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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선 새로움의 교차지점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
“우리 재미있는 거 해볼까?”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2014년 배우 유아인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다. 순수미술과 디자인, 패션, 사진 등 다양한 창작 분야에 몸담은 재능 있는 1980년대생들이 ‘스튜디오 콘크리트’라는 이름으로 뭉친 것이다. 배우 유아인 덕분에 결성 초기부터 주목받은 건 사실지만 출범 5년 차인 현재 실체를 갖춘 아티스트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능과 재능의 만남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을 지닌 말로, 재능을 지닌 이라면 반드시 두각을 드러낸다는 것을 비유한다. 하지만 재능 있는 신인 작가들이 활동할 만한 장은 생각처럼 흔하지 않다. 그렇다고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주머니 속에서만 기다리기는 힘들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창작자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판’을 제공해주었다.
이곳에서 유아인은 배우가 아닌 예술가 엄홍식(유아인의 본명)으로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다. 시작은 어쩌면 ‘유아인과 친구들’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재미있는 일’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은 흥미 이상이었다. 그들은 단순하게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통한 예술을 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경계를 넘어 작품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열정과 열정의 만남은 더 큰 불꽃을 일게 했다. 처음에는 공간을 구하는 일부터 수차례 난관에 부딪쳤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있는 서울 북한남동에 터를 잡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할까? 공식 소개에 따르면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배경을 가진 1980년대생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2014년 출범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지난 4년간 약간의 구성원 변화를 거쳐 현재는 디렉터 엄홍식과 차혜영, 큐레이터 채준, 아티스트 권철화 · 김재훈 · 권바다 · 캐스퍼 강, 데커레이터 장호석 등 현재는 총 11명의 아티스트가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이끌어가고 있다.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이라는 뜻을 지닌 ‘콘크리트(concrete)’라는 단어처럼, 그들은 좌충우돌하며 꾸준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져나가고 있다.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KIM JAEHOON, HAPPENING : Solo Exhibition, 2015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CONCRETE 365 : Group Exhibition, 2016
‘함께’의 힘으로 실체를 향해 나아가다젊음의 치기로 잠시 반짝이다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애초의 목적을 향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초창기 그들에게 드리웠던 배우 유아인의 그늘 대신 최근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활동 자체를 주목받는 일이 많아졌다. 권바다, 권철화, 김재훈의 그룹전 'The Transit'부터 김재훈의 개인전 'Happening' 등 스튜디오 콘크리트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비롯해, 2016년에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 디자이너 장 줄리앙의 첫 번째 국내 개인전 'Conretisation'을 열었다. 또 2017년에는 'Make Love Not Walls'라는 주제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디젤과 협업했다. 그 밖에도 여러 작가가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림은 일종의 ‘시각언어’라고 생각해요. 동시대를 사는 작가 개개인이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그 의미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될까 고민하고 있어요.” (채준)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외부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정체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2018년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첫 기획전인 'Baton' 역시 스튜디오 콘크리트와 인연을 맺은 적 없는 작가들과 협업한 결과다. 초창기 인터뷰를 통해 “전시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핵심”이라고 말한 엄홍식 대표의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어도, 감각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으로 인지할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있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외부 작가들과 협업할 때는 함께 했을 때의 조화와 시너지를 항상 염두에 둔다. 수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상업성을 지향하는 일은 피한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풀어내는 곳이니만큼 지나친 상업성에 노출되는 순간 공간의 특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작업 공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배우 유아인이 운영하는 카페 콘크리트’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 가 보면 카페는 전시장의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예술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그러한 오해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법하다. 가볍게 커피 한잔 마시러 들렀다가 예술을 통한 의외의 즐거움에 푹 빠질 수 있으니. 그렇게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전시장 문턱을 낮추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왼쪽부터 큐레이터 채준, 사진작가 김재훈
교감으로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다이날은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대표해 큐레이터 채준과 사진작가 김재훈이 함께 했다. ‘아티스트 그룹’으로서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따로 또 같이’의 활동 공식을 택하고 있다. 결성 초창기에는 모든 사안을 공유할 정도로 역할의 구분이 없었지만, 지금은 각자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계를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 프로젝트마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하지는 않지만, 창작자 개개인이 어떠한 조합으로 의기투합하느냐에 따라 매번 새로운 활동을 펼쳐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사진을 찍는 사람인 만큼 주로 사진작가 그룹과 교류해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같이 일할 기회가 많아졌죠. 그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자극이 됩니다. 가끔은 저도 사진 찍는 사람의 고정관념을 갖고 작품을 바라볼 때가 있는데, 옆에서 ‘그걸 꼭 그렇게 해야 해?’라고 짚어주는 거죠. 그럴 때마다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는 경험을 자주 해요.” (김재훈)
‘창작을 한다’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지만, 각자의 전문 분야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다름’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점을 보게 한다. 서로가 서로의 ‘뮤즈’가 되어주는 것이다. 올해는 큐레이터 채준과 사진작가 김재훈이 처음으로 협업한다. 2015년에 첫 개인전을 연 김재훈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디자인과 미술사를 전공한 채준에게 김재훈과의 협업은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 삶의 일부를 순간 포착하는 사진의 매력을 요즘 새삼 느끼고 있어요. 김재훈 작가님의 작업이 주로 도시의 정적인 이미지를 담아내다 보니 어떤 분은 건물 사진으로만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시간성과 공간성이 담긴 작품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채준)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BATON : Group Exhibition, 2018
올해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북한남동의 전용 공간에서 벗어나 외부에서의 다양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가깝게는 3월 데커레이터 장호석과 함께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할 예정이고, 별도로 특별전도 준비하고 있다. 패션 프로젝트였던 'How Do You Feel 1 to 10' 역시 올해 버전 3를 출시한다.
앞으로도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경계가 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전시를 선보이고자 한다. 표현 방식은 물론 표현 장소도 기존 공간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최고의 자극제가 되어주며 멈추지 않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글 정라희•사진 안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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