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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
휴양지의 대명사 베트남. 부담 없는 물가로 여행하기 좋지만 ‘숨 막히는 더위에 제대로 놀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 콘삭 커피를 믿고 용감하게 떠나보자. 귀여운 다람쥐가 그려진 콘삭 커피가 베트남의 아침을 싱그럽게 깨워 주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SNS 사진 속 바로 그 도시, 핫플레이스 ‘호찌민’
여행 준비 중 가장 설레는 때는 단연 항공권을 결제하는 순간일 것이다. 오죽하면 일하기 싫은 오후, 구매하지도 않을 항공권의 최저가를 검색하며 기분 전환을 할 때도 더러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다가온 여름휴가, 이번에야말로 정말 떠나기 위해 항공권을 마련했다. 한국인에게 유독 사랑받는 여행지인 덕에 매일 직항 노선이 수 없이 뜨고 내리는 그곳, 베트남으로 말이다.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01 - 핑크톤 외관이 사랑스러운 떤띤성당

2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여행객은 하노이, 다낭 같은 휴양지만 즐기다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SNS 속 ‘#베트남’을 달고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은 하노이도 다낭도 아닌 호찌민이다. 호찌민은 수도 하노이보다 덩치 큰 도시인 데다가, 베트남의 경제적, 문화적 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도시의 문화적 중요도가 어찌나 큰지 ‘베트남 최신 유행이 궁금하면 호찌민에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 세계적 카페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도 이 사실을 인식해 스타벅스 베트남 1호점을 호찌민에 내고 수년간 사업성을 분석한 후에야 수도 하노이에 지점을 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딸기우유 색 외관으로 SNS에 자주 등장하는 ‘떤띤성당’, 빌딩 전역을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채운 ‘카페 아파트먼트’에서 인증샷을 남긴 후 베트남항공을 타고 향한 곳은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반메투옷이다.


반메투옷 농부의 엄지 척! 콘삭 커피
우리에게 ‘베트남 커피’라 함은 베트남 다녀온 친구 열에 아홉이 선물이라며 건네는 ‘G7 믹스 커피’,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유명해진 연유 커피 ‘카페 쓰어다’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 커피는 첨가물 맛이 강하고 진득거리는 하급 커피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뜻밖에도 베트남은 우수한 맛과 향을 인정받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반메투옷이다. 이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커피 축제를 열고, 올해의 커피 여왕을 선발한 역사가 있다는 사실로 그 중요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02 - 사이공 시내에 있는 호찌민 동상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03 - 호찌민의 핫스팟 카페 아파트먼트. 아파트 전체가 카페와 편집샵으로 이뤄져있다

베트남 커피 생산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작업이 한창인 커피농장으로 향한다. 훌쩍 자란 커피나무는 사람 키보다 훨씬 커 농장 안에 들어서면 천연 미로에 들어온 듯한 기분. 잠깐 휴식 중인 인부에게 다가가 어색한 영어로 커피 농사에 대해 묻자, “반메투옷의 땅은 붉고 기름져 커피 농사에 최적화되어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 지역에는 거의 로부스타라는 종의 커피나무를 심어 두었는데, 병충해에 강하고 1년에 두 번 열매를 맺기 때문에 고품질 커피 원두를 다량 수확할 수 있다는 것. 덧붙여 그는 “여기 커피는 다 맛있지만, 이왕 베트남에 왔으니 돌아가기 전에 콘삭 커피는 꼭 먹어보고 가라”고 엄지를 추켜든다.


