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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주년 창립 기념사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오늘은 IBK기업은행의 창립 56주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지난 56년간 선배님들께서 짊어지셨던 역사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먼저, 우리 IBK 발전에 헌신을 다하여 주신 선배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그리고 항상 믿고 함께해 주신고객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IBK를 항상 지지해 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를 비롯한 주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의 IBK를 지켜주고 계시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든든한 1만 3,000천여 임직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기수 노조 위원장님을 비롯한 간부님들께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몸이 아파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저는 취임하고 나서 130여 곳의 영업점을 다니며, 2,600여 명의 직원들을 만나봤습니다. 가는 곳마다 근무환경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곳이 어디든 열정이 있었고, 미소가 있었습니다. 하루에 100km 넘게 통근 하면서도, 주위에 변변한 식당조차 없는데도, 힘든 것 없다고, 괜찮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직원들이 말하기 전에, 제가 직접 느끼고, 살펴보기 위해 더 열심히 여러분 곁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 제 몫을 다해 주고 계신 직원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지금의 우리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나무랄 데 없는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실자산, 불필요한 인프라 등 줄이고 억제해야 하는 것들은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중기 대출, 기술 금융, 비이자 수익, 디지털 금융 등 지켜내고, 앞서 나가야 할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은행장으로서 다시 한번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IBK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일하고 있는 이 터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의 자산은 자그마치 300조 원입니다. 이것은 우리 선배들이 쌓아온 땀과 노력의 무게입니다. 우리가 이익을 내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우리 IBK는 1961년, 8월 1일 종로구 견지동의 한 임차 건물에서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역사적 첫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예기치 못한 위기도 있었습니다. IMF외환 위기에는 2,300여 명의 동료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성장과 발전으로 그렸던 미래 청사진이 위기탈출과 생존의 문제로 얼룩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선배들은 어떤 결정을 했겠습니까? 가장 먼저,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계속되는 카드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우리는 한결같이 중소기업 편에 섰습니다. 나이 든 나무는 상처와 옹이도 많지만 뿌리가 깊어 가뭄에 쉽게 시들지 않습니다. 넓은 그늘로 쉼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중소기업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반자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IBK의 본모습이자, 선배님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유산입니다.

올해는 2017년 정유년입니다. 임진왜란의 판세를 뒤바꾼,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해도 1597년 정유년 이였습니다. 420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명량 해전에 임하는 병사들의 비장함으로 IMF 외환위기 그 이상의 위기가 닥쳐와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을 지켜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IBK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고, 건너야 할 바다가 있습니다. 먼저, 정규직 전환 관련입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준정규직 이라는, 차별이 담긴 제도를 포용하기를 원합니다. 더 이상 정규 직원과 준정규 직원으로 나뉘어서는 안 됩니다. 한쪽에서는 이해하고 배려하며, 다른 한쪽에서는 더 큰 책임감으로 노력하고 헌신하여 차별 없는 IBK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다음은 해외은행 인수 관련입니다. 저성장․저금리․저소비가 이어지고, 금융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들이 풀어져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바이킹이 더 큰 먹거리를 찾아 바다로 향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해외 금융영토 확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IBK는 역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려고 합니다. 실제 인수까지는 아직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2억 6,000만 명의 내수시장이 꿈틀거리고, 무한한 성장잠재력이 있으며, 1,5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에 우리 IBK의 깃발을 꽂는 역사적인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IBK 임직원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한 외국계 은행은 전체 영업점 중 약 70%에 달하는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합니다. 영업점이 하나도 없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스마트폰 하나로,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은행 영업점수와 임직원수도 2016년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영업점은 오랜 시간동안은행의 근간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은행을 영업점만으로 정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뱅크 3.0>의 저자 브렛킹은 뱅킹은 더 이상 가야 할 장소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은행업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뱅킹의 핵심 역량이 상품, 프로세스 그리고 장소에서 ‘시공간의 제한 없이 고객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편, 2015년 세상에 나온 알파고는 2년 만에 이세돌을 이겼습니다. 하지만 알파고의 개발은 1950년 영국 과학자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스스로를 IT 회사라고 천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페이스북에 맞먹는 IT 인력을 보유하기까지 20여 년 넘게 준비했습니다. 이처럼 변화와 혁신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지만, ‘보이는 시작’ 이전에 ‘보이지 않는, 그 이전’이 있습니다. 앞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발견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5년 후, 10년 후가 되면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는가에 따라 또다시 퇴출되는 은행과 살아남는 은행으로 나뉠지도 모릅니다.

