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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고 또 빚어 빛나는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박현미 대리, 강현아 대리, 정선하 대리, 최혜원 대리
까르르 웃음이 넘쳐나는 공간, 그러나 흙덩어리가 손에 닿는 순간 놀라운 고요와 집중력이 공방을 가득 메운다. 다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IBK기업은행 직원들의 즐거운 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끈끈한 우정으로 엮인 4인방, 모이다퇴근 시간이 끝나자마자 모두가 바람처럼, 나비처럼 도자기 공방으로 날아들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쁘고 평범한 하루였지만 일과 후에 함께 모여 도자기를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 이다지도 흥분되고 즐거울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날 목동에 위치한 공방에 모인 인원은 총 4명, 상암동지점 강현아 대리, 강서·제주지역본부 박현미 대리·최혜원 대리·정선하 대리다. 유일하게 강현아 대리만 근무 지점이 다르지만 사실 이들은 작년 한 해 모두 강서·제주지역본부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들. 그동안 쌓아온 남다른 우정이 강현아 대리가 다른 지점으로 옮겨간 뒤에도 알콩달콩 계속되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유쾌, 상쾌, 발랄했다. 4명 모두 나이는 제각각이고 만난 시기도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함께한 시간 동안 워낙 잘 통했기에 모두 친언니처럼, 친동생처럼 격의 없이 지내고 있다.
도예 강사와 함께 어떤 아이템을 만들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도 에너지가 넘쳤다. 미리 찾아온 작품 사진을 보여주는가 하면, 머릿속 작품을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에서 도자기 수업에 얼마나 큰 열정을 품고 왔는지 여실히 느껴져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얼굴에 절로 미소가 감돌았다. 어렵게, 드디어 각자 만들 품목을 정했다.
최혜원 대리와 박현미 대리는 육각 접시와 도마 모양 접시를, 정선하 대리는 커플 접시를, 강현아 대리는 작은 화분과 머그잔을 만들기로 한 것.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두 서둘러 앞치마를 두르고 자리에 앉아 도예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이날 만들 재료는 백자토. 초보자가 다루기 쉬운 흙으로 유약을 입혔을 때 색깔이 예쁘게 나오는 게 특징이라는 강사의 설명에 모두의 표정이 환해졌다. 공방에 모인 사람 중 도자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직원은 최혜원 대리뿐, 나머지는 모두 첫 도전이기에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강사가 먼저 큼직하게 흙덩어리를 잘라 나눠줬다.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빚고 자르고 다듬어 만드는 나의 작품직원들 모두 강사가 나눠준 흙을 새끼를 품은 고양이처럼 조심조심 받아 들었다. 모양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납작하고 넓게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흙에 기포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 중간중간 탁탁 치면서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게 해야 한다. 또 손의 온도 때문에 수분이 금세 날아가 흙이 쩍쩍 갈라질 수 있으므로 간간이 물을 바르면서 작업해야 한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죠?” 하는 강사의 말에 모두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작업하는 동안 미소를 지어달라고 미리 주문했지만 막상 만들기에 돌입하니 모두가 까맣게 잊고 다큐멘터리 모드로 자동 전환됐다. 심지어 새로운 과정이 추가될수록 점점 심각하고 진지해졌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헤매는 부분을 잡아주는 강사가 “이 정도면 꽤 잘하는 편이에요”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자 직원들 얼굴에 비로소 조금씩 여유가 감돌았다.
다음 순서는 떡볶이를 만들 차례. 물론 진짜 떡볶이가 아니라 흙을 주무르고 굴려 가래떡처럼 길게 만드는 것이다. 코일링 기법이라 부르는 이 과정을 이용해 접시 위에 올라오는 부분을 비롯한 부속품을 만들어야 한다.
과정이 진행될수록 재미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얼핏 보면 4명의 직원이 비슷한 느낌에 밝고 유쾌한 성격까지 닮아 보이지만 그 와중에 각자의 개성과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맏언니인 강현아 대리는 일단 만드는 품목부터 다른 직원과 다르고, 진행 과정 역시 거침없었다.
속도 역시 가장 빨랐다. 딱 봐도 동생들이 믿고 따르는 카리스마가 엿보이니 4인 모임이 안정되게 지속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박현미 대리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옆 사람의 작업에도 틈틈이 관심을 보이는 타입이고, 정선하 대리는 한번 꽂히면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최혜원 대리는 내내 여유롭고 침착했다.
성격 이야기가 나오자 도예 강사 역시 “이 수업을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정말 돗자리를 펴도 될 것 같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직업에 따른 성향도 꽤 뚜렷하게 보인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웠다.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함께 만들어서 더 즐거웠어요과정이 중반에 접어들자 도자기가 제법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역시 부족한 것은 시간. 다들 두 가지 품목을 만들겠다고 한 터라 강사의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눈빛이 가장 이글이글한 직원은 정선하 대리였다. 불과 몇 달 전 결혼해 신혼 느낌을 물씬 풍기는 정 대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커플 접시이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신랑과 똑같은 접시를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니 웃음과 응원의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제가 직접 만든 접시를 신랑과 같이 쓴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새댁이라 요리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제가 만든 요리를 이 접시에 담을 생각을 하니 음식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선하 대리와 함께 유일한 기혼자인 최혜원 대리가 옆에서 미소를 지었다. 남편과 모든 걸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귀여운 막냇동생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하기 때문이었다.
박현미 대리는 평소 여행 다니며 사진 찍는 게 취미라고 고백했지만 향초를 만들었던 이력을 바탕으로 도예 수업이 진행될수록 실력을 발휘했다. “향초는 매우 세심하고 꼼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에 비해 도자기는 중간중간 수정도 가능하고 스케일 크게 시원스레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어느새 마감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와 함께 직원들의 열기도 점점 후끈 달아올랐다. 다들 도기 화분에 꽃을 심고, 접시에 과일과 안주를 올리고, 샐러드를 담는 상상을 버팀목 삼아 한껏 달리고 있었다. 그 분주한 와중에 서로 필요한 도구를 옮겨주고 비뚤어진 부분은 없는지 성의껏 살펴봐주고, 상대의 작품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니 4명의 직원이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우정과 애정의 결이 얼마나 곱고 깊은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드디어 작업 끝! 유약을 발라 구워야 하기 때문에 당장 가져갈 수 없는 게 안타까웠지만 모두가 목표로 한 작품을 완성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차지고 말랑한 흙을 빚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아주 특별한 하루로 만들었던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기를 빌었다. 4명의 직원이 만든 도자기는 각자의 공간에서 이 시간을 추억하는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테니까.

MINI INTERVIEW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강현아 대리

평소 보드, 서핑, 달리기 같은 활동적인 취미 생활을 즐겨 하는데 정적인 작업을 해보니까 마음도 차분해지고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제일 고참 언니라고는 하지만 후배들이 다 속이 깊어 나이를 떠나 모두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지내고 싶어요.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최혜원 대리

좋아하는 언니, 동생과 함께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어요. 평소 맛집에 가거나 공연을 보러 다니는 건 자주 했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뭔가를 같이 만들어본 건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제 회사 생활의 원동력인 여러분, 사랑해요~.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박현미 대리

동료들과 함께 도자기 체험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제 인생의 활력소인 동료들과 끝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정선하 대리

도자기 수업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이 모임의 막내로 IBK기업은행에 입사했는데 늘 지켜봐주고 챙겨주고 고충을 들어준 언니들이 없었다면 직장 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글 이경희•사진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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