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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도쿄바나나를 사랑해도쿄 바나나
도쿄 바나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면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또는 지인에게 전해줄 선물을 위해 여행지를 탐색하게 된다.
나라마다, 혹은 도시마다 제법 유명한 선물이 있고, 그 선물을 찾기 위해 낯선 곳에서 한바탕 난리 법석을 떨기도한 다.
이 여행은 인천공항 입국장을 노란 물결로 물들였던 도쿄바나나를 따라 시작되었다.
도쿄 여행자의 마스코트가 된 도쿄바나나의 모든 것을 추적해본다.




도쿄 바나나
01‐도쿄 바나나 아카렌가관
02 - 스카이트리 퍼스트트리 점포 벽면 인테리어
03 -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 출국 게이트 Fa-So-La TAX FREE Akihabara 점포


찾아라! 도쿄바나나
도쿄에서 돌아오는 여행자들이 빠지지 않고 사오는 노란 상자의 과자. 너도나도 손에 가득 든 바나나 모양 과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이 여행은 오로지 도쿄에서만 살 수 있다는 리본을 달고 있는 귀여운 바나나 과자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 시작됐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의 비행으로 갈 수 있는 일본 도쿄, 도쿄바나나를 찾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2월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오전 10시 무렵에는 곧 눈이 쏟아질 듯 하늘이 흐렸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나리타공항 제 1터미널 곳곳에서 도쿄바나나 상자를 든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모타세도코로에서 도쿄바나나를 가지고 나오는 것을 보아 도쿄바나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틀림없었다.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서자 가득 쌓여있는 도쿄바나나상자가 눈에 띄었다. 매장 직원이 말하길 도쿄 시내에 있는 도쿄바나나 본점에 가면 더 다양한 도쿄바나나를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우선 아쉬운 대로 오리지널 도쿄바나나를 구입하기로 했다.
노란 박스를 열고 도톰하고 앙증맞은 도쿄바나나를 꺼냈다. 도쿄바나나의 정확한 명칭은 [찾았닷! 도쿄바나나]. 겉포장에 “미이쓰케땃(見ぃつけたっ)”이라고 쓰여 있어 ‘찾았다!’라는 뜻의 ‘미쓰게타’로 읽어야 하지만 발랄한 어감을 살려서 표기되어 있었다. 기쁘고 반가운 감정을 담은 표현으로 한국어로 바꾸면 ‘찾았닷! 도쿄바나나’라고 할 수 있다. 줄여서 ‘도쿄바나나’로 불리는 귀여운 과자를 뜯었다. 입에 넣자마자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빵이었다. 바나나크림이 달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바나나향이 나서 남녀노소 좋아할 맛이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쿄역 야에스 중앙 출구로 나오자 아카렌가관, ‘도쿄바나나 붉은 벽돌관’을 만날 수 있었다. 리본을 단 귀여운 도쿄바나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자 도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은 번잡한 도쿄역에서 만남의 장소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고 했다. 모두가 좋아하는 도쿄바나나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갔다. 바나나 나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시에서 왜 바나나빵이 유명해진 걸까. 아열대 지방도 아닌 도쿄의 오미야게 , 즉 지역 과자가 왜 바나나빵이 된 것인지 궁금했다.



도쿄 바나나
도쿄의 특산물은 바나나?
도쿄는 오래된 건축물과 새로운 트렌드의 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조용하고 클래식한 공간부터 관광객들이 가볼만한 관광명소가 가득했다. 일본의 특별한 과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도쿄로 가야한다는 말에 가장 먼저 그 중심지인 도쿄타워로 향했다. 도에이 오에도선의 아카바네바시역에 내려 아카바네바시 출구에서 5분을 걷자 도쿄타워가 나왔다. 도쿄타워 풋타운 2층에 도착하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쿄의 기
념품을 파는 곳에서도 도쿄바나나를 사는 사람이 많았다.
타워 전망대로 올라가 도쿄 시내를 내려다보니 연말 분위기가 가득했다. 어두워지자 도쿄의 쇼핑거리라고 불리는 화려한 긴자와 롯폰기가 눈에 들어왔다. 긴자로 향하자 전통적인 분위기가 강하면서도 젊은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거리가 나왔다. 긴자거리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있는 오미야게 가게와 도쿄 특유의 다도문화를 담은 다도 카페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곳, 와코 백화점 건너편의 세이코 시계탑 주위에 몰려 있는 고급 오미야게 과자점들을 둘러보았다. 도쿄에서 제일 잘나가는 ‘오미야게’가 모여 있는 이곳에서도 도쿄바나나를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의 ‘오미야게’ 문화는 여행지에서 가져온 물건 또는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할 때 가져가는 물건이라는 뜻의 ‘미야케’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천안의 호두과자나 경주의 황남빵과 같은 과자라 할 수 있다. ‘도쿄바나나’는 선물 용도인 오미야게 과자에 맞게 지명인 ‘도쿄’가 들어가고 재료인 ‘바나나’도 강조한 이름을 가졌다. 왜 하필 도쿄의 오미가게 과자가 바나나빵이 되었는 지 궁금했다. 이 궁금증에 ‘도쿄바나나’를 탄생시킨 기업인 ‘그레이프스톤’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답했다. 1991년 당시 도쿄에는 지역특산물도 없고 오미야게 과자도 없어서 도쿄에 맞는 오미야게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 답변에서도 ‘왜 하필 바나나였을까.’ 라는 의문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다시 궁금증을 안고 도쿄바나나를 찾는 여행을 계속해보기로 했다.

