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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운용상품 속속들이 파헤쳐보기
퇴직연금 운용상품 속속들이 파헤쳐보기
우리는 퇴직연금 상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퇴직연금 운용을 통해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싶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더럭 겁부터 난다. 지금까지 퇴직연금을 잘 몰라서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던 이들을 위해 퇴직연금의 세계에 대해 소개한다. 잘못 알려진 퇴직연금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퇴직연금 운용상품과 활용법을 알아보자.


퇴직연금 운용상품 속속들이 파헤쳐보기

퇴직연금 수익률은 쥐꼬리만 하다!?
2018년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1.01%에 그쳤다. 작년 이맘때에 퇴직연금 수익률 1.86%보다도 0.87%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도 물가 상승률이 1.5%임을 감안할 경우 실질 수익률은 -0.49%인 셈이다. 2018년도에 수익률이 이렇게 낮아진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여 퇴직연금 운용자산의 약 90%를 차지하는 원리금보장상품인 정기예금 1년제 금리가 1.6%대 내외였고, 퇴직연금 수수료(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약 0.7%를 공제할 경우에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1% 밑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둘째, 증권시장도 발목을 잡았다.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2018년 초에는 2,479.65로 출발했으나 연말에는2,041.04로 마감하며 438.61포인트 하락했다. 수익률 기준으로 -17.69%를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퇴직연금의 경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1.01%의 수익률도 천만다행인 실정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회사 및 근로자와 퇴직연금사업자 간의 인식 차이가 문제이다. 회사 및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당연히 금융전문가인 퇴직연금사업자가 알아서 잘 운용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퇴직연금사업자가 수많은 회사와 근로자들의 자산운용에 모두 관여하는 것에는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처음 한 번 가입하고 나면 회사나 근로자가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신경 쓰지 않고 방치해 두기가 일쑤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바로 문제를 만들었다.


잘못된 인식부터 바로 잡자!
우리나라 퇴직연금제도는 계약형 제도로 회사 또는 가입 근로자가 퇴직연금사업자와 직접 자산관리 및 운용관리 계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퇴직연금사업자는 자산관리 계약에 따라 퇴직연금 적립금을 관리하고, 운용관리 계약에 따라 자산운용을 잘할 수 있도록 증권시장의 상황에 맞는 운용상품의 정보 및 운용 방법을 제시하고,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자산운용 컨설팅을 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신탁상품으로 펀드처럼 운용되지만 펀드와의 차이점은 회사나 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문제점은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퇴직연금사업자들의 적극적인 교육과 자산운용 컨설팅이 필요하다. 퇴직연금사업자는 근로자들의 은퇴 후 노후자금인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해서 초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한 운용상품을 제공하며 리밸런싱을 도와줘야 한다.


현금성 자산과 원리금보장상품부터 파헤쳐보자!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상품을 결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은행계정대로 운용되는 ‘현금성 자산’으로 둘 수도 있다. 현금성 자산은 ‘은행간 콜금리’ 수준의 이자는 발생하지만, 매달 금리가 변경되므로 금리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뿐만 아니라 은행 퇴직연금정기예금 대비 0.2% 이상 금리가 낮다. 따라서 장기투자의 목적이 있다면 현금성 자산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퇴직연금 운용상품 중 현금성 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운용상품을 변경하는 것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는 퇴직연금의 기준 상품인 원리금보장상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보자. 대표적인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은행의 정기예금과 보험의 이율보증형 보험, 증권의 원리금보장형 ELB,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있다. 2018년도 후반부터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을 퇴직연금 운용자산으로 허용하게 되면서 원리금보장상품 중 저축은행 정기예금 수익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편입할 경우에는 2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첫째,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근로자별로 예금자 보호 한도인 최고 5,000만 원으로 한정되며, 둘째, 저축은행의 신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예금자 보호가 되더라도 실제 저축은행이 부실할 경우에는 기금을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절차도 복잡해 장기간 유동성이 제한된다.

또한,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원리금보장상품을 운용할 경우 2가지를 살펴야 한다. 첫째,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증권의 원리금보장 ELB는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발행하는 증권회사의 신용도를 살펴보고 운용할 필요가 있으며, 원리금보장 ELB는 모집에 의한 일회성 상품으로 만기 후 자동 재예치가 불가능하다. 둘째, 중도해지 시 페널티를 잘 살펴봐야 한다. 모든 원리금 보장상품이 중도해지이율을 적용하고 있어 중도해지 시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수익률이 낮아진다. 원리금보장상품은 퇴직연금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기준상품이다. 증권시장의 전망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기준 금리도 인하될 수 있어 주식형펀드를 줄이고 원리금보장상품 중 장기 정기예금이나 이율보증형 보험으로 교체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면, 증권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경우에는 경기 호전에 따른 물가 상승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원리금보장상품은 포트폴리오의 기준상품이지 주력 운용상품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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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배당상품 중 펀드를 파헤쳐보자!
펀드에는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가 있다. 물론, 혼합형펀드도 있지만 이것은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를 혼합해 놓은 것으로 퇴직연금 자산운용에서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채권형펀드는 채권으로 운용되므로 금리에 민감하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상승한다.

경기가 호황이면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경기가 불황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금리도 함께 하락하고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상승한다. 따라서 경기상황을 판단하고 채권형펀드를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주식형펀드도 마찬가지로 경기에 영향을 받게 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가 상승하게 되고, 주식형펀드도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게 되면 주가가 하락하게 되고,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경기 전망이 주식형펀드 투자의 중요지표가 된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될 경우에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를 줄이고 채권형펀드를 늘려야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질것으로 전망되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채권형펀드를 줄이고, 주식형펀드를 늘려야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경제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증권시장을 전망하는 것이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슈가 된 TDF(Target Date Fund)를 파헤쳐 보자!
TDF(Target Date Fund)란 예상은퇴시점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즉,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Target Date로 설정하여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이다. 퇴직연금시장 초기에 판매됐던 라이프싸이클펀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TDF는 예상은퇴시점을 기준으로 약 5~7개의 종류를 정하고, 예상은퇴시점이 긴 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을 약 80%까지 확대하고, 예상은퇴 시점이 짧은 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을 약 40%대까지 조정한다. 가입 근로자는 본인의 예상은퇴시점에 해당하는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TDF는 주식시장 전망과 상관없이 예상은퇴시점에 따라 주식편입 비중을 80%에서 40%까지 자동으로 조정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즉, 한번 가입하면 해지하기 전에는 자동으로 운용비중이 조정되어, 가입 근로자가 증권시장 전망에 따라 주식 비중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여지가 없다.

만약 주식시장이 하락하는데 은퇴예상 시점이 많이 남아있는 펀드에 가입했다면, TDF는 주식을 80% 편입하고 있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달성하게 된다. 따라서 TDF는 가입한 후 리밸런싱을 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라 낭패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예상은퇴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시점의 펀드가 가장 유리하다. TDF는 모든 리스크를 해결해 주는 만능 펀드가 아니라 혼합형펀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퇴직연금 운용상품은 다양하고, 상품의 특징도 서로 달라서 가입 근로자들이 즉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퇴직연금사업자가 운용관리수수료를 받고 제공하는 자산운용컨설팅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금융기관의 자산운용컨설팅 담당자를 확인하고, 경기 전망과 증권시장에 대해 수시로 자문하며, 리밸런싱 방안도 의논하면서 소중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불려 나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노후자금은 누가 대신 불려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노후자금은 더욱 풍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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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손재성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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