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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베트남 투자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우리 경제는 전통적인 투자처인 부동산 시장의 경색과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장기화로 인해 주식 시장의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새로운 투자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듯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움직임 중 하나가 베트남 투자 열풍을 꼽을 수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우리가 대안 투자의 대상으로 베트남에 주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1980년대 중반부터 자국 경제를 개방하려는 베트남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이라는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1992년 수교를 통해 ‘과거를 접고 미래를 지향한다’는데 합의를 했고, 2012년 FTA 협상 개시를 통해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해 왔다.

그 결과, 현재 베트남은 한해 300억 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낳고 있는 무역상대국이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 추이를 살펴보면, 베트남은 2014년 한국의 6위 수출국이었으나 2015년 4위 그리고 2017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수출국으로 발돋움했다. 양국 무역관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2020년 베트남은 미국을 뛰어넘어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양 국가 간의 교역량이 증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의 변화를 직·간접적으로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이는 다시 베트남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투자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베트남 투자에 주목하게 만드는 거시경제적 요인
현재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베트남 투자에 주목하게 된 것은 단순히 베트남 관련 정보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베트남이 매력적인 시장인 이유는 인구구조, 지리적 이점, 소득수준 증대 등 다수의 긍정적인 요인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인구구조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총인구는 약 9,500만 명으로 세계 15위의 인구 대국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 또한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다. 현재 베트남 총인구의 50%가 30대 미만으로 소비 활동이 왕성한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인구층이 두터운 구조다.

지리적 위치 또한 베트남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유발할 긍정적인 요인이 다분하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여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를 잇는 거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와의 물리적 연결과 기타 국가들과의 해상 연결은 베트남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실제 베트남 스스로도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강화하기 위해 아세안 경제 공동체(AEC) 출범과 FTA 등 글로벌 무역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과의 협력으로 추가적인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경제 규모는 태국의 1/2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 증가와 제조업 성장 등으로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포스트 차이나’라 불릴 정도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베트남 GDP 성장률은 7.08%인데 이는 동남아 최고 수준으로 200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상에서 열거한 일련의 사실들에 주목하여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중국 자금이 부동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8년 112개 국가가 베트남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베트남 투자의 열풍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을 떠난 자금이 베트남으로 추가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에도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목하였다.

해당 보고서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을 피해 공급사슬을 다변화함에 따라 중기적으로 베트남 등의 국가에 해외 직접 투자를 더 많이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중국 내 있던 많은 공장이 일시에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공단 임차료가 상승, 임금 상승, 인력난 등 베트남 진출 관련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베트남 투자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베트남 투자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베트남 투자 형태 분석
국내 투자자들이 현재 베트남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행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부동산 투자다. 2015년 7월 1일 개정된 주택법과 2015년 12월 10일 시행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일부 제약 조건은 있지만, 베트남 입국 승인을 받은 외국인과 해외 기업의 주택 구입이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은행이나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 등을 통해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홍콩 등과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 5개국에 해당한다.

오피스 시장의 경우, A급 오피스 신규공급은 없었으며, B급 오피스만 작년 한 해 3,600㎡가 신규 공급된 상태이며, 평균 월 임차료는 ㎡당 23.4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A, B급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5.1%, 1.8%로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상가 역시 베트남 내수소비시장 성장 및 식음료 부문 수요가 확대되면서 상가부동산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식음료(F&B) 부문의 상가부동산 임대 비중은 2015년 약 19%였으나 2018년 31%까지 확대된 상태다. CBRE Vietnam에 따르면 2018년 호찌민시 신규공급 아파트 ㎡당 가격은 1,714달러로 전년보다 10% 증가하였다.

VN지수는 2017년 50%가량 급등하며 아시아 신흥국 중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9% 정도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반등한 상태이다. 이는 외국인 소유 한도 폐지, 호찌민증 권거래소(HOSE)와 하노이증권거래소 합병 추진 등 베트남 금융당국의 증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관련 16개 펀드 설정액은 1조 5,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660억 원이 유입됐고 6개월 기준으로는 1,709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중국, 인도 등 여타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입에 비해 크게 두드러진 수치다. 베트남 펀드의 평균 수익률 역시 약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투자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베트남 투자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향후 베트남 투자 전망
국제통화기금(IMF), 월드뱅크(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글로벌 경제기관들 모두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6% 중반대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베트남의 무역 구조는 중국, 한국 등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 및 가공해 미국, EU 등 선진국으로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이러한 기능을 수행해 왔던 중국을 일정 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조적인 요인은 단기적인 경기 변동 요인과 정치적·정책적 불확실성 요인을 극복할 만한 근원적인 호재임이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베트남에 주목해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Words 박정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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