도쿄 바나나




리본을 단 귀여운 도쿄바나나짱
1991년 탄생한 도쿄바나나의 선풍적인 인기는 마케팅 전략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도쿄바나나의 맛이야 누구나 즐겨 먹던 바나나케이크 맛과 비슷했지만 귀여운 리본을 달고 있는 예쁜 포장은 도쿄에 사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도쿄바나나는 당시 ‘도쿄 걸’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포장지에 젊은 여자의 흑백사진을 넣었다. 도쿄바나나에 리본이 달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손에 들어오는 통통한 앙증맞은 몸체와 부드럽고 폭신한 도쿄바나나는 귀여운 포장과 더불어 맛도 일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도쿄바나나가 진짜 바나나가 들어가는 생과자라는 점이 특별했다. 커스터드크림이 들어간 바나나 모양 스펀지케이크는 밀가루, 설탕 등에 달걀을 많이 넣어 만든 덕에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녹는다. 바나나퓌레로 만든 커스터드크림은 향긋하고 단맛이 강하지 않아 은은하게 입안에 맴돈다. 도쿄바나나는 한 번 구운 뒤 찌기 때문에 스펀지 같은 외형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바나나를 고운체로 갈아 넣은 바나나퓌레를 크림으로 사용해 바나나 맛을 살렸다. 그래서 우유와 먹으면 맛이 더 좋다.
도쿄바나나의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주목해볼 만하다. 기본 디자인 및 브랜드 콘셉트는 동일하지만 맛, 향, 재료, 세부 디자인, 패키지를 변형시켜 귀여운 도쿄바나나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콜라보상품의 네이밍 역시 귀엽다. ‘하늘을 나는 도쿄바나나 꿀바나나맛, 「발~견했닷」’이 대표적이다. ‘하늘을 나는~’이라는 네이밍에 걸맞게 하네다 국제공항에서만 판매하는 센스가 돋보인 제품이었다. 도쿄바나나는 17종류의 상품 콘셉트와 모양에 따라 판매 부스의 인테리어도 다르다. ‘도쿄바나나 팬더’는 우에노 동물원에서 탄생한 팬더를 기념해서 내놓은 제품으로 처음에는 우에노 역에서만 팔아서 제품의 희소성을 높였다고 한다.


도쿄 바나나01 - 우유와 함께 먹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은 최고의 궁합
02 - 차갑게 얼려 보자
바나나크림이 아이스크림처럼 변한다.
03 - 토스트 기계로 굽자
파운드케이크 같은 식감과 따뜻하게 녹는 크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04 - 뜨겁게 가열하자
냄비에 버터와 우유를 넣고 도쿄바나나를 데우면 더 부드러워진다.


도쿄, 달콤한 맛에 반하다
다음 날, 도쿄바나나의 진수를 확인하기 위해 도쿄 스카이트리에 있는 ‘1st Tree by 도쿄바나나(東京ばな奈「見ぃつけたっ」)’에 찾아가기로 했다. 도에이아사쿠사선을 타고 오시아게역 B3번 출구로 나오자 2012년 오픈한 스카이트리가 보인다. 멀리서도 보여서 길을 헤매지 않고 금세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도쿄바나나 테마파크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으로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킷캣과의 합작품으로 ‘도쿄나나나 킷캣 [발~견했닷]’도 만날 수 있었다. 상품의 특성에 맞는 판매 전략과 센스가 더 해지며 매니아들이 도쿄바나나를 ‘찾는’ 재미를 더 했다. 특히 매장 곳곳에 숨어 있는 도쿄바나나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점포 옆으로 그려진 도쿄바나나 일러스트 덕분에 의자에 앉으면 머리 위로 도쿄바나나가 떠다니는 재밌는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도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도쿄바나나 매장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표정으로 도쿄바나나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왜 하필 바나나 빵이었을까’라는 의문에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일본인이 사랑하는 바나나 이야기였다. 일본인들은 세계 2차 대전으로 태평양 무역이 막히며 태평양에서 공수해오던 바나나를 먹을 수 없게 되었고 더구나 일본이 패전한 이후 일본 정부는 바나나를 수입 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그때 이후로 이미 바나나의 달콤한 맛을 알게 된 일본인들에게 바나나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고,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일본인들에게 바나나란 가장 귀한 과일이었다. 우리나라 또한 1970년대 바나나가 귀한 과일이었던 것을 떠올리면 일본의 바나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도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은 누가 뭐래도 ‘바나나’였고, 도쿄에서 제일 인기 있는 오미야게 과자를 만들고자 했던 ‘그레이프스톤’은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쿄바나나를 만들었다. 여전히 일본에서 사랑받고, 도쿄를 오가는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도쿄바나나. 도쿄바나나의 귀여운 매력을 알고 나서야 도쿄 여행을 끝마칠 수 있었다. 물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두손 무겁게 도쿄바나나를 가지고 비행기를 탔다. 도쿄에 갔다면 도쿄의 자랑이자 일본 대표 오미야게 ‘도쿄바나나’와 함께 돌아오자.
여행의 추억을 가득 안고 귀한 사람에게 전할 소중한 선물까지 준비했다면 최고의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도쿄 바나나01 - 한국 신세계 백화점 강남 도쿄바나나 킷캣
02 - 하네다공항 점포
03 - 스카이트리 퍼스트트리 점포


도쿄 바나나



Words 이성주 Photographs 박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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