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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서나에게 다시 찾아온 역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역사도서
과거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면,
그 때 얻었던 교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지는 않을까?

나에게 다시 찾아온 역사불과 몇 년 전 만 해도 내게 역사는 학창 시절의 수업 과목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한 문제라도 더 풀고자 단순히 암기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단 한 번도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려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학 입학 후 역사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을 필요가 없어지자 역사는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렇게 관심 밖의 일이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게도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정치적 이슈들이 쟁점화되면서 우연치 않게 역사적 사실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이다. 특히 얼마 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이 TV에 방영되자 기억 저편에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임진왜란을 현실 상황에 빗대어 재조명한 프로그램을 보며 <조선왕조실록>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력 간의 다툼, 준비 없는 전쟁조선 건국 이래로 사림, 붕당 등 철학 위주의 문치주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조선이 유학과 철학에만 집중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국방력은 약해졌다. 그리고 이를 틈타 일본이 침략하는데 이것이 바로 ‘임진왜란’이다. 사실 조선에서도 일본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통신사’라는 외교 사절단을 파견해 그들의 동태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런데 일본을 동시에 방문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인 통신정사 황윤길은 ‘일본이 침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인과 뜻을 같이할 수 없다’는 동인 통신정사 김성일은 ‘침략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본의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고 보고한 것은 서인 통신정사 황윤길이었지만 동인들에게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선조는 동인 통신정사 김성일의 보고를 받아들여 아무런 대비책 없이 임진왜란을 맞게 된다. 일본의 침략을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당파 간의 싸움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은 역사,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미래를 결정할 1분 1초의 중요성지나간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조선의 500년 역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매우 작아 보이는 사건 하나가 모여 역사가 되고 그것이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아픔 또한 후세에 그대로 남겨지고 전해질 것이다. 이는 우리가 피할 수도 없으며 받아들여야만 할 운명이다. 우리는 지금도 과거에 겪은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지는 않을까?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지는 않을까? 나는 오늘 새롭게 다짐해본다. 내가 경험한 지난 일들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가올 미래를 향해 힘찬 도전을 준비할 것이다.

역사도서계산역지점 고준형 계장



역사의 선각자로 부활하다
조선이 버린 천재들
역사도서
모든 백성에게 ‘지극한 정치’의 혜택을 주고자 했던 정도전,
요동 수복으로 중화 사대의 틀을 깨고자 했던 그의 꿈들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 하겠다.

천재란 어떤 사람일까? 하늘이 내린 재주를 타고난 사람이며, 수천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바둑의 이창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골프의 박세리 등 우리는 수많은 현시대의 천재들을 매스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다. 천재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는 어떤 천재들이 있을까? 우리는그들의 삶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왕도정치를 꿈꾼 비운의 혁명가 – 정도전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 정도전이 이 책의 첫 번째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들었다. 저자가 정도전을 첫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한 이유는 조선이 버린 천재 중 대표적 인물이 정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의 유학자들이 비판받는 두 가지 큰 이유는 보수적 사고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때문이다. 혁신적 제도인 과전법을 시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도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보수는 아니었다. 또한 요동수복을 모색했을 정도로 중국의 사대주의를 뛰어넘는 인물이었다. 그는 조선 건국에 그치지 않고 요동을 수복해 영토를 넓히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완성시키고자 했다.
요동 수복에는 국토 회복이라는 역사적 당위성뿐 아니라 왕자와 공신들의 사병 혁파라는 국내 정치적 요소가 함께 고려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방원을 필두로 한 왕자의 난이 일어나면서 그의 마지막 꿈은 결국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백성을 위한 정치가 아닌 기득권층인 사대부를 위한 정치가 승리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특수소수 계층이 아닌 모든 백성에게 ‘지극한 정치’의 혜택을 주고자 했던 정도전이야말로 진정한 천재가 아닐까? 천재란 본인의 재능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요동 수복으로 중화 사대의 틀을 깨고자 했던 정도전의 꿈은 비록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정도전이 우리에게 기억되는 한 그의 꿈은 가치 있었다고 생각된다.

혁명을 꿈꾸며 농사를 짓다 – 이익‘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 우리는 조선 후기 끊임없는 당쟁의 시대를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여소야대, 여대야소 등 국민의 권익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입하는 당쟁은 과거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당쟁의 중심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익은 ‘편당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익은 ‘법이 오래되면 폐단이 생기고, 폐단이 생기면 반드시 변혁이 따르게 마련인데, 이는 통상적인 이치다’라며 개혁이야말로 시대의 요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서로 결탁해 대를 이어가면서 벼슬을 독차지하는 ‘직업 정치인’들의 문제에 주목했다. 이익은 벼슬아치의 사익을 창출하는 정치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사농(士農) 일치의 삶을 살며 정치 개혁을 주장한 이익의 생각이 지금 우리 시대에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인류는 발전하고 성장해왔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그 말인즉, 아직 우리는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시대의 상식을 거부하고 열린 인생을 산 조선이 버린 천재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역사도서남중지역본부 조준형 계장
글 고준형 계장, 조준형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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