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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행복' 경제학
나만의 행복 경제학
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욜로(YOLO; 단 한번뿐인 인생은 무조건 행복하게), 혼밥(혼자 밥 먹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등 최근 젊은 층 소비 트렌드의 바탕에는 이 같은 심리가 깔려 있다. ‘나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가속화한 것은 1인 가구다. 가족 공동체의 해체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나홀로족(族)이 증가했고, 이들이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1코노미(1인 가구+이코노미)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1코노미는 긍정적 결과물만은 아니다. 장기 불황에 따라 팍팍한 삶에 대한 반작용으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나홀로’라는 틀에 갇히게 됐다는 해석이 뒤따르기도 한다. 어쨌든 젊은 층이 주도하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는 ‘나만의 행복’ 경제학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고, 거대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됐다.
셀프 해피니스(Self Happiness)내 행복은 내가 설계한다. 굳이 명품으로 치장하거나 최고급 요리를 먹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럴 능력도 없다. 소소하지만 나만의 특별한 행복만 있으면 된다.
소확행족(族)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라고 남 흉내 낼 필요 없이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며 스스로 만족을 발굴하는 ‘행복 설계사’인 셈이다. 이들의 소비 철학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에 이은 최신 소비 트렌드로 욜로, 혼밥, 혼술도 유사한 맥락이다. 소확행 소비 규모는 정확한 산출이 불가능하지만, 관련 시장을 유추해보면 그 성장 잠재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구, 조명, 벽지, 침구 등 홈 퍼니싱 시장이 대표적이다. 침대 조명 하나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관련 소비시장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홈 퍼니싱 시장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2008년(7조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고,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디저트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주체도 소확행족이다. 좋아하는 디저트 하나에 밥값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도 마다 않는 소확행 소비 트렌드 덕분에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8조97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 성장했고, 2018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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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타임(Self Time)일도 중요하지만, 더 귀한 가치는 삶의 질이다. 일에만 몰두하기보다 일과 후 시간을 보장받는 게 더 좋다.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한다. 시간을 내 맘대로 쓰는 것, 즉 셀프 타임이 좋다. 젊은 직장인들의 이 같은 사고와 맞물려 워라밸은 계속 진화 중이다. 기업들의 근로시간 단축 시스템 도입과 어우러지면서 ‘일과 삶의 균형’ 시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일각에서는 고용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 의도가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워라밸은 선진형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직장인 문화의 대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주목되는 것은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은 각종 여가 관련 시장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워킹화 시장이 한 예다. 아침 산책, 저녁 산책 등 여가를 즐길 시간이 늘어나면서 워킹화 수요가 자연스레 커졌다. 워킹화 시장 규모는 2017년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5년만 해도 500억원 규모에 불과했고, 2012년 1조원을 돌파한 워킹화 시장은 10년 만에 30배로 규모가 커진 것이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포털 조사에서 ‘워라밸이 좋다면 연봉이 낮아도 이직할 의향이 있다’라는 의견이 58.3%에 달할 정도면, 워라밸 관련 시장은 신흥 경제의 한 축으로 굳어질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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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아타블르(Self A Table)유명 맛집에 가서 고급 음식을 먹는 게 최고가 아니다. 나만의 한 끼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대충 먹는 것은 아니다. 소박하지만 그럴 듯하게 먹는다. 나만의 밥상, 그게 행복하다.
1코노미에서 신흥 주축으로 떠오른 이들, 바로 셀프 아타블르족(族)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입맛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고메(gourmet;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 또는 다양한 음식을 여행처럼 즐기는 식도락가)족과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들이다. 아타블르(A Table)는 프랑스어로 ‘소박한 밥상’을 뜻한다.
주로 1인 가구 나홀로족인 이들은 ‘한 끼, 라면으로 때우면 되지’라는 사고를 싫어한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정찬이어야 한다. 물론 비싼 것은 아니다. 요즘 들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들 덕분이다. 프라임 스테이크, 레토르트 찌개, 곱창볶음 등 가정간편식은 데우기만 하면 집밥보다 맛있는 요리가 돼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2조3000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5년 전에 비하면 3배가량 시장이 커진 것이다. 국민 4명 중 1명이 1인 가구인 우리 사회에서 간편식 시장은 혼밥, 혼술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거침없는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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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스토어(Self Store)편의점 사장, 아르바이트 직원을 안 봐서 좋다. 이것저것 결제하다 보면 괜히 말을 섞게 되는데 그것도 싫다. 나 혼자 가서 물건 사고, 거기서 먹고, 그냥 나오는 게 행복하다. 사람이 없으니 내 가게인 것 같아 편안하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무인점포가 늘고 있는 것은 젊은 층의 이 같은 소비심리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 혼자 편의점에서 무언가를 먹을 때 눈치 보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그 시간을 즐길 수도 있어 좋다는 것이다. 이같이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최대 만족을 얻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라 유통업계의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무인점포 시장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롯데월드타워에 무인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를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CU 역시 상품 스캔과 결제를 지원하는 모바일 결제 앱 ‘바이셀프(Buy-Self)’를 개발해 시범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의 무인 주문기, 커피 전문점 달콤커피의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카페 등도 비대면 상품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와 맞물려 문을 열었다. 현재 아마존고(Amazongo)처럼 무인 결제가 가능한 지능형 매장인 스마트 스토어 수준은 아니지만, 무인 결제 시스템은 계속 진화 중이다.
국내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조원. 이 중 온라인 결제 시장 비중은 6% 정도로 프라인 커머스 시장이 스마트 스토어를 기반으로 재편되면 산업 구조의 대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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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상(헤럴드경제 소비자경제섹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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