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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쏟아지는 한낮의 순간안소현 작가
안소현 작가01 - 식물원_260.6x193.9cm_Acrylic on canvas_2017
02 - 텅 빈 대화_162.2x130.3cm_Acrylic on canvas_2016


일상이 마술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스쳐 지나갔던 골목길의 풍경과 노곤하게 졸았던 여행지에서의 낮잠,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순간처럼 한숨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소개한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안소현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자.



안소현 작가03 - 안소현 작가
‘나’를 표현한 첫 작품
우리의 일상은 늘 스치는 풍경처럼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 지나간 풍경을 온전히 특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그것을 발견하고 포착하는 시선이 있을 때 비로소 일상적인 것이 아름다워진다. 안소현 작가의 작품이 그렇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본 듯한 공간과 순간이 따뜻한 햇살과 파스텔 톤의 색감이 더해져 특별한 예술로 태어난다. 따뜻한 시선이 더해진 그림은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는 휴식의 모습이자 언제든 떠나고 싶은 여행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안소현 작가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을 골똘히 보다 보면 이 세계는 언제부터 이토록 아름다웠을지 궁금해진다.
안소현 작가는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다. 작가의 꿈을 가로막은 것은 냉정한 현실이었다.
안정된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모님과 꿈을 쫓았던 그녀와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졌다. 10년 만에 다시 그림을 그리며 공모전을 준비할 때 안소현 작가는 막연하고 두려운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 시간을 이겨내며 완성한 첫 작품이 <텅 빈 대화>다. 누군가는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사막 한가운데의 식탁이라고 표현하거나 발밑까지 몰아치는 파란 바닷물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라고 감상했다. 또 다른 이는 그림에서 텅 빈 공허함을 발견하고서 눈물을 한바탕 흘렸다고 한다.
안소현 작가는 <텅 빈 대화>를 그리는 동안 괴로웠다. 그림을 반대했던 어머니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떨쳐내기도 전에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안소현 작가는 더 이상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쓸쓸하고 서글픈 마음을 이 그림에 담았다. 작가는 <텅 빈 대화> 이후에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그런 의미에서 안소현 작가에게 <텅 빈 대화>는 마음 한구석을 시리게 하는 작품이면서도 예술가로서 선보인 첫 그림이다.


안소현 작가



매일의 일상을 담는 감각
작가는 마음의 무게를 털어낸 후 ‘지금’의 감각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쏟아지는 햇살과 달콤한 낮잠 같은 순간을 파스텔 톤으로 가득 채우고 작가가 느끼는 따뜻한 온도를 자신만의 색감으로 표현한다. ‘안온한 시간들’이라는 주제로 2016년부터 발표한 그림은 ‘일상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가로수 길에서 발견한 푹신한 침대를 그린 <한낮의 꿈>,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옷가게를 표현한 <오후의 셔츠>가 있다.
작가는 풍경을 마주했던 당시의 감각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한다. 언뜻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림이고, 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화사한 파스텔색감의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이런 환상적인 분위기가 그녀의 작품을 신비롭게 만들었다.
안소현 작가의 작품은 지쳐있는 이들에게 휴식 같은 평안함을 준다. 문득 바라보고 있으면 그림 안으로 걸어 들어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싶다고 느낄 만큼 고요하고 안락하다.
작가가 휴식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의자’는 작품 <산과 사막의 앵무새>처럼 놓여 있으며, <휴식 의자>와 <우리의 두 의자>처럼 빛이 쏟아지는 실내 또는 길에 덩그러니 놓여있기도 하다. 작가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의자에 앉아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진정한 휴식이라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여행지에서 안소현 작가가 즐기고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안소현 작가의 시선과 색채를 통한 그림 속에서 우리는 특별하고 안온한 휴식을 발견한다.
어떤 불안도 없이 오로지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한 작품이기에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인지 모른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작가는 고개를 내젓는다.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을 그리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 대해 말했다.

안소현 작가01 - 산과 사막의 앵무새116.8x91cm_Acrylic on canvas_2017
02 - 우리의 두 의자_116.8x80.3cm_Acrylic on canvas_2017

안소현 작가03 - 바람의 방문(a wind visit)_acrylic on canvas_60.6x90.9cm_2018
04 - 푸른 숨_145.5x112.1cm_Acrylic on canvas_2017
05 - 오후의 셔츠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16



안소현 작가
햇살이 주는 따뜻한 상상력
안소현 작가의 그림에는 한없이 포근한 햇살이 쏟아진다.
한낮에 길을 걷는 순간에도 어느 낯선 타국의 풍경 속에서도 햇살이 가득하다. 안소현 작가는 따뜻한 햇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온몸을 데우는 적당한 온도와 기분 좋은 행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햇살에 대해서 말이다. 신인 작가로 주목받은 안소현 작가의 작품은 이처럼 한결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상의 따뜻한 순간을 그리는 것은 같지만 그 공간이 변화했다. 작품 초기에는 작가가 직접 걸었던 여행지와 일상 속의 산책길이 특별한 공간으로 포착되었다. 그랬던 안소현 작가의 작품이 가 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에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고 있다. 2018년에 ‘일상의 온기와 환상’이라는 주제로 그린 작품은 타국의 일상을 담았다. 작가는 구글 스트리트뷰로 바라본 멕시코 풍경을 작품에 그리기 시작했다. 이국적인 배경은 환상적인 느낌을 주면서 더 나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작가의 색다른 시도는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했고, 작가의 독특한 감각은 다양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예 작가 안소현 작가가 그리는 세계의 독특한 분위기는 단행본 소설책 6권의 표지로 선정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소설의 표지를 의뢰받아 작업한 것이 아니라, 소설 속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이라며 의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안소현 작가의 작품이 소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일상 속의 작은 균열을 담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할 예정인지 묻기보다 그저 안소현 작가가 그리는 세계를 조용히 응원하기로 했다. 안소현 작가는 이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 평안할 안(妟), 밝을 소(昭), 밝을 현(泫)의 글자가 표현하는 것처럼 평안하고 밝은 세계가 바로 안소현 작가가 말하는 세계일 것이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안소현 작가는 일상의 온기를 머금은 채 상상의 공간을 사뿐히 걸어갈 것이다. 밝은 에너지를 가득 품은 미소로 씩씩하게 걸어가길 바란다.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휴식이 되고 또는 위로가 되었던, 한낮의 순간처럼 말이다.



안소현 작가01 - 김금희, 『경애의 마음』
02 - 미야모토 테루,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03 - 황미구, 『나를 쉬게 하는 연습』
04 - 김혜진, 『딸에 대하여』


Words 이성주 Illustrator 안소현 Photographs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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