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Experience HOME
검색 분류
블로그 전송 카페 전송 밴드 전송 카카오스토리 전송 페이스북전송 트위터전송
얇은 사 고운 치마는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한국무용
한국무용박찬숙 대리, 민로사 계장, 박수연 계장, 이지현 대리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의 시구처럼 한국무용의 첫인상은 가벼우면서도 신중하다. 빠르게 움직이거나 눈에 띄게 어려운 동작이 아님에도 우아한 춤사위는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렇게 한국적이면서도 조금은 신비롭고, 약간은 생소한 한국무용에 4명의 사우가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나라 전통 춤에 도전하다여느 연습실이 그렇듯이 사면이 거울로 둘러싸인 연습실에 도착한 네 사람은 이전에 진행되고 있던 한국무용 수업을 들으며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막연히 생각해오던 한국무용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그 움직임이 더욱 역동적이었다. 연습하던 이들의 숨소리가 이들의 귀에까지 들렸고, 국악의 박자감이 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이날 체험에 나선 평촌아크로타워지점 이지현 대리와 민로사 계장, 범계역지점 박찬숙 대리, 사당역지점 박수연 계장은 한국무용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연습실을 찾았다.
“한 달 뒤면 설날이기도 하고, 저희 4명이 함께 배우고 싶은 분야를 찾다 보니 한국무용에 의견이 모아졌어요. 최근 발레가 취미로 유행하고 있지만 저희는 색다르게 한국무용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네 사람은 2014년부터 평촌아크로타워지점에서 함께 일하며 친해졌고, 박찬숙 대리와 박수연 계장이 다른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지금까지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수업에 앞서 네 사람은 각자 마음에 드는 색의 치마부터 골랐다. 민로사 계장은 은은한 진갈색, 박찬숙 대리는 고운 살구색, 이지현 대리는 화려한 진분홍색, 박수연 계장은 선명한 초록색 치마를 선택했다. 색색의 고운 치마를 골라 입은 네 사람은 치마 끝자락과 토슈즈가 보이도록 발을 모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앞으로 배울 한국무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무용
전통 춤의 미학에 미학에 빠지다장지연 강사는 마음의 준비를 끝낸 직원들에게 첫 번째 도전으로 부채춤을 가르쳐주었다. 부채춤은 세 송이 꽃이 그려진 화려한 부채를 들고 추는 춤으로, 춤을 추는 동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채의 앞면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부채를 제대로 들고 서는 준비자세만 해도 쉽지 않았다. 강사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르던 직원들이 갑자기 웃음보를 터뜨렸다. 민로사 계장이 180도가 아닌 150도만 펴져 있는 부채를 완전히 펴기 위해 애쓰고 있었던 것. 당황스러운 표정의 민로사 계장은 강사에게 “제 부채는 잘 안 펴지죠?”라며 물었다.
“부채를 누르면서 잡아야 쫙 펴진 상태가 유지됩니다. 이렇게 잡아야 해요.”
강사의 말에 민로사 계장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직원들 역시 한참 동안 부채를 쫙 편 채 춤동작을 따라 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한국무용
스텝까지 배우고 나서는 강사와 전혀 다른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러 번 반복하며 자세를 가다듬다 보니 부채를 든 손놀림과 발놀림이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고, 부채에 있는 꽃이 뜨고, 휘돌아 나가며 지는 움직임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박수연 계장은 오랜만에 이런 춤을 배워본다며 추억에 젖었다.
“초등학생 때 연지곤지 찍고 춘 전통 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연이어 배운 춤은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이하늬가 춘 장구춤으로, 궁채와 편채를 잡고 박자를 맞추며 추는 춤이다.
“새끼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궁채를 잡아요. 채편 각도는 손목보다 높이 올라와야 해요.”
등을 꼿꼿이 세우고 춤추랴, 장구치랴, 손과 발이 바쁘다 보니 여기저기서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렸다. 특히 오른손과 왼손을 함께 움직이며 장구를 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지현 대리는 “평소 왼손을 잘 안 쓰다 보니 왼손으로 장구를 치는 것도 힘드네요”라며 왼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답답해 했다.
마지막으로 배운 살풀이춤은 부채춤, 장구춤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앞서 배운 두 가지 춤이 비교적 근래에 만들어진 데 비해 살풀이는 창작된 춤이 아닌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춤이다.
느린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수건을 들고 추는 살풀이는 다소곳한 모양새로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박수연 계장은 예쁜 모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자꾸 팔에 걸리는 수건을 떨쳐냈다.
“더러운 것 잡듯이 손가락 끝으로만 들지 마시고, 손가락 전체로 잡아야 합니다.”
박수연 계장이 수건 던지기를 어려워하는 것을 알아챈 강사의 말에 모두가 큰 소리로 웃었다. 다른 전통 춤도 좋지만 살풀이춤의 정적이면서도 고요한 느낌이 가슴에 더욱 와닿는다는 박찬숙 대리는 “살풀이춤에서는 특히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이 엿보여 정말 좋았어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무용
함께해서 더욱 소중한 경험을 하다어떤 무용도 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만으로 한국무용에 뛰어든 4명의 직원은 모두 “한국무용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라며 입을 모았다.
“보기에는 아름다운데 직접 해보니 그렇게 되기까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박수연 계장의 말에 이지현 대리가 동감을 표했다.
“단기간에 배우기 어려운 무용이네요. 하지만 특유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박찬숙 대리는 이번 경험을 통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유연성이 없다 보니 오늘도 좀 힘들었어요. 그러잖아도 연초부터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때마침 무용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네요.”
민로사 계장은 “힘들었지만 한국무용이 더욱 배우고 싶어졌어요”라고 흥미를 드러내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혼자가 아닌 친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밝혔다.
“학교 다닐 때처럼 여럿이서 까르르, 까르르 웃으며 즐겁게 배운 만큼 추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이지현 대리는 “오늘 처음 뵌 선생님들께서 재미있게 잘 알려주시고 도와주셔서 그나마 이 정도 배울 수 있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4명의 직원이 어려웠던 점,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사이, 박수연 계장이 한마디로 이날의 체험을 정리했다. “한국무용은 어렵다. 하지만 아름답다”라고.
다양한 종류의 무용 중에서도 한국무용은 우리나라 고유의 색과 멋을 지녔음에도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런 한국무용을 함께 했기에 네 사람의 경험이 더욱 독특한 색으로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국무용(왼쪽부터) 범계역지점 박찬숙 대리, 평촌아크로타워지점 민로사 계장, 평촌아크로타워지점 이지현 대리, 사당역지점 박수연 계장
TIP
한국무용의 호흡은?
들숨에 손과 무릎을 펴고, 날숨에 손과 다리를 오므려주세요. 이때 아랫배를 집어넣으면서 호흡해야 합니다. 한국무용의 동작은 호흡의 외향적 발현으로 나오는 만큼 호흡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무용의 발디딤은?뒤꿈치부터 발등, 발가락 끝까지 분절하여 발디딤을 해야 합니다.


글 강나은•사진 황원

댓글 보기



삭제하기
TOP
페이스북 블로그 유투브 인스타그램
검색하기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