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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리마인드 웨딩
리마인드 웨딩
신혼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어리고 서툴렀던 젊은 날을 함께 보낸 부부는 빛나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다시 사진을 찍는다.
이제 ‘우리’라는 말에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도 더해졌다.
가정에 찾아온 감사한 축복들을 떠올리니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했던, 이날의 순간을 전한다.




리마인드 웨딩

20대로 떠난 타임머신 여행
순백의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아름다웠다. 드레스를 입고 나온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에 모두 감탄하고 말았다. 리마인드 웨딩 촬영의 주인공이 된 박혜연 과장(군포지점)은 어떤 신부보다도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다. 아침 일찍부터 헤어메이크업을 받느라 피곤했을 테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아마도 든든한 남편과 귀여운 아들과 딸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랑과 신부는 어느덧 결혼 13년 차가 된 부부다. 6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으니 이제 만난 지 20년이 되었다. 생애 반절을 함께 보낸 이들 부부는 여전히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주위에 부러움을 샀다. 드레스를 갈아입고 다양한 포즈를 취해야 하는 웨딩 촬영이었지만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이들 부부의 지난 시간을 예상할 수 있었다.
박혜연 과장과 남편 김장현 씨는 2001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처음 만났다. 인연이 될 운명이었는지 이들의 첫 만남은 특별했다.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던 박혜연 과장에게 대학교 동기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런데 그날 소개팅을 하기로 했던 남자는 사정이 생겨 나오지 못했고, 그 자리에 대신 나온 사람이 김장현 씨였다. 박혜연 과장에게 첫눈에 반한 김장현 씨는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는 순간에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고백했다고 한다.
“처음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주선해준 친구가 좋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역할을 잘해줬죠.
계속 만나보니 좋은 사람이었고, 만날수록 제가 남편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그렇게 6년간 연애를 했어요.” 밸런타인데이라는 낭만적인 순간에 찾아온 운명적인 남자. 그런 남편의 자랑을 해달라고 하자 박혜연 과장이 수줍게 말했다. ‘자기 일에 집중하는 남자’라서 멋있었다고 말이다.
바쁜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었기에 연락조차 되지 않았던 남편을 그녀가 찾아가며 연애를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리마인드 웨딩

2006년 서툴렀던 결혼식의 추억
박혜연 과장은 웨딩드레스를 입으니 당시 결혼식이 새록새록 생각난다고 했다. “결혼했던 2006년은 제가 기업은행에 입행하고 신입 행원으로 근무할 때라 정신없고 힘든 때였어요. 남편은 레지던트 1년차라 정신없이 바빴죠.” 결혼식을 하려면 준비를 해야 했다. 박혜연 과장과 친정어머니는 주말마다 결혼 준비를 했다. 정신없이 바쁜 탓에 차라리 결혼식을 하지 말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고, 심지어 신혼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아프기까지 했다. 그러니 2006년의 결혼식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했다. 박혜연 과장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긴 연애를 마치고 하루를 시작했던 신혼집에서의 어느 아침이었어요.
둘이 같은 곳으로 출퇴근을 하고 생활하는 것이 좋았어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힘이 되어주던 남자 친구가 남편이 되어 곁에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어요.” 가장 사소하면서도 행복했던 신혼생활을 떠올리며 미소 짓던 박혜연 과장은 남편 김장현 씨가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박혜연 과장 곁에는 이제 남편뿐 아니라 엄마를 챙기는 다정한 9살 아들 김서진과 6살 딸 김서연이 있다. 아들과 딸이 함께하는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하며 그녀는 누구보다도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신혼생활은 행복했지만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나날이 이어졌고,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혜연 과장은 휴직과 휴가를 반복해야만 했다. 이렇게는 더 일하지 못하겠구나 하는 절망과 우울감에 시달렸고, 동기들보다 뒤처진 것은 아닌지 괜한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리마인드 웨딩박혜연 과장, 남편 김장현 씨, 아들 김서진(9살), 딸 김서연(6살)

우리가 함께한 20년 축복의 기록
힘든 시간을 견딘 사람만이 행복의 가치를 아는 법이다. 박혜연 과장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기에 지금의 행복이 더욱 감사하다고 전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은 촬영 내내 차분하게 엄마와 아빠를 도왔다.
예의 바른 아이들의 모습에 박혜연 과장의 가정교육법이 궁금할 정도였다. 두 아이가 촬영하는 모습을 보던 부부는 약속이라도 한 듯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더 바랄 것이 없다는 행복한 표정으로 말이다.
박혜연 과장 부부는 곧 처음 만난 지 20년이 된다. 누군가를 만나서 오래 사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랑해서 결혼했으나 생활을 같이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박혜연 과장은 남편과 하루의 일과를 나누고, 모처럼 쉴 수 있는 휴일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을 함께 보내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며 부부의 웨딩 사진이 걸려있던 자리는 어느새 아이의 사진으로 바뀌고,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로 여행을 가자고 했던 약속은 바쁜 일상에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박혜연 과장은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하고자 용기를 냈다. 가족들이 서로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박혜연 과장은 “아들과 딸, 두 아이와 함께하는 리마인드 웨딩을 하니 뿌듯했고요. 예전에 웨딩 촬영했을 때보다 훨씬 재밌고 즐거웠어요.”라
고 말했다.


리마인드 웨딩

살뜰하게 사랑하는 부부라는 존재
촬영을 마무리하며 박혜연 과장의 표정을 보니 정말 어느 멋진 날을 보낸 것 같았다.
박혜연 과장은 2006년 10월 14일 결혼식에서 남편 친구가 축가 ‘10월의 어느 멋진날’을 불러줬던 것을 기억한다. 그녀는 ‘어느 멋진 날’에 사연을 보낸 인연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그런 소중한 순간을 만드는 데에는 부부의 노력이 필요했다. 박혜연 과장은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 영혼의 반쪽이란 말도 많이 하지만 결혼만 한다고 자연스럽게 되는 일은 아니에요. 사랑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이가 부부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지난 20년
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에게 애정 가득한 말을 전했다. “우리 남편, 20년 동안 정말 수고했고 바쁠 테지만 건강 관리 잘하며 지내자. 늘 고맙고, 사랑해. 당신이 있어 난 행복해.”
혼자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다복한 가정이 좋은 법이다. ‘우리’가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된다고 했다. 바쁘고 삭막한 사회에서 기댈 수 있고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앞으로도 더욱 행복해질 박혜연 과장의 가정을 응원한다. 가족이라는 소중한 존재가 만들어 갈 박혜연 과장의 ‘어느 멋진 날’을 기대해본다.


리마인드 웨딩


Words 이성주 Photographs 이성원, 이창훈 Place 더청담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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