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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아름다운 선순환의 기적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
경북 예천 경도요양병원과 안동 복주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은 여러모로 눈에 띄는 인물이다. 서른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의료재단 이사장이 되고, 보통의 요양병원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존엄케어’ 시스템을 정착시켰으며, 굴지의 대형 병원과 대기업에서 너도나도 모시는 명 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우리 시대에 그를 가장 주목할 만한 의료계 인사로 만들었을까? IBK기업은행 영주지점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윤환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경상북도 안동을 찾았다.

시작하면 반드시 끝을 본다
이윤환 이사장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받은 오해 중 하나는 ‘금수저’ 출신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처음 인덕의료재단 이사장을 맡은 나이가 이립(而立)을 갓 넘긴 33세. 지금도 의료재단 이사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은(?) 외모로 미루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사장이 됐을 거라고 짐작하는 세상의 오해는 꽤 타당했다.

“저희 부모님은 소작농 출신으로 한평생 농사를 지어오셨고, 저는 호롱불 밑에서 공부하고 마중물을 부어 펌프질을 해야 물을 쓸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또래 사이에서도 매우 흔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셈이지요.”

공부는 곧잘 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그는 적성을 고려하기에 앞서 취업이 잘된다는 물리치료학과를 대학 전공으로 선택했다. 건설 현장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학비를 벌면서 조금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전공자도 붙기 힘든 전기기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 2차까지 한 번에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그는 일찌감치 남다른 생활력과 근성의 싹을 보여준 청년이었다.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
“전기기사 자격증을 한 번에 취득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그 후로는 무엇을 하더라도 미친 듯이 열심히 했습니다. 물리치료사가 된 만큼 치료사로서 최고가 되고 싶었죠. 그중에서도 임상경험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주는 임상교수를 해보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4년 동안 평일에는 병원 근무, 주말에는 전국 학회를 쫓아다니며 공부했다. 그때만 해도 생소하던 테이핑 치료를 완벽히 마스터하기 위해 창시자인 아리카와 선생님을 만나러 일본에까지 다녀왔고, 중국 의과대학에서는 사체해부학 과정에 참여, 직접 사체를 해부하면서 책으로만 보던 신경, 근육 등 몸속 장기를 샅샅이 보고 만질 수 있었다.

모두의 우려 속에서 ‘존엄케어’를 실시하다
그러던 그가 의료재단 이사장이 된 것은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던 중 뜻이 맞는 원장님 한 분을 만나 작은 병원을 함께 경영하게 됐습니다. 안동 시내에 치료를 잘한다고 소문나면서 많은 환자가 찾는 병원이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넘어가는 의료 법인을 인수하게 되었죠.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지켜보시던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의료 법인 이사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이윤환 이사장이 빙긋 미소를 짓는다.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인덕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안동 복주요양병원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윤환 씨는 그때부터 고령화 시대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노인 의료와 노인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일본으로 견학을 갈 기회를 얻었다. 방문한 일본의 한 요양 병원은 이윤환 이사장에게 놀라움을 넘어선 충격을 안겨주었다. 요양 병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깨끗한 시설, 불쾌한 냄새 없는 환경, 의료진에게 존중받는 환자들의 모습까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개호보험(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실시하는 일본의 간병 보험)이 완전히 정착한 일본의 노인 의료는 이윤환 이사장에게 부러움이자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이윤환 이사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존엄케어에 대한 책 400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 준 뒤 독서 토론을 하고 독후감을 받았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유교 문화와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가슴 따뜻한 직원이 많다는 것에 용기를 내어 ‘존엄케어 선포식’을 한 뒤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감사와 소통으로 달라진 나 그리고 우리
그렇다면 존엄케어란 무엇일까? 인덕의료재단의 ‘존엄케어 4무 2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4무는 와상·낙상·욕창·무취를 의미하고, 2탈은 탈기저귀·탈억제대를 의미한다. 재활치료실 휴일 개방, 온돌 병동, 2시간마다 체위 바꾸기와 환기, 잦은 목욕, 치위생사를 통한 구강 관리, 기저귀와 신체를 구속하는 억제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 등이 모두 ‘4무 2탈’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환자들의 자존감을 살리고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되 그 모든 과정이 인간 존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존엄케어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시스템이었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결국 이 힘든 과정을 현장에서 해내는 사람은 직원인데, 과연 모든 직원이 순순히 따라줬을까 하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안동 복주요양병원 간호사들
“처음에는 ‘힘들다’, ‘다른 병원은 안 하는데 왜 우리만 하느냐’, ‘이런 환자를 어떻게 보느냐’, ‘간호하러 병원에 왔지 간병하러 온 것 아니다’ 등 각양각색 불만이 전 부서에서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재단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존엄케어와 관련해 사례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환자들을 보며, 직원들 스스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윤환 이사장의 ‘행복나눔125운동’ 역시 직원들의 인식 개선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1일 1선행, 1월 2독서, 1일 5감사, 감사 펀드 등을 통해 직원들이 이타심과 소통 능력, 감사 능력, 자존감을 키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윤환 이사장이 가장 먼저 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칭찬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것은 엄청난 기적을 불러왔다.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동료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는 물론 직원 개개인의 삶까지 바뀐 것이다.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이 환자와 눈을 맞추고 있다.
“병원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전문 집단입니다. 서로의 분야에 대해 경청하고 이해하고 소통하고 배려해야만 완벽한 구성체가 됩니다. 저는 늘 직원들에게 병원 경영에 있어 제일 우선순위는 고객인 환자 중심이고, 두 번째가 직원 안전과 행복, 세 번째가 병원 경영 순이라고 강조합니다. 저희 재단은 환자를 위한 서비스의 질을 높여 발생한 수익과 경영 컨설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직원들을 위한 복지 혜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직원에게 베풀 때는 조건이 없어야 합니다. 잘해주면 더 베푼다가 아니라 잘해주시리라 믿고 먼저 지원합니다.”

