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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더 치열하게, 더 치밀하게 뛴다(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
(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
(주)신광테크놀러지는 특수차량 제작업체로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장수한 기업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영난에 빠졌지만 2012년 이만근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놀랄 만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 변화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모노톤 컬러가 돋보이는 시크하고 세련된 공장 건물에서부터 혁신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이곳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근원을 찾아 나섰다.
(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
특별한 도전 그리고 변화의 시작사실 특수차량업계는 무엇 하나 녹록지 않은 곳이다. 업계 자체가 열악한 것은 물론 단가를 낮춰 출혈 경쟁을 하다 보니 이익을 내기는커녕 파산하는 기업이 속출하기 일쑤다. 그런 까닭으로 신광테크놀러지 역시 부도 위기에 몰리며 흥망의 기로에 섰었다. 이만근 대표가 이 위태로운 회사를 인수한 건 바로 그즈음이다.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인수했을까? 그를 만나기 전부터 가장 궁금한 점이었다. 심지어 특수차량 제작 분야에는 문외한이었다고 하는 그에 대한 의문은 더욱 증폭되었다.
이만근 대표는 IT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그는 전 세계 LCD 시장을 일본이 독점하고 있을 당시 차세대 아이템인 LCD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우여곡절 끝에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45%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또한 국내 비상장 중기업 최초로 미국 골드만삭스로부터 25배수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IT라는 익숙한 업계를 뒤로하고 생판 모르는 특수차량 회사를 인수한 이유에 대한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자신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한 번 더 시험해 보고 싶었으며,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같은 업계 지인들에게 또다시 부담을 주기 싫었다는 것. IT업계에서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업계에 도전해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보고자 망설임 없이 제조업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이만근 대표에게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예상대로 회사 인수 이후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자신이성훈의 힘으로 만들어나간 과거의 사업체와 달리 이번에는 자동차의 ‘차’ 자도 모르면서 이미 모든 게 갖춰진 조직에 혼자 들어가 적응하고 조직을 이끌어야 했기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게다가 특수차량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보니 경력이 오래된 엔지니어를 상대하기도 만만치 않았을 건 불 보듯 뻔했다. 이만근 대표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타성에 젖은 직원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었다.

