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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지금까지의 노후자금 마련 방식을 바뀌어야 한다.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강한 신체 관리, 둘째,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원만한 대인관계, 셋째, 생활에 활력을 주는 건전한 여가 생활, 넷째, 재무적 여유로움이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은퇴 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바로 노후자금이다.
100세 시대에 맞는 퇴직연금 운용 방법을 알아본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

100세 시대! 노후자금 준비는 필수!
소득, 건강 관리 등 여러 이유로 노인 중 상당수가 일하기를 원하지만, 생각만큼 일자리가 많은 것은 아니다. 공급 부족으로 일을 원하는 노인들의 43% 정도만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돈이 부족한 노인들은 일자리가 더욱 절실하나,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제적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다.
왜냐하면, 노후자금 부족으로 인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45.7%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표 1> 노인 일자리 수요 충족률
또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파산자 중 은퇴 파산자가 4명 중 1명에 달하고, 여기에 은퇴 예정자를 포함하면 10명 가운데 6명이 노후 빈곤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빈곤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후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과 무리한 부동산 재테크, 주식 투자로 인한 자산 운용실패, 무계획적인 지출로 인한 노후자금 조기 소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생애주기 대비 근로 활동 기간이 단축되면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노후생활 자금이 필요해진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꾸준히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표 2> OECD 주요국의 만 65세 이상 인구 소득빈곤율
노후 생활 버팀목 3인방,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2005년에 세계은행은 <21세기의 노년층 소득 지원 Old Age Income Support in the 21st entury> 이라는 보고서에서 3층 연금 체계를 넘어 노후소득의 다층체계 연금모형을 제시했다. 여기에서는 3층 연금 체계에서 1층으로 분류되었던 사회보장연금을 0층과 1층으로 세분화하여 기초연금과 공적연금으로 나누었으며, 2층으로 분류되었던 기업보장연금을 2층과 3층으로 세분화하여 강제로 가입해야 하는 연금과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연금으로 나누어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이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고령화에 대응하여 좀 더 세밀한 연금제도를 운용할 것을 권고했다.
1층의 사회보장은 노후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소득이 있는 경우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연금으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이 여기에 속한다. 2층 기업보장은 퇴직 후 표준적인 생활을 위한 것으로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가입하는 퇴직연금을 말한다. 3층은 퇴직 후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연금으로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가입하고, 민간 금융회사에서 운영한다. 정부는 세제혜택 등을 통하여 개인들이 3층 연금에 가입하도록 장려한다. 필요 노후 자금의 70~80% 정도를 연금으로 준비한다고 할 때 그중 30~40%를 사회보장연금을 통해, 20~30%를 기업보장연금을 통해, 나머지 10~20%를 개인연금으로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50%로 올려서 노후 소득보장을 강화하고자 하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OECD는 은퇴 후 연금으로 은퇴 전 소득의 60~70%를 받아야 안정적으로 노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권한다. 미국 등 연금 선진국은 OECD 권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렸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표 3> 퇴직 후 연금 소득대체율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40%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OECD 권고 기준을 감안할 경우 기업연금인 퇴직연금과 사적연금인 개인연금으로 나머지 30% 이상의 소득대체율을 확보해야만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노후 자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퇴직연금을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노후 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금융상품들 중 대부분이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퇴직연금이 노후자금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금융감독원에서는 스스로 리스크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상품은 투자를 금지하고 있고, 나머지 상품에 대해서는 총 위험 한도를 적립금의 70% 이내로 규제를 하고 있으며, 개별자산에 대하여는 별도의 투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퇴직연금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은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에 약간 차이가 있다.
확정급여형(DB)은 회사에서 직접 운용을 하고, 운용 손실에 따른 리스크를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파생상품과 실물자산은 투자를 금지하고 펀드로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했으며, 확정기여형(DC)과는 달리 상장 주식과 상장리츠(REITs)도 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TDF는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확정기여형(DC)은 근로자가 직접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고, 운용 손실도 근로자가 책임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은 파생상품과 실물자산, 상장 주식을 투자할 수 없으며, 해당 상품은 펀드로만 투자하도록 했다. 또한, 주식 투자 한도 최대 80% 이내, 은퇴 시점 이후 40% 이내를 충족하는 적격TDF의 경우에는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를 허용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표 4> 제도유형별/운용방별 장기수익률 현황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표 5>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위험자산의 종류 및 투자한도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 현실은?
2017년 말 기준으로 근로자가 직접 관리하는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의 79%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즉,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적립금이 낮은 금리로 운용되는 것이다.
최근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여 원리금보장상품의 금리는 1.6~2.0%로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해당 상품으로 운용할 경우에는 향후에 기대했던 만큼의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후 자금의 가장 중요한 재원인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의 2017년 말 기준 자금 운용 실태를 살펴보면 원리금보장상품에 78.7%를 투자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의 정기예금에 46.2%, 보험의 금리연동형보험과 금리확정형보험에 43.4%, 증권의 ELB에 8.9%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실적 배당 상품에는 16.7%를 운용하고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채권혼합형에 64.9%, 채권형 15.3%, 주식형 15.0%, 주식 혼합형에 4.1%를 투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표 6> 확정기여형(DC) 적립금 운용 현황
이렇게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집중되는 이유는 확정기여형(DC) 가입 단계에서 근로자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외부 권유로 회사에서 일괄로 가입하다 보니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기관에서 가장 쉽게 권유하는 상품인 정기예금이나 금리확정형보험에 무의식적으로 가입한 후 본인이 어떠한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지 또는 어떻게 자산운용을 하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거기다가 퇴직연금을 유치한 이후에 근로자들의 자산운용에 관심이 없는 퇴직연금사업자의 자산운용 컨설팅 실태도 퇴직연금 적립금 자산운용을 ‘방치’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확정기여형(DC)의 2017년도 전체 수익률은 2.54%,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1.63%로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인 7.11%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90% “운용 지시 방치”
금융감독원의 통계자료에서 보면 2017년도 증권시장이 활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정기여형(DC)에 가입한 근로자의 91.4%가 운용 지시를 전혀 변경하지 않았고, 운용상품의 수도 평균 2개 미만으로 은행 및 보험 가입 근로자는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퇴직연금 ‘자산운용을 방치’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표 7> 운용 지시 변경 현황
이러한 현상은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들의 자산 운용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퇴직연금사업자가 운용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자산운용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퇴직연금사업자가 제시해 주는 원리금보장상품에 가입한 후 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에 금융기관에 맡겨 놓고 예금거래를 하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퇴직연금 유치 경쟁에만 집중하면서 자산운용컨설팅 등 사후관리에는 관심이 없는 퇴직연금사업자의 퇴직연금제도 운용 방법상 문제도 있다.