존경하는 IBK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의 미래를 향해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합니까? 우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비결은 작게 시작하고, 꾸준히 시도하는 것입니다. 뭔가 새롭고, 대단한 아이디어를 거창하게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세심하게 현장을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조그만 변화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변화를 시작할 몇 가지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먼저, 오늘 선포하는 동반자 금융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IBK는 중소기업 대출의 23%를 점유하고 있으며,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중소기업 금융의 최강자입니다. 이것이, 56년 IBK 역사의 유산이자 우리의 본모습이며, 새롭게 변화를 시작해야 할 출발점입니다. 이제, 중소기업의 모든 성장 단계마다 함께하는, ‘동반자 금융’의 길을 새롭게 열어가겠습니다. 동반자 금융이라는 세 가지 플랫폼 안에 우리의 설립목적과 지금까지 축적된, 최고의 중소기업 금융 역량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혁신을 주도하는 창업을 돕고, 중소기업의 견실한 성장을 지원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시대적 요구도 담았습니다.

먼저, 성장(Scale-up) 금융을 통해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창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대출자이면서 컨설턴트, 투자자 역할까지 수행하는 실리콘밸리은행식 벤처 보육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재도약(Level-up) 금융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디지털 금융 역할을 확대하여 본격적인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 선순환(Cycle-up) 금융을 통해 중소기업 M&A 정보 중개 기관 역할을 수행하며, 원활한 기술 이전과 구조조정을 도울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성장과 재도약 그리고 선순환 과정 속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하겠습니다. 동반자 금융 속에서 ‘일자리 창출 10만 명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동반자 금융 브랜드 선포식을 시점으로 경쟁은행 누구도, 중소기업금융 최강자 지위를 넘볼 수 없도록 더 강하고, 더 탄탄하게 IBK만의 DNA로 정착시켜 나갑시다.

다음으로, 성장의 모습이 달라져야 합니다.
10년 전에 비해 자산이 두 배 이상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그만큼 늘지 않습니다. 이익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성장을 위한 성장에서 이익을 내는 성장(Profitable Growth)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가 IBK를 책임진다는 주인의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도 변해야 합니다. 우리 고객들은 이미 지점을 떠나 모바일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영업점을 운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술이 금융을 편리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영업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고객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합니다. 기억해주고, 이름을 불러 주어야 합니다. 고객의 마음이 곧 우리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우리의 업무방식도 변해야 합니다. 과거에 일하는 방식과 직원이 1만 명이 넘고, 자산이 300조 원이 넘어갈 때 일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합니다. 처음 계획대로 흘러가는 사업은 없습니다. 모든 사업의 시행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끝까지 책임지고 살펴봐야 합니다. 그 과정과 결과를 체계적으로 피드백하고,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합니다. 또한 반복되는 업무상 실수는 더 이상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몰아가지 말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합니다.

경험이 축적되고, 시스템이 갖춰지면 그만큼 경쟁자를 앞서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본점 이전에 영업점이 있고 영업점 이전에 고객이 있습니다. 고객의 의견이 영업점을 통해 본점까지 막힘없이 흘러들어 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든 제도와 상품들이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탁상공론(卓上空論)이 아닌, 현장 중심의 자세가 우리 IBK의 기본으로 뿌리 내리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변화는 여러분 스스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시계를 들고 재촉하기 보다는 나침반을 들고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난 시즌 알토스배구단 챔피언전 우승의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미쉘입니다. 사실 미쉘보다 키가 크고, 더 높이 뛰는 선수는 많습니다. 하지만 미쉘처럼 3m의 높이에서 지치지 않고 공격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미쉘 선수의 체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혹독한 훈련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입니다.

존경하는 IBK 임직원 여러분, 이제 쉰이 훌쩍 넘은 우리 IBK도 지치지 않고, 더 높이 도약 할 수 있도록 더 튼튼한 체질로 바꾸어나갑시다. 탄탄한 현장력에 강한 실행력을 더해 미래를 향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나갑시다. 13,000여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심을 다해 노력한다면 1년 후, 우리가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날 때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에 한걸음 더 다가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IBK기업은행장 김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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