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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와 실력, 멈추지 않는 활력으로 빚어온 삶(주)씨에이시스템 신연범 대표
(주)씨에이시스템 신연범 대표
(주)씨에이시스템은 AGV 전문 기업이다. AGV(Automated Guided Vehicle)는 생산과 관련한 각종 물품을 싣고 공장 내의 장소로 무인 운송하는 무궤도 대차를 일컫는 것으로, (주)씨에이시스템은 AGV업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신연범 대표는 IMF 시절에 회사를 창업, 오늘날까지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의로 (주)씨에이시스템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그 뒷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주)씨에이시스템 신연범 대표
AGV업계의 최강자신연범 대표가 (주)씨에이시스템을 창업한 시기는 1999년도다. 건실한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던 중 갑자기 벼락처럼 IMF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생존에 위협을 느낀 게 창업 배경이다. 다행히 동종 업계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담보로 잡을 집도 없었고, 신용도 그다지 좋지 않은 그에게 창업은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들이 모두 몸을 낮추고 오직 무사하기만을 바랄 때 그에게는 새로운 세상으로 도약할 용기와 자신감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주)씨에이시스템이 처음 생산한 제품은 반도체 관련 클린용품과 장비다. 이물질 발생을 막고 부식하지 않으며 원·부자재의 산화를 막는 등 (주)씨에이시스템에서 생산하는 클린용품은 지금도 업계에서 높이 평가받을 정도로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었다.
“그러다가 AGV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시대 변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였어요. 수동으로 화물을 이송하던 시대가 지나면서 자동화 시스템이 필요했고, 수입 제품이 아니라 국산 기술로 만든 우리 제품이 필요해진 거죠.”
(주)씨에이시스템에서 생산하고 있는 AGV는 무인운반차, 자동유도차를 일컫는다. 바닥의 마커나 전선 혹은 카메라, 레이저를 사용해 정해진 코스를 따라 이동한 뒤 지정된 장소로 화물을 자동 운송하는 무인 운송 차량으로 이는 엄청난 장점을 보유한 시스템이었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제조 시설과 창고를 무인 자동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고 작업자의 피로도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여기에 무균, 최저, 고온 환경 등 특수한 환경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으니, 신연범 대표는 향후 AGV 시대가 올 것임을 확신했다.
회사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02년도였다. 국내 인건비가 너무 비싸지면서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아이템 생산이 넘어간 것이다. 삼성, LG 등이 중국으로 진출하자 협력사들도 따라갔고, 당연히 (주)씨에이시스템도 함께 들어갔다. 난징, 쑤저우, 시안까지 영역을 넓히며 반도체 라인을 셋업해줬지만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 규모가 줄면서 결국 3년 전 철수했다. 그러고 지금은 중국 대신 베트남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신의는 나의 힘, 우리의 약속내년이면 창업 20주년을 맞이하는 (주)씨에이시스템의 경영 철학은 바로 ‘신용과 신의’다.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현금 결제는 협력사와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해왔고, 이 신뢰는 물건을 우선 공급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평상시에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물건인데 갑자기 오더가 많이 들어오면 애로 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그동안 제가 한 약속을 정확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상대방도 저에게 신의를 지켜주는 거지요.”
직원들것도 신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자체적으로 고급 인력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아웃소싱을 하거나 위탁 방식으로 일을 한다. 그 와중에 작년에만 매출 대비 5%를 기술 개발에 투자했고, 올해는 10% 이상을 투자할 생각이라니, 기술 개발에 대한 신 대표의 집념과 노력은 일반 기업과 비교해도 매우 큰 셈이다.

(주)씨에이시스템 신연범 대표오른쪽 (주)씨에이시스템 신연범 대표와 IBK기업은행 반월서지점 최재헌 지점장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 IBK기업은행 반월서지점오늘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IBK기업은행 반월서지점 최재헌 지점장은 누구보다도 신연범 대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진지함을 보여주었다. 그런 최재헌 지점장을 바라보는 신연범 대표의 미소 또한 따뜻함이 가득했다.
“IBK기업은행 반월서지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 자리 잡고 있는 공장을 매입하는 시점에 시작됐습니다. 당시 자가 공장을 목표로, IBK기업은행에 도움을 요청했지요. 그때 매출이 50억원 정도 되던 시절인데, 재무재표가 좋았어요. 사업 아이템도 좋았고요. 아마 그걸 보고 저희를 인정해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주 거래는 전부 반월서지점에서만 하고 있고, 타 은행과는 입출금 거래만 하는 정도입니다.”
이는 거래를 하는 대기업과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삼성에서 공장을 지으면 여러 업체가 와서 라인을 셋업합니다. 그럴 때면 지적 사항이 엄청나게 나와요. 생산에 직접 투입되면 장비 불량부터 큰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적 사항이 거의 없어요. 내부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철저히 교육하고, 혹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안에 조치하도록 하죠. 저희 직원들은 그런 감이 매우 뛰어납니다. 영업,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래 익혀온 업무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이토록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건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연범 대표의 뚝심 덕분이었다.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거래처와 늘 우호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지만 신 대표도 고민이 많다.
“기술은 늘 회사에 주어지는 숙제입니다. 좋은 제품에 대한 요구는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기술 개발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 기업과 기술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죠. 무엇보다 이 분야는 사이클이 매우 짧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더 좋은 신제품이 계속 나오거든요. 그래서 우리 제품보다 더 나은 걸 발견하면 압박과 책임감을 함께 느낍니다.”
여기에 R&D에 필요한 우수 인력이 시화공단까지 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신연범 대표의 이야기에 최재헌 지점장도 “신 대표님은 IBK기업은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 아주 소중한 고객”이라고 화답했다.
향후 (주)씨에이시스템이 베트남에서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이 예측되는 바, 베트남 지점과 연계해 현지 금융과 반월서지점의 지원을 적절히 설계함으로써 (주)씨에이시스템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주고자 하는 것이다. 최재헌 지점장의 금리 헤지(Hedge) 등 부가 설명에 신연범 대표 역시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서로 “잘 부탁드린다”, “저희야말로 감사하다”라는 인사가 핑퐁 게임처럼 오가니 동석한 모두가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신연범 대표는 (주)씨에이시스템의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 기술적으로 완전한 무인화 AGV 시스템을 지향하고, 둘째, 국내 스마트 팜 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 그것이다. 이미 부여군과 MOU를 체결한 신연범 대표의 표정에는 인터뷰 초반에 보인 긴장감은 사라지고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직원 4명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씨에이시스템이 일군 모든 것은 전부 고생하는 우리 직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이 나면 인센티브를 나눠 주고, 자녀들의 고교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모두 직원들이 힘을 내야 기업이 잘된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직원들을 볼 때면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마음 변치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신연범 대표가 가진 힘은 자신과 인연이 닿은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는, 바로 ‘신의’에서 나오고 있었다.

(주)씨에이시스템 신연범 대표(주)씨에이시스템 신연범 대표와 직원들

글 이경희•사진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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