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읽어내다 HOME
검색 분류
블로그 전송 카페 전송 밴드 전송 카카오스토리 전송 페이스북전송 트위터전송
사랑 도서친숙하면서 동시에 낯선, 모호한 단어 ‘사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 도서
이 세상에는 사랑에 관한 무수한 담론이 존재하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내게 찾아올 운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운명이라 믿고 진실로 대하는 것이 아닐까?


사랑 참 어렵다
얼마 전 재개봉한 영화 <500일의 썸머>*를 보고 온 친구는 이제야 썸머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영화를 다시 본 나 역시 친구의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막연하게 어른이 되면 ‘사랑’에 대해 잘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중2 때나 지금이나 딱히 다를 게 없다. 플라톤의 <향연>에서부터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사랑에 관한 무수한 담론 속에서 친숙하면서 동시에 낯선 ‘사랑’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나에게 모호하기만 하다.

1. 낭만적 운명론
“미안해요. 인사도 못 했네요. 나는 클로이예요.” 그녀는 형식적으로 팔걸이 위로 손을 내밀었다. 대화는 두서없이 이어져나갔으며, 서로의 성격을 흘끔거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에서 잠깐씩 경치를 구경하는 것과 비슷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았다. 엔진에는 역추진이 걸려 있었다. 비행기는 지상으로 이동해 터미널로 향하더니 혼잡한 입국 관리실에서 짐을 토해냈다. 그 짐을 챙겨서 세관을 통과할 때 나는 이미 클로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2. 낙타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아랍 속담이 있다. 우리는 시간표가 꽉 짜인 현재의 무자비한 역학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지만, 마음의 자리인 영혼은 기억의 무게에 힘겨워하며 노스탤지어에 젖어서 느릿느릿 뒤따라온다. 만일 모든 연애가 낙타에 짐을 더 얹는 것이라면, 사랑(짐)의 의미에 따라서 영혼의 속도는 더 느려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낙타가 마침내 클로이의 기억이라는 엄청난 무게를 떨쳐버렸을 때, 낙타는 죽기 직전의 상태였다. 그러다가, 불가피하게, 나는 잊기 시작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몇 달 뒤, 나는 런던의 그녀가 살던 동네에 갔다가, 그녀에 대한 생각이 전처럼 괴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런 망각에는 죄책감이 뒤따른다. 이제 나를 괴롭히는 것은 그녀의 부재가 아니라, 내가 그녀의 부재에 무관심해진다는 것이었다. 망각은 내가 한때 그렇게 귀중하게 여겼던 것의 죽음, 상실, 그것에 대한 배신을 일깨워주는 것이었다.

사랑은 노력
썸머가 가고 어텀이 찾아왔듯이**, 클로이가 떠난 뒤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왔다. 어쩌면 ‘비극적 사랑의 결말은 죽음’이라는 명제는 적어도 요즘 사회에는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요즘 시대의 사랑이 더 가볍거나 혹은 가변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저 방식의 차이일 뿐이니까 말이다.
내가 한창 사랑의 열병을 앓던 때, 우연찮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한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거요.” 이 문장을 잃고 한참 동안 가슴이 뜨거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런 확실한 감정’을 기다리기보다는 ‘매 순간을 운명이라 믿고 진실로 대하는 것이 진정한 운명을 찾는 방법이 아닐까?’ 되묻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난,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설거지를 하러 가야겠다.

* <[500] Days of Summer> 2009년 개봉한 마크 웹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 <500일의 썸머> 속 남자 주인공은 결국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다.



사랑 도서화성발안지점
배경환 계장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심리학, 사랑을 말하다
사랑 도서
사랑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감정을 동반한다.
열정, 친밀감, 헌신, 신뢰…
이 모든 것이 사랑이며 우리의 삶은 그 사랑으로 지속된다.

사랑의 중요성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다양하고 다채롭게 쓰이는 낱말이 또 있을까.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저서 <불안>에서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은 두 가지 커다란 사랑 이야기로 규정된다고 말했다. 하나는 성적인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이 주는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높은 지위나 부, 명예 또는 그 외 가치 추구의 대부분이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불안은 그 사랑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는 이처럼 중요한 ‘사랑’에 대해 정식으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 수학이나 영어가 중요하다고 들으며 자라왔지만, 막상 삶을 통째로 뒤흔드는 사랑은 준비 없이 맨몸으로 부딪히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랑의 삼각형을 그리다
저자는 본서에서 다양한 사랑의 모습 중 낭만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춰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제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랑은 열정, 친밀감, 헌신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열정은 로맨스나 신체적 매력, 성적 황홀감과 관련된 현상을 가리킨다. 친밀감은 가까움과 연결감, 유대감,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다. 헌신은 특정한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결정과 그 사랑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이론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은 각 요소의 존재 여부에 따라 크게 아홉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열정만 있는 것은 ‘눈 먼 사랑’, 친밀감과 헌신만 있으면 ‘우애적 사랑’, 그리고 세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것은 ‘완전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랑의 삼각형이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사랑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세로토닌 운송 물질의 혈소판 강도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렬한 낭만적 사랑을 발현시키는 세로토닌의 효과는 대략 12~18개월 지속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에 따르면 사랑은 언젠가 식어버릴 것이고, 정해진 종착역으로 이르는 과정일 뿐일까? 다행히 열정이 생물학적으로 불가피하게 감소하는 것과는 반대로, 친밀감과 헌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랑의 총량은 줄어들 수도,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장기적 관계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요소를, 본서에서는 ‘신뢰’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별은 열정의 감소 속도를, 신뢰를 형성하는 친밀감과 헌신의 증가 속
도가 따라가지 못해서 생겨난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글의 맺음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의 말로 대신할까 한다. 그는 사랑에는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하는 것’, 단 두 단계밖에 없다고 한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이륙하는 것이라면, 사랑하는 것은 착륙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구름 위를 나는 것이라면, 사랑하는 것은 땅 위에 굳건하게 서는 것이다. 시작되는 단계가 더 좋냐, 완성된 단계가 더 좋냐 하는 물음은 전혀 의미가 없다.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없다. 삶은 두 가지가 모두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랑 도서성남디지털지점
오원준 계장

댓글 보기



삭제하기
TOP
페이스북 블로그 유투브 인스타그램
검색하기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