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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경영으로 위기를 넘어서다O.N 권오남 대표
O.N 권오남 대표
“사람이 먼저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말이지만, O.N은 그 말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기업이다. 권오남 대표의 경영 철학은 바로 ‘사람 우선’이다. 회사가 경영난에 허덕일 때도 직원들의 복지를 먼저 실천한 기업, O.N의 권오남 대표를 만나 위기를 넘어서는 그를 들여다보았다.
O.N 권오남 대표
경쟁력 있는 제품만이 살길이다O.N은 반도체 및 FPD(Flat Panel Display) 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는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7년 창업 당시 LCD 생산 설비 부품 제조를 중심으로 공장을 가동하였는데 사업 시작 후 5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관련 업계의 불황이 시작되었다. 주력 사업이 서서히 사양되어가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권오남 대표의 사업 수완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되었다.
LCD 산업이 사양길에 직면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수요 대비 공급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알았다.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했다. 물론, 기술력만큼은 어느 기업보다 뛰어나다고 업계의 인정을 받았으나 그것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시장 조사에 돌입하였다.
“그렇게 백방으로 조사하다 보니 반도체 산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당시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설비 관련 산업이 막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이때다’ 싶어 과감하게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죠.” 반도체 설비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던 때이고, 일부 기업만이 국산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든 이유도,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O.N 권오남 대표
강한 신념이 불러온 뚝심그렇게 시작한 새로운 도전은 성장을 거듭하여, 지금은 관련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시작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권오남 대표가 적기라고 판단한 시점이 생각보다 빨랐던 것이다.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직원을 채용하여 라인을 가동했지만, 그렇게 만든 제품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은 것. 일감이 없어 직원들은 손을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그사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권 대표는 “회사의 미래가 걸린 일인데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든 회사를 이끌어나가야겠다는 일념으로 빚을 내서 유지했습니다. 물론, 조금만 더 버티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죠”라고 당시를 회상하였다.
권오남 대표의 강한 의지와 뚝심을 가장 먼저 알아준 것은 직원들이다. 직원들 스스로 회사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보다는 이를 악물고 견디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위기에 맞서다 보니 서서히 판로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회사는 더욱 단단해졌다. 모두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승자가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동료 간 우정도 더욱 끈끈해졌다.

O.N 권오남 대표
O.N 권오남 대표
직원 복지가 최우선“회사는 경영자 혼자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합심할 때 온전한 회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권 대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 복지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빚더미에 허덕일 때도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임직원 모두는 서로를 가족처럼 생각한다.
권 대표가 사람 중심 경영 철학에 사활을 걸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O.N 창립 이전, 직원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열심히 하면 작게라도 사업을 시작하도록 도와주겠다”라는 사장의 말을 믿고 2~3시간 쪽잠을 자며 최선을 다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 회사는 발전을 거듭하며 꽤 크게 성장하였다. 그러나 사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권 대표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와야 했지만, 첫아이가 태어난 시기라 일자리가 절실했고, 2년간 막노동과 버스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고, O.N을 창립하게 되었다. “그때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한 자산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적어도 저를 믿고 따르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신뢰뿐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때의 절박했던 심정을 직원들에 대한 복지로 풀어내는 것이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다. 하지만 권 대표는 과감하게 그 결단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학생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상여금은 기본이고, 몇몇 직원에게는 주택 마련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하였다.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직원들이 대표에게 감사패를 증정한 것을 보면 그간 권 대표의 행적이 말뿐이 아님이 여실히 증명된다.

O.N 권오남 대표IBK기업은행 시흥지점 이민성 지점장과 O.N 권오남 대표
은행과의 관계도 ‘사람 중심’IBK기업은행 시흥지점과 맺은 첫 인연은 회사를 천안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과 맺은 인연의 끈을 쉽사리 놓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권 대표의 마인드는 IBK기업은행과의 관계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은 IBK기업은행과의 관계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때 저에게 베풀어주신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거든요. 비록 2013년 천안으로 회사를 이전했지만 그 후에도 시흥지점과 맺은 관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죠”라고 말한다.
IBK기업은행 시흥지점 이민성 지점장이 생각하는 O.N은 젊은 기업이다. 젊기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이 지점장은 “O.N은 한마디로 말하면 성장하는 기업입니다. 사람에 투자하는 권 대표의 마인드가 기업을 더욱 젊게 만들었거든요. 특히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젊은 대표의 젊은 마인드는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커지다 보면 초심을 잃게 마련인데, 한결같이 처음의 모습을 지켜오는 것도 O.N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아닐까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O.N 권오남 대표

글 허성환•사진 안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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