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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향으로 채우는 시간퇴근길 위스키 한 잔의 위로
퇴근길 위스키 한 잔의 위로
위스키(Whisky)를 즐기는 이유는 단순히 술을 마시며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위스키의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한, 온전히 ‘취향의 선택’과 같은 느낌에 더 가깝다.
이녹형 과장(홍은동지점)과 이상훈 대리(IT금융개발부)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는 위스키 한 잔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퇴근길 위스키 한 잔의 위로

위스키의 운명적 만남, 천천히 빠져들다
이녹형 과장과 이상훈 대리가 여의도 위스키 바 ‘테누토’에 들어섰다. 같은 지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동기도 아닌 이들이 함께 뭉친 이유는 바로 ‘위스키’ 때문. 두 사람은 테누토에서 진행하는 ‘여의도 위스키 클래스’에 참여하기 위해 퇴근길 걸음을 재촉했다고 했다.
테누토의 여의도 위스키 클래스는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던 위스키의 선입견을 없애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위스키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녹형 과장과 위스키의 첫 만남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향과 맛이 나는 물(水) 종류라면 다 좋아한다는 이 과장은 관심사가 커피에서 와인으로, 와인에서 위스키로 자연스럽게 발전했다고 했다.
“제대로 접하게 된 건 5년 전쯤 같아요. 맥아, 증류, 숙성 방식, 양조장의 양조 철학에 따라 모두 다른 맛과 향을 가진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이상훈 대리는 위스키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다 위스키와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주종이었지만, 그 향과 맛에 단숨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위스키에 천천히 빠져들었다는 이상훈 대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위스키를 즐기며 관련된 공부를 조금씩 해왔단다.
“처음 먹었을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이것, 저것 찾아봤던 것 같아요.”

퇴근길 위스키 한 잔의 위로

위스키를 즐기는 법, 나만의 방법이 중요하다
위스키는 크게 그레인(Grain)과 싱글몰트(Single Malt), 그리고 블렌디드(Blended)로 나뉜다. 그레인 위스키는 밀, 옥수수 등 여러 곡물을 사용하는 데 반해, 싱글몰트 위스키는 보리 한 가지만 사용한다.
그레인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를 섞어서 만드는 게 바로 블렌디드 위스키다.
이날 준비된 위스키 라인은 싱글몰트였다. 대중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부드럽지만 특징이 뚜렷하지 않아 즐기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과 생활, 그리고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세대 사람들은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특징을 하나, 하나 찾으며 음미할 수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더 많이 찾는다.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에 빠져 있다는 이녹형 과장은 위스키가 준비되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좋아해요.스모키한 향이 마음에 들어서 라가불린(Lagavulin) 16년산, 보모어(Bowmore) 18년산을 즐겨먹었어요.”
이녹형 과장과 이상훈 대리는 안소현 대표의 설명에 따라 글렌리벳(Glenlivet) 15년산, 맥칼란(Macallan) 15년산, 글렌피딕(Glenfiddich) 15년산,발베니(Balvenie) 15년산 위스키를 차례대로 시향·시음했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색상이 투명한 황금빛부터 호박색, 짙은 나무 색상까지 다양한데, 투명한 전용 잔에 담겨진 위스키를 조명에 비춰 바라보며 종류를 구분한다.
눈으로 담았다면 다음은 향을 느껴볼 차례다. 잔을 손으로 감싼 채 가볍게 흔들면 위스키의 향이 잔을 감싸듯 퍼지면서 코끝까지 전달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너무 가까이에서 향을 맡는 것보다 10cm 거리를 두고 향을 음미하는 게 좋다는 것. 와인과 다르게 위스키는 도수가 센 술이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한 알콜향이 먼저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즐겼다면 미각에 도전해도 좋다. 가볍게 입 안에 한 모금 머금고 위스키 특유의 풍미를 느끼면 된다. 마지막으로 코로 숨을 쉬며 위스키를 목구멍으로 넘기면 특유의 향이 번지면서 맛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여행할 당시 글렌피딕 위스키에 흠뻑 빠졌었다는 이상훈 대리는 위스키의 향을 좀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숙성은 위스키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인데요. 위스키가 보관되는 오크통(참나무로 만든 양조용 나무통)의 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손바닥에 한 방울 정도 떨어뜨린 다음, 손을 비벼서 증발시켜요. 그런 다음에 향을 맡으면 알콜이 증발된 후의 오크 고유 향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퇴근길 위스키 한 잔의 위로
퇴근길 위스키 한 잔의 위로

한 잔의 위스키, 대화의 희열을 느끼다
클래스가 끝난 후, 남자들끼리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호스트가 추천한 위스키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다양한 맛과 향이 조화를 이뤄 완성된 위스키에 흠뻑 빠져든 밤은 열락(悅樂)의 시간이었다.
이녹형 과장과 이상훈 대리는 클래스에서 느낀점과 위스키에 관한 지식들을 편하게 공유했다. 주변에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주로 혼자 즐겼다는 이상훈 대리는 같은 취향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 더없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위스키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면서 선배와 많이 친해졌어요. 후배 직원들을 살뜰히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서 한 잔씩 마시며 혼자만의 사색을 즐긴다는 이녹형 과장에게도 편한 시간이었다.
“이상훈 대리가 위스키와 와인에 관심이 많고, 자주 즐기는 것 같아서 대화가 잘 통했어요. 어느 때보다 멋진 날이었습니다.”
위스키 한 잔의 행복으로 이녹형 과장과 이상훈 대리의 어느 멋진 날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퇴근길, 그들의 낮보다 아름다운 밤엔 깊고 진한 위스키의 향이 머물렀다. 쉽게 잊히지 않을 잔향의 기억. 무엇보다 찬란하게 빛날 그들의 삶에 황홀한 추억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Words 임은희 Photographs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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