랜 B가 있었다. 상대방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OEM 방식으로 수출을 하면서도 언제 개구리처럼 튈지 모르는 상대기업을 염두에 두고 (주)N·S만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낚싯대의 대명사인 블랙홀이 탄생한 배경이었다.

“나는 물론이고 우리 직원들도 오랫동안 일본과 일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 시장에 뛰어드는 건 정말 쉽지 않았죠. 당시만 해도 일본의 큰 메이커들이 국내 시장을 다 장악하고 있었으니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낚시는 브랜드 사업이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업인 동시에 구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었다. 아마추어 낚시꾼 천 명을 모아놓고 방송국을 부르고 일등 상품으로 값비싼 차 한 대를 줘도 명성을 하루아침에 얻는 건 불가능했다. 그저 콩나물에 물 붓듯 투자를 해야 하고, 높은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꾸준히 광고를 해야 하는, 절대적이고 물리적인 시간만이 필요했다.

취재 전에 수소문을 해서 한 다리 건너 지인에게 (주)N·S 낚시용품에 대한 평가를 미리 듣고 왔던 기자에게 김정구 대표는 “우리 브랜드를 물어봤을 때 그렇게 단번에 답이 나오기까지 10년, 15년, 20년이 걸렸다고 보면 되는 겁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가 낚시용품 회사의 대표로서 보냈던 그 초조하고 애탔던 세월은 아마도 범인(凡人)들은 짐작하기 어려운 시간들이었을 터였다.

(주)N·S 제품이 타사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강점인가를 묻자 김정구 대표는 망설임 없이 바로 답변을 되돌려준다.
“내가 늘 직원들에게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신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회사는 죽은 물고기와 같다라고요. R&D도 매출의 3~5%를 차지할 만큼 높고 루어낚시 같은 경우는 우리 회사 제품이 국내에서 거의 독보적이에요. 시장과 소비자들이 수요에 맞춰서, 혹은 그들보다 한발 더 앞서서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겁니다.”
(주)N·S의 기술에 대한 욕심은 그 자부심만큼이나 크다. 특히 (주)N·S 낚싯대를 사용하는 막강한 프로스태프들은 곳간의 현찰 다발보다 김정구 대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산이다.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때 이분들과의 소통과 협업은 매우 큽니다. 우리 개발실에서 제품의 90~95%는 만들 수 있지만 그 나머지 5~10%를 테스트하고 체크하기 위해 우리 프로스태프들이 존재하는 것이거든요. 디자인이든 성능이든 아무리 우리가 돈을 많이 들여 개발을 했다고 해도 이분들이 OK를 하지 않으면 양산을 안 하는 거죠.”
김 대표는 일본 기술자들의 장인정신, 최근 있었던 핸드폰 배터리 불량 사태, 천 번 가까이 국적기를 타면서 봤던 생산자보다 품질검사자들이 더 많았던 어느 기업의 검수시스템 등에 대해 오래도록 이야기를 했다.


윈윈하는 상생의 파트너 IBK기업은행
물고기 기억력이 0.43초, 국내 낚시인구가 6백만 명, 세계 낚시 인구는 천만 명이 훌쩍 넘는 시장에서 김정구 대표는 살아남았다. 아니, 생존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자동생산,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대기업이 뛰어들 수 없는 이 시장에서 정교한 수작업과 기술만으로 일본, 중국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을 하며 이만큼의 명성을 쌓기까지 김정구 대표의 중심을 잡게 했던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다.
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은행, IBK기업은행과의 질긴 인연도 욕심을 버리고 챙긴 ‘기브 앤 테이크’라는 합리적인 선택이 가져다준 숙명이었다.

열정으로 사람을 낚다, 기술로 신뢰를 건지다IBK기업은행 주안지점 이윤호 지점장과 환하게 웃고 있는 김정구 대표
“처음에는 IBK기업은행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은행쪽 일은 잘 모르니까... 일단은 ‘IBK기업은행’이라니 ‘기업’에 지원을 많이 해주겠구나 한 거죠(일동 웃음). 근데 거래를 하다 보니 정말 잘해주는 거예요. 지금은 다른 은행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지요.”
김정구 대표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힘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담보가 아무것도 없는데 백억을 내놔라 하면 그건 나쁜 놈이듯 은행에서도 회사의 능력을 봐가며 대출을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는 것이다. 서로 대출해주고 적금을 들어주면서 상생하는 관계, 피차 안 되는 걸 되게 하라는 요구가 없는 합리적인 관계가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 말에 동석해 있던 IBK기업은행 주안지점 이윤호 지점장이 빙그레 웃는다. 딴 데 눈 돌리는 것 없이 오로지 집과 회사만을 오가며 달려온 건실한 기업 파트너에게 보내는 신뢰의 눈빛이다.

(주)N·S의 사명은 ‘사랑’이다. 요즘 세상에 촌스러울 정도로 소박하고 단순한 사명이지만 그 안에는 김 대표의 제품에 대한 사랑, 직원들에 대한 사랑, 낚시에 대한 사랑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하게 녹아있다. 김 대표의 표정에서 ‘사랑하는 대상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주고 싶은 인간 김정구의 바로 그 애정이 오늘의 (주)N·S, 오늘의 블랙홀을 만들었음’을 확신한다.
“낚시협회 회장으로서 낚시 환경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더불어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낚싯대, 철두철미한 애프터서비스, 보다 업그레이드 된 제품 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열정으로 사람을 낚다, 기술로 신뢰를 건지다김정구 대표와 전직원들이 (주)N·S 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글 이경희, 사진 장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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