퇴직연금사업자의 책임 있는 ‘자산 운용 컨설팅’ 필요
2005년 퇴직연금제도 도입 이후 퇴직연금사업자들은 치열한 수탁액 경쟁을 하면서 퇴직연금 사후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보다 못한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시장 관행 혁신 방안(2018.7.18)’을 마련하며 퇴직연금사업자의 자산운용컨설팅 실태에 제동을 걸고 나왔다. 퇴직연금사업자에게 다각적인 교육 및 홍보를 통해 퇴직연금제도 및 적립금 운용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도를 높이도록 요구하고, 연금제도 및 세제, 연금자산 운용 방법 등에 대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하도록 하였다.
퇴직연금사업자는 가입 기업과 근로자에게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서 운용 관리 수수료가 더 높은데, 그 이유는 퇴직연금 전문가로서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에게 적절한 운용상품을 발굴해서 제공하고, 근로자가 운용 상품을 이해하고 적정한 운용 상품을 골라서 잘 운용 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고, 주기적으로 가입자 교육을 해서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통계자료에서 본 바와 같이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는 자산운용 컨설팅을 소홀히 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퇴직연금시장 관행 혁신 방안’에 따라 퇴직연금사업자가 실질적인 자산운용 컨설팅 전문가와 시스템을 갖추고 근로자에게 책임 있는 ‘자산 운용 컨설팅’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노후자금 증대를 위해 근로자 스스로 ‘자산운용 DNA’를 기르자!
퇴직연금 운용 상품은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원리금보장상품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플레이션리스크 뿐만 아니라 저금리이기 때문에 노후 자금을 늘리기 위한 상품으로서는 전부 투자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 따라서 노후 자금 증대를 위해서는 근로자 스스로 자금 운용 노하우를 길러서 실적배당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 DNA’를 길러야 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는 근로자 노후자금의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상장리츠(REITs), TDF(Target Date Fund) 등 다양한 실적배당상품을 허용하고 있는 등 퇴직연금 자산운용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운용 자산은 넘쳐나는 실정이다. 하지만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해야 할 근로자가 해당 상품의 장점을 살려서 운용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실적배당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스스로 자산운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금융시장 전망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추이와 전망에 관한 내용이다. 미국 연준은 2019년도 금리 인상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그만큼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다. 전체 금리를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 본다면 현재의 시장 금리 수준은 상단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사항이다. 향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확률보다 하락할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시에 수혜를 보는 채권형펀드에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우리나라 기준금리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둘째, 직접 투자해 보고,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자. 실적배당상품을 일정 비중 직접 투자해 보고 수익률 추이를 모니터링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학습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상품 매입과 해지 등이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스스로 자산운용을 하는 연습을 하고, 시장 전망을 기초로 금융기관에서 추천하는 펀드를 투자해 보면서 실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셋째, 금융기관 전문가로부터 자산 운용 컨설팅을 받자. 퇴직연금사업자는 퇴직연금 가입 회사에 대해 자산운용컨설팅을 하게 되어 있다. 퇴직연금사업자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 등에 대한 자산 운용 컨설팅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한 번씩 방문해서 활용해 보자. 또한, 회사별로 퇴직연금사업자의 담당 직원이 정해져 있으므로 담당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서 자금 운용에 대해서 수시로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이 유리하다.
노후자금은 노력의 대가만큼 더욱 풍요롭게 불어난다.


퇴직연금 적립금 제대로 운용해 보자


Words 한국금융연수원 손재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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