(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
“제가 처음 한 일은 체계적이지 않은 기존 회사를 새롭게 정리 정돈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실 집기와 원자재 등을 전부 앞마당에 끄집어내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죠. 3개월이 걸리든 4개월이 걸리든, 아니 업무를 못 하는 한이 있어도 이 작업을 먼저 하고자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이런 과정 없이는 변화를 바랄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환경이 바뀌어야 분위기가 바뀌고, 그러한 변화가 품질과 직원들의 생각과 변화로 이어질 거라 믿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이만근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고, 회사에 변화를 위한 바람이 차츰 불기 시작했다. 더불어 이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변화였다.
“어느 날 직원이 고객과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고객은 차량이 고장 나 발을 동동 구르는데 우리가 바쁘다며 고객에게 우리 스케줄에 맞춰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하더라고요. 고객은 차에 문제가 생겨서 꼼짝도 못하고 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곧바로 전화를 끊게 하고 임원과 영업 담당자 그리고 A/S 직원을 불러 즉각 고객을 찾아가 진심으로 정중히 사과한 뒤 A/S를 해드리라고 했습니다.”
이후 이만근 대표는 회사의 모토를 ‘고객이 감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로 바꿨다. 1년에 한 번 A/S 기간과 직접 찾아가는 A/S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 후 서비스 차별화로 품질이 더욱 좋아지자 고객의 수가 차츰 늘었고, 결국 그는 신광테크놀러지를 인수한 지 3년 만에 27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작은 물방울이 아무도 생각지 못한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
혁신과 차별화를 목표로 미래에 집중 투자신광테크놀러지 사옥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어떤 회사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외관이 눈길을 끄는데, 멀리서 보면 IT 회사 같기도 하고 외국계 기업 같기도 하다.
“공단에 위치한 건물은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저는 남들과 똑같은 걸 제일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건물 디자인도 신경 쓰고 화장실, 경비실도 전체적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어디 가서 마음에 드는 건물이나 디자인이 있으면 꼭 사진을 찍어두고 공부를 했죠.”
이만근 대표는 검은색 일색인 건물이 회사의 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독특한 우리 사옥을 보면 상호를 찾게 되고, 상호를 찾으면 다음에는 신광테크놀러지가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 궁금해하며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는 거죠. 이렇게 관심 갖고 알게 된 회사는 항상 기억에 남게 마련이에요. 다시 말해 제가 우리 회사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면 앞에서는 ‘네네’ 하며 좋은 회사라고 말할지 몰라도 돌아서면 쉽게 잊어버리죠. 하지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까지 찾아본 사람의 기억 속에는 오래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와 직원들
검은색에서 신세대의 시크한 멋을 찾을 수 있다며 그와 동시에 묵직하고 강직한 느낌을 강조하는 이 대표의 설명에서 그가 이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고 있는지 그 마인드까지 살짝 엿보였다.
지금 이 대표가 회사 운영에서 가장 집중하는 것은 혁신과 차별화다. 국내 100여 개 업체만이 취득할 정도로 까다로운 국방 품질 인증 자격을 취득해 군수 분야에까지 진출했지만 최근 들어 더욱 엄격해진 사후 심사에 합격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큰 비용을 들여 컨설팅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힘들어도 목표를 설정해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성공하고자 하는 이 대표의 고집과 열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목적은 분명하다.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만 사업할 경우 비수기가 생기기 마련이니만큼 비수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수 분야에도 진출해 그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2017년부터는 수출에도 나서 현재 여러 해외 업체와 활발하게 접촉 중이라고 하니 글로벌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혁신을 강조하는 오너로서 R&D에 들이는 공도 만만치 않다. 소량 다품종의 특수차량을 제작하다 보니 R&D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 중 30% 정도의 인력을 미래 산업 및 아이템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작지만 강한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이 대표의 바람은 이런 거시적인 투자를 통해 더욱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중이다.

(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주)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 대표와 IBK기업은행 시흥지점 이민성 지점장
IBK기업은행과의 인연한 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그에게는 소중히 여기는 인연이 많다. IBK기업은행 역시 그중 하나다.
“1987년도에 시흥사거리에 있던 IBK기업은행 출장소에서 처음 통장을 개설했어요. 당시엔 개인 통장을 개설한 것이지만 그때 첫 인연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죠. 1996년에 창업하면서 IBK기업은행과 본격적으로 사업적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래 식당도 한 번 가서 맛있으면 계속 그 집만 가는 성격이거든요. 제 성향이 그렇기도 하고, 매번 신속·정확하게 일을 처리해주니 IBK기업은행과 이렇게 오랜 인연을 지속할 수 있는 거죠.”
이만근 대표의 말에 시흥지점 이민성 지점장이 밝게 웃으며 화답했다.
“30년은 정말 긴 세월입니다. 그 세월 동안 사라진 기업도 많고 휘청거린 기업도 많지요. 이만근 대표님은 성공 DNA를 갖고 계신 분 같아요. 항상 단순 명료하면서도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해주시고, 선택과 집중에 아주 탁월하시거든요. 저희와의 소통도 원활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좋은 인연이 이어져온 것 같습니다.”
이민성 지점장이 “IBK기업은행이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밥차를 마련했는데, 그 차량을 바로 신광테크놀러지에서 구매했다”라며 웃자 이만근 대표가 “혼자만 IBK기업은행을 짝사랑한 게 아니었다”라며 미소를 지어 모든 이가 한바탕 큰 웃음을 지었다.
(주)신광테크놀러지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혁신을 앞세워 개발한 특수차량이 세계 곳곳을 운행하고 있고, 그 수는 당연히 점차 늘어갈 것이다. 이만근 대표 자신에 대한 테스트는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다시 성공으로 바꾸면서 이미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세계시장을 향한 힘찬 날갯짓, 그것뿐이다.


글 이경희•사진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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