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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도서
단백질 신화에 대한 허구, 각종 유제품과 축산업에 대한 불편한 진실
존 로빈스의 음식혁명
인문 도서
지구와 인간의 생존이 벼랑 끝에 매달려 있음에 대한
경고와 파멸로 가고 있는 시곗바늘을 되돌릴 수 있는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오늘, 무엇을 먹을 것인가?운동을 정식으로 시작한 이후, 내가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생각 없이 손쉽게 접해온 음식들에 대한 고찰과 함께, 어떤 기준으로 음식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 시점에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무려 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이 없었다. 책에는 지금까지 우리 식탁에 올라온 식재료, 특히 육류의 실체를 그야말로 낱낱이 파헤치고 있었다. 움직일 틈 없이 목만 내놓을 수 있는 닭장, 약물에 중독된 소가 생산하는 우유, 양돈 농장의 실체, 유전자 변형 식품의 위협 등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는 없었다. 불과 얼마 전 있었던 살충제 달걀 파동사건도 비슷한 맥락으로, 어찌 보면 시한폭탄과 같이 예견된 것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배스킨라빈스와 그에 따른 부를 버린 것은 그보다 더 심오한 이상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였음에도, 평생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해 연구하고 그 진실을 폭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식습관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명백한데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대신 익숙한 행동을 계속해온 시절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으로 인해 생명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지구의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생존력 있는 경제를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 인간이 지구 복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음식과 함께 이 책이 강조하는 또 다른 큰 축은 바로 동물과 지구의 필연적인 관계다.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물의 양은 해군 구축함 한 척을 띄울 수 있는 정도로 많은 양이라고 한다. 또 적절히 처리하지 않아 비위생적인 축산 폐기물은 땅속에 스며들어 결국 우리가 목욕하고 세탁하는 물로 흘러든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육식을 함으로써 초래된 결과로, 이로써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지구 생명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오늘 먹는 음식이 내일 당신의 몸이 된다저자는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권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즐기고, 우유보다는 두유를 마시며, 필수영양소인 오메가3 지방산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식단에 얼마나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인생을 얼마나 더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지가 달려 있다. 동물성 단백질이나 기름진 음식으로 인해 유발되는 각종 성인병과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인간의 신체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구조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소멸과 재생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따라서 오늘 먹는 음식이 곧 내일 나의 몸이 되는 것이다. 오늘 저녁거리는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함이 아닌, 내 몸의 구성을 디자인한다는 관점으로 선택해보면 어떨까.

인문 도서외환사업부 오미현 대리

불안은 넘어서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불안이라는 위안
인문 도서
살아 있는 한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불안은 생존을 위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외면하거나 덮어두는 방식으로는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겁이 참 많은 편이다. 사실 겁만 많은 것이 아니라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다. 이런 나에게 <불안이라는 위안>은 제목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은 서문으로 요약한다.
“가장 큰 기쁨이었던 사람이 가장 큰 슬픔이 되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기쁨은 슬픔과 이어져 있다. 사랑하는 이의 상처가 너무 커 차마 아무 말도 못하다가 겨우 농담 한마디를 툭 던지고 마는 사람은 안다. 무거움은 가벼움과 이어져 있다. 기쁨이 기쁨에 그치지 않고 슬픔도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다. 불안도 그렇다. 마침내 불안은 위안을 길어 올릴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은 자아의 불안, 사회의 불안, 일터의 불안, 사랑의 불안 그리고 가족의 불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중 사회의 불안과 일터의 불안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의 불안: 너무 평범해서 초라해질 때요즘 '보통의 기준'은 너무 높아져버렸다. 달리 말하면, 평범한 삶은 초라하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많은 여성은 TV 속 스타들의 깡마른 몸매를 보면서 표준 몸무게 계산법을 잊은 지 오래다. 어디 외모뿐인가. 부와 행복에 대해서도 비현실적인 기준을 내면으로 가져와 무의식까지 지배당한다. <여성시대>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22년 넘게 활동한 박금선 작가는 사연을 통해 만난 무수한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 나를 무난히 나이 들게 해주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분들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았고, 생활에 아등바등하면서도 때로 초연했고, 자기 가족을 챙기면서도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분들이라 내게는 큰 스승들이었다."
우리는 불안할수록, 나의 보잘것없는 일상이 쓸모없다고 생각될수록 '일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눈을 자극하는 스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귀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발견하면 좋겠다.

일터의 불안: 꿈, 있어도 없어도 두려워어른들에게 ‘꿈’은 참 애매하다. 위의 소제목처럼 있어도 두렵고 없어도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꿈’을 너무 거창하게 정의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꿈은 품고 있는 자체로 의미가 된다. 목표는 등산과 같아서 정상에 오르는 게 중요하지만, 꿈은 올레길을 걷는 것처럼 가는 길 자체이기 때문이다. 축구경기에서 골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노력을 했다고 득점을 인정해주지는 않는다. 골을 넣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 대표 선수가 꿈인 초등학생이 처음 뛰어보는 경기였다면 문제가 다르다. 그 경기 자체에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꿈은 꼭 인생을 걸어야만 얻어지는 게 아니다. 제 역할에 충실하며 틈틈이 시도하는 작은 노력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꿈을 이룰 수 없는 이유들을 모아 현실을 한탄하는 구실로 만들기보다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많은 사람이 걱정과 불안 속에 살지만, 아마 나처럼 ‘아닌 척’ 하며 살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다양한 불안을 너무나도 당연하고 담담하게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이런 점이 독자를 위안과 안정으로 인도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불안이 각기 다른 강도로 존재한다. 내가 어떤 종류의 불안에 자주 노출되는지 이해하고 나면, 불안이 나를 위협하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보살펴야 할 감정임을 알 것이다.” 불안을 위안으로 삼지 못하는 대부분의 우리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문 도서신당역지점 변예슬 계장
글 오미현 대리, 변예슬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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