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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새로운 흐름스튜디오 움직임
스튜디오 움직임
디자인 회사이자 가구 브랜드 큐레이션을 운영하는 ‘스튜디오 움직임(UMZIKIM)’은 하이엔드(High-end), 즉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유럽에 수출하는 회사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시작한 공부가 회사 설립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당당히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다. 엔지니어가 만든 가구 브랜드이자 유럽 하이엔드 시장에 아시아 제품을 큐레이팅해 내놓는 업체로서 스튜디오 움직임은 새로운 흐름을 일으키고 있다.
스튜디오 움직임
디자이너가 아닌 큐레이터한국 제조업이 그동안 가보지 못한 시장에 도전하는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이름 지어진 ‘스튜디오 움직임’은 기계과 석사 5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제조업 하면 범위가 굉장히 넓잖아요. 제조업을 이끌겠다는 거대한 목표보다는 제조업에 새로운 움직임을 일으켜보자는 각오로 도전하게 됐어요.”
초기 창업자 중에는 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하는 이도 있고, 회사를 운영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제조업의 카테고리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들이 제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최고 공대 출신이지만 한국 최고 회사를 들어가도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뼈저린 현실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는 책을 찾아봤어요. 프랑스 기업이 하이엔드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했고, 이탈리아에서 어떻게 명품이 탄생했는지에 대해서요. 그런데 읽어보면 대부분 1800년대 귀족을 기반으로 생성된 브랜드 이야기이고 그나마 우리가 적용할 수 없는 방식들이었죠.”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고급화에 대해 고민할 때쯤, 양재혁 대표는 삼성디자인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도중 하이엔드 가구를 총망라한 밀라노를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이엔드가 명확히 지향해야 할 바를 느꼈다.
“밀라노에서 배워야 하이엔드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중에서도 하이엔드 가구가 기계과와 유사한 영역으로 보였죠. 기계과 출신이니만큼 로봇의 외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가구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스튜디오 움직임은 처음에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중에는 우리나라 제조업을 하이엔드 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포부로 탄생했고, 지난 7년간 하이엔드 시장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렸다.

스튜디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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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석사들이 만든 하이엔드 가구회사 설립 초기에는 금전적 지원이 필요했지만 현실적으로 디자이너가 아닌 엔지니어가 만든 가구 회사로 투자를 받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특허로 기술 보증을 받아 찾아간 곳이 IBK기업은행이었다.
“처음에 커리어를 빨리 쌓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기술 보증과 사업 자금이었어요. 그 후 지금까지 5년째 IBK기업은행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죠.”
스튜디오 움직임은 큐레이팅할 업체도 없이 시작했지만 과감히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하이엔드 시장에 선보였다. 그 데뷔작이 바로 ‘책꽂이’다.
“책장 하면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형태가 있어요. 그런데 그 형태를 깨면 더 발전할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가진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기존 책장은 책 한두 권만 꽂아 놓으면 한쪽으로 쓰러지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저희가 디자인한 책꽂이는 책을 몇 권만 꽂아놔도 기울기가 있어서 쓰러지지 않아요.”
세상에 없던 책꽂이와 책상 디자인을 선보이자 주변에서는 스튜디오 움직임을 ‘엔지니어가 만든 새로운 방식의 가구 생산 업체’로 여겼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스튜디오 움직임은 기계공학을 기초로 한 독특한 개성을 갖춘 디자이너 그룹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스튜디오 움직임은 다시 이러한 편견을 깨고자 애썼다.
“저희는 디자이너로서 스타일을 추구해 일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가구 산업에서 필요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그 디자인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싶었어요.”
스튜디오 움직임은 해외에서 ‘Borderless’라는 새로운 이름의 리테일스로 거듭났고, 이제 아시아 업체라는 한계에 부딪혀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제조업체의 다리가 되어주고 있다.
“바이어의 90% 이상이 한국 제품을 처음 거래할 만큼 기존 시장에는 우리나라 제품이 전혀 진출하지 못했어요. 한국의 하이엔드 패션은 간혹 눈에 띄었지만 제조업 분야에서는 특히 우리나라 가구 회사가 전혀 들어갈 수 없는 시장이었죠.”

스튜디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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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Bookstack Mini Gold (책꽂이)
02 ― Trashplate (쓰레기통)
03 ― May Desk (책상)
04 ― Flipick (명함꽂이)
05 ― Lookatme Tray&Mirror (트레이&거울)

제조업의 잠재력을 깨운 새로운 움직임‘스튜디오 움직임’의 새로운 ‘움직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당장 내년 4월에 열리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큰 쇼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밀라노에서 제법 규모가 큰 쇼를 선보이는 업체 대부분은 50년 이상 된 회사이니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만, 지금껏 해왔듯 스튜디오 움직임은 기존 회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도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유럽에는 없는 온라인 쇼핑몰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유럽은 가구의 가격도 비쌀뿐더러 온라인으로는 구매가 전혀 불가능하다. 여기서 착안해 스튜디오 움직임은 품질이 좋고 생산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내세운 업체들의 저가형 가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제조업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제조업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저희가 20대 중반이었을 때 이미 괜찮은 물건을 출시하는 스튜디오가 많이 생기고 있었어요. 그만큼 꿈을 가진 이가 많아지고, 무역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저희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죠.”
그동안 아시아 업체는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은 시장에서 제품을 큐레이션하고 있는 스튜디오 움직임은 ‘아시아 제품은 저렴하다’는 그들의 편견을 깨나갈 것이다.
“이미 굉장히 좋은 제품을 갖고 있거나 잠재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많은데, 업체 스스로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할 욕심을 내지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그 부족함을 채워 스스로 가진 편견, 세상이 가진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우리나라 제조업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시작한 스튜디오 움직임의 새로운 움직임이 불황에 빠진 제조업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글 강나은•사진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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