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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모든 이는 아름답다김다령 작가
김다령 작가김다령 작가
김다령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조금은 슬퍼진다. 밝고 화려한 색감의 그림 속에서 뒤틀리고 변형된 인간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고 표현하는 작가의 시선은 한없이 따스하기만 하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이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조용히 다독인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꿈에 대하여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꾼다. ‘꿈’이란 무언가가 되고 싶은 열망이기도 하고,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달하고픈 의지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 열렬히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기도 하다. 내용과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이 모든 것들은 꿈으로 명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꿀 권리가 있다. 인간은 꿈을 꾸며 성장하고 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조금씩 구축해 나간다. 그리고 꿈은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김다령 작가의 작품은 꿈꾸는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들에겐 무언가를 갖고 싶은 욕구가 있고, 다들 희망하는 게 있고, 되고자 하는 모습이 저마다 있잖아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이뤄낼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자신의 꿈을 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각자의 삶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더라고요.”

김다령 작가의 작품 속 대상들은 작가 자신을 비롯한 기억 속의 인물이다. 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에 뭉쳐진 결핍 덩어리일 때도 있다. 김다령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은 일상 속에서 작가가 보고 느낀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때 느꼈던 감정을 통해 즉흥적으로 태어난다. 작품 속의 사람들 표정은 각자의 현실 속에 일그러져 있다. 이는 얼굴의 형태가 뒤틀려 있거나 몸이 변형돼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 같이 이상향을 꿈꾸며 그곳을 향해 응시하고 있다. 이 형상들은 작가가 느끼는 이 시대의 일상 속 슬프고도 아름다운 현대인의 표정이다.

“사람의 형상은 일그러져 있지만 그들은 하나 같이 꿈을 향하고 있어요. 꿈을 좇지만 결국 완벽한 모습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죠. 대신 밝고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 꿈꾸는 사람이 아름답고 희망적이라는 것을 보여줘요. 제 작품을 본 사람들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그 아픔 속에서 희망을 얻는다’는 말을 해요. 그리고 ‘작품 속의 인물이 마치 자신 같다’는 얘기도 하고요.”

김다령 작가달의 길, 한지에 혼합재료, 90x150(cm), 2018

규정되지 않는 것들을 향해
김다령 작가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은 오롯이 전통적인 동양화로만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작가조차도 ‘동양화 작가’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 장르든 분야든 그 어디에도 국한되고 싶지 않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동양화 기법을 사용하지만 먹이나 물감 등의 재료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을 땐 아크릴 물감이나 과슈 등의 서양화 재료를 혼합해서 쓰는 편이에요. 예전엔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 작품과 퓨전적인 작품이 반반 정도였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동양화 재료만 가지고 작업을 하는 비율이 더 늘어났어요. 특히 먹물이나 한지의 날렵함이나 동양화 특유의 발색력이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김다령 작가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패션이나 음악 등의 다른 분야와 콜라보레이션하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장르와 장르의 만남을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기도 한다. 패션쇼에서 오프닝 이벤트로 드레스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나 국악과 현대음악이 믹스된 퓨전음악을 들으면서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식이다.

정해진 방식이나 공식에서가 아닌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끌어내는 것. 이처럼 순간적으로 작가의 감성을 끄집어내는 즉흥적인 과정에는 몰입과 집중, 그리고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을 여기저기 적용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영역의 구분 없이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그 어떤 그릇에 담겨도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 제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거듭할 거예요.”

김다령 작가


그녀, 꿈을 향해 나아가다
김다령 작가는 대학 2학년 때부터 한 갤러리를 통해 청년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개인전까지 열었다. 다른 이들보다 어린 나이에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만, 반면 잃은 것도 있었다.

“어릴 땐 제가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 당시 뜨고 있는 작가들을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미술계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미술과 전혀 관련없는 일들에 발을 들였어요. 사무직이나 비서직도 하고, 구청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요. 그렇게 월급을 꼬박꼬박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몸은 편안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어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2년여의 외도는 작가가 서야 할 자리를 정확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어디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야 하는지도 깨닫게 했다. 경제적인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두려움을 느꼈던 유약한 마음을 확고하게 잡아준 계기도 되었다.

“예전에는 소위 잘나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보다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다른 작가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마음도 컸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빨리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처럼 꾸준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저만의 작업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될 거예요.”

김다령 작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못할 때가 많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기도 한다. 예술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듯,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크고 작은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다. 그리고 꿈꾸는 이들을 응원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 그게 바로 김다령 작가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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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한율 Artist 김다령 Photographs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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