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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홈 경제학’
‘New 홈 경제학’
홈 경제학은 말 그대로 ‘집에서 이뤄지는 경제 행위와 그에 따른 파생 경제’라고 할 수 있다. 홈 경제학은 사실 공식 경제 용어가 아니다. 따라서 홈 경제학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다. 사람들은 ‘홈 경제’ 하면 그냥 집에서 먹고 자고 쉬면서 이뤄지는 일상 속 경제 행위를 떠올린다.
맞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중국집에 자장면을 주문하는 것도 홈 경제고, 택배를 수령하는 것도 홈 경제다. 누군가 텔레비전 앞에서 미식축구를 보며 피자를 마구마구 삼키는 미국 드라마 장면, 이것도 홈 경제다. 그러고 보면 홈 경제, 나아가 홈 경제학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것이다. 뭐, 새로울 게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1인 가구 급증과 사람과의 접촉을 싫어하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신드롬,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귀찮은 귀차니즘(Lazism) 현상, 불황 속 알뜰 소비 바람에 힘입어 홈 경제는 낡은 포장지를 벗고 새로운 포장지로 갈아입었다. 이른바 'New 홈 경제학'이다. 물론 새로운 흐름이라 시장 규모를 추산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이 같은 New 홈 경제학은 점점 굳건한 ‘시장 파이’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New 홈 경제학’
홈 주얼리(home jewelry)백화점 VIP 고객이 백화점 측에 ‘일대일 상품 컨설팅(PS to door)’을 신청했다. 곧 백화점 VIP팀 직원, 브랜드 직원, 보안 요원이 한 팀을 이뤄서 VIP 고객의 집을 방문했다. 잠금장치가 장착된 보안 케이스를 열자 고가의 보석과 시계가 영롱한 빛을 발했다. VIP 고객은 그들로부터 사전에 요청한 스타일, 가격대를 기반으로 한 몇몇 상품에 대해 1시간가량의 맞춤형 컨설팅을 받았다. 고객은 마음에 드는 보석을 골랐고, 조만간 결혼할 친척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는 요즘 유행인 홈 주얼리 컨설팅 장면이다. 고객으로서는 백화점에 가서 맘에 드는 상품을 고르느라 소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집에서 좀 더 편안하게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VIP 소비 행위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 머지않아 꼭 VIP가 아니어도 결혼 등 인생에서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일반인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확대된다.

‘New 홈 경제학’
홈 피팅(home fitting)옷을 쇼핑할 때, 살이 쪘거나 기타 개인적인 신체적 콤플렉스가 있다면 옷 가게 가기를 꺼린다. 맞는 옷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 등 피팅 룸에서 옷을 입는 행위는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 빅 사이즈의 옷은 어느 날부터 해외 직구로 많이 사 입었는데, 최근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홈 피팅 서비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옷을 사기 전에 입어볼 수 있고, 맞지 않으면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주문한 옷이 집으로 도착한다. 매장 피팅 룸이 아니니까 눈치 볼 필요가 전혀 없다. 집에서 아주 편하게 입어본 옷 중 한 벌이 맘에 쏙 들었다면 나머지 옷은 돌려보내면 된다. 이제는 옷을 사는 게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 이같이 홈 피팅 서비스가 홈 경제학의 주연으로 활약할 것이 예상되는 까닭은 잠재 고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백화점 피팅 룸은 가라. 내 집 피팅 룸에서 나만의 옷을 입어보겠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New 홈 경제학’
홈 다이닝(home dining)고급 호텔이나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어야 꼭 훌륭한 다이닝인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홈 다이닝족(族)이다. 이들은 친구나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는 집들이를 한다. 음식에 자신이 있어 초대한 것은 아니다. 믿을 만한 구석이 있어서다. 집들이 날을 며칠 앞두고 우리는 요리에 필요한 모든 식재료를 주문, 배달한다. 그냥 식재료가 아니다. 유명 셰프의 레시피가 반영됐고, 미리 손질된 식재료다. 사실 특별히 준비한 것은 별로 없다. 반쯤 완성된 식재료에 2차 조리만 하면 된다. 식재료가 완벽해서 2차 조리는 별로 어렵지 않다. 친구는 물론 손님들도 모두 만족할 ‘홈 파티’는 다이닝족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집들이인 것이다. 이젠 1인 가구도 가정 간편식 식재료를 활용해 얼마든지 ‘엄마 손맛’을 낼 수 있다.


글 김영상(헤럴드경제 소비자경제섹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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