잠시 인터뷰를 멈추고 그가 보여주는 동영상을 함께 보았다. 존엄케어를 통해 환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가 말한 모든 사례가 눈앞에 펼쳐지는 기적에 잠시 말을 잃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인덕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안동 복주요양병원의 내부 모습
IBK기업은행, 어려울 때 동지가 진짜 동지
굽이굽이 닥친 삶의 위기에서 이윤환 이사장은 참으로 많은 은인을 만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중에는 IBK기업은행이 있음을 서슴지 않고 밝혔다.

“2006년 당시 예천 경도요양병원을 신축 공사하는 도중이었습니다. 건축 과정에서는 타 은행과 거래하고 있었는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대출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 선배의 소개로 IBK기업은행과 대출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담 중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을 금액을 담보로 제공하면 병원 전문 마이너스 대출인 ‘메디컬네트워크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이런 제도는 IBK기업은행에만 있었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는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격이었고, 지금까지 병원이 성장하는 데도 이 대출 상품이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왼쪽)과 IBK기업은행 영주지점 홍종문 지점장
경영자로서 이윤환 이사장이 IBK기업은행을 보는 시각은 예리하고 남다르다.
시중 은행은 부동산 대출액의 130%를 설정하는데, 국책 은행인 IBK기업은행은 120%를 설정해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 무리한 꺾기 관행을 강요하지 않는 것, 어려움이 있을 때 바른 길을 제시해준다는 것 등을 IBK기업은행의 장점으로 꼽으며 무엇보다 항상 기업 입장에서 힘든 점을 같이 고민해주고 어려움을 같이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칭찬한 것이다. 이윤환 이사장의 긴 이야기를 듣는 IBK기업은행 영주지점의 홍종문 지점장과 조정희 팀장의 표정이 매우 진지했다. 6, 7년 전부터 이윤환 이사장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조정희 팀장은 물론 영주지점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홍종문 지점장 역시 이윤환 이사장의 경영 철학에 경외심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에게는 귀한 고객으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소중한 자산이었다. “고객으로서도, 경영인으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존경할 만한 이윤환 이사장과 앞으로도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홍 지점장과 조 팀장의 말에 이윤환 이사장은 “요즘 많은 시중 은행이 이자를 깎아주겠다며 찾아오고 있지만 어려울 때 동지가 진짜 동지”라며 IBK기업은행과의 오랜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향후 질병과 질환의 종류에 상관없이 인덕의료재단에 입원할 수 있는 복합체를 구성하고, 조금 넓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감사나눔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로 확산되어 많은 사람이 서로 돕고 사는 살맛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는 이윤환 이사장. 더불어 간병급여화가 실현되어 누구나 전국 어디에서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한 그는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의료 서비스의 진정한 선구자이자 개척자였다. 그리고 IBK기업은행 영주지점은 그의 목표와 비전에 걸맞은 가장 훌륭한 파트너였다.

고령화 시대, 선진 요양 의료 서비스의 답을 찾다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과 안동 복주요양병원 직원들의 모습
글 이경희, 사진 안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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