사향고양이, 족제비 그리고 다람쥐 똥 커피?
커피 애호가 사이에서는 동물의 똥과 관련된 커피가 명품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 ‘버킷 리스트’의 주인공이 세계 최고의 커피라고 극찬하며 마시는 코피 루왁(Kopi Luwak)이 대표적. 코피 루왁이 사향고양이의 배설물 중 미처 소화되지 않은 커피 체리를 채집해 만드는 것임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한 잔당 2만 원을 호가하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Black Ivory Coffee)는 코끼리 똥에서 소화되지 않은 커피 체리를 채집해 가공한 커피다.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04 - 호찌민시 거리의 일상적인 풍경
커피 매장의 콘삭(CON SOC) 커피 앞에서 망부석처럼 굳어버린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반메투옷의 농부가 추천해준 콘삭 커피 상자에는 여봐란듯이 커피 체리를 먹는 다람쥐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것. 대답할 리 없는 다람쥐 그림에 대고 속으로 묻는다. ‘너 정말, 다람쥐 똥 커피인 거니?’

커피를 살펴보며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매장 직원에게 묻고 나서야 그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다. 직원 말에 따르면 콘삭 커피는 다람쥐는 물론, 어떤 동물의 배설물도 관련 없는 커피라는 것. 직원은 아마 베트남의 또 다른 인기 쇼핑 품목인 ‘위즐(WEASEL) 커피’ 때문에 생긴 오해인 것 같다며 위즐 커피의 포장지를 보여준다. 위즐 커피는 실제로 사향족제비의 똥에서 골라낸 원두로 만든 커피인데, 이 커피 포장에도 마스코트처럼 족제비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람쥐 그림이 그려진 콘삭 커피도 다람쥐 똥과 관련이 있겠다’고 추측하지 않았겠냐라는 것. 그래도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다. 콘삭은 왜 하필 다람쥐를 마스코트로 선택한 걸까?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05 - 잘익은 커피 체리를 수확하는 장면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


커피 한 상자로 완벽한 선물, 콘삭 커피 상식
콘삭 커피의 특징은 두 가지, 원두에 깊이 배어 있는 헤이즐넛 향과 종이 필터다. 콘삭 커피의 제조사는 처음 커피를 개발할 때에 다양한 향을 더하며 궁리하던 끝에 헤이즐넛과 커피의 조합을 선택했다고. 이후 제품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다람쥐가 헤이즐넛 열매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다람쥐를 뜻하는 베트남어 콘삭(consoc)을 제품 이름으로 선정했고, 자연히 커피 포장에도 다람쥐가 등장하게 됐다. 결국 콘삭 커피는 ‘다람쥐가 좋아하는 헤이즐넛 향의 커피’인 셈이다.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06 - 오토바이는 많은 베트남 사람들의 교통수단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종이 필터. 원두커피를 가정이나 회사에서 즐기려면 에스프레소 추출 기계 혹은 핸드드립을 위한 종이 필터와 드리퍼가 필요하다. 에스프레소 기계도 핸드드립 용품도 없으면 좋은 원두를 선물 받아도 먹을 수가 없어 묵히게 되는데, 콘삭 커피는 원두를 한 잔 분량으로 나눠 종이 필터에 담아 포장함으로써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

덕분에 베트남 여행자는 선물 받을 상대가 커피 용품을 구비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 없이 그저 귀여운 다람쥐 커피를 내밀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스 포장 안에는 다람쥐가 그려진 귀여운 설탕이 세트로 담겨 있어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여행자의 취향까지 저격한다.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07 - 세계 2위 커피 생산국 베트남 각지에서 커피 농장을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만난 홈 카페 감성, 콘삭 커피

그렇게 베트남 여행 중 처음으로 추천받아 마셨던 콘삭 커피는 과연, 엄지를 추켜들 만했다. 산미나 향에 일자무식인 데다 살짝 탄 맛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스타벅스 입맛인 나도, 은은한 헤이즐넛 향에 눈이 번쩍 떠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후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자기 전 내려 냉장고에 식혀 둔 콘삭 커피를 마시며 더위를 잊고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이 1년 동안 마시는 커피는 평균 512잔. (이코노믹리뷰, ‘새로운 커피 물결의 시작’) 매일의 습관이 된 커피가 베트남에서만큼은 귀여운 다람쥐와 함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
Words 김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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