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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
‘지상낙원’, ‘파라다이스’ 등 온갖 좋은 애칭은 혼자 다 가진 여행지 하와이. 허기도 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하와이라지만, 이곳에는 우리가 잊지 말고 꼭 맛봐야 할 게 있다. 케이크도 햄버거도 아닌 뜻밖의 운명적 만남, ‘쿠키’다.


커플 혹은 혼자라도 좋아요, “알로하! 하와이”
“신혼여행지는 하와이로 정했어요”라는 대사가 행복한 결혼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해외여행을 좋아해서 해마다 스페인, 몽골, 홍콩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친구에게 하와이 여행을 제안했다가 ‘하와이는 언젠가 신혼여행으로 가려고 아껴두는 중’이라며 거절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절도 잠시, 2019년의 하와이는 친구끼리, 커플끼리 혹은 혼자서도 즐겨 찾는 여행 명소가 되었고 덕분에 올해는 혼자 여행 떠나기를 좋아하는 나도 과감히 하와이로 떠날 수 있었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01 - 와이키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02 - 서퍼들의 천국인 와이키키 해변에 서핑보드가 구비되어있다
하와이는 미국에 속한 섬인지라 직항을 선택해도 8시간 이상 비행이 필수. 비좁은 기내 환경을 잊어보려 기내식에 맥주를 곁들여 마시고 잠에 빠져들었다가 부산스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벌써 호놀룰루 공항에 착륙을 준비하는 중이다. 허리며, 어깨가 적잖이 결리는 몸을 이끌고 공항을 빠져나오니 찬란한 햇살에 눈이 질끈 감긴다. ‘알로하,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하와이입니다’라고 말이라도 건네듯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렌터카 업체. ‘하와이에서 버스 한 번 타려면 1시간 대기는 기본’이라는 악명을 익히 들었던 덕에 출국 전 미리 렌터카를 예약해둔 터였다. 대중교통 대신 운전을 선택하면 하와이의 뻥 뚫린 해안도로를 마음껏 달릴 기회도 따라오니, 면허가 있다면 하와이에서는 무조건 자가운전을 추천한다. 매혹적인 풍경에 체크인도 잊은 채 바닷가를 따라 달려 도착한 곳은 여행 전 사진으로 몇 번이나 만났던 그 풍경, 와이키키 해변이다.

와이키키 해변의 첫인상은 ‘평화로움’ 그 자체. 연중 사나흘의 휴가를 쪼개 떠난 바닷가에서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는 우리와 달리, 길게는 한 달의 휴가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던 광고 카피를 그대로 재현한 듯하다.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피부를 그을리거나 서핑을 하며 물놀이를 즐기는 그들 사이에 섞여 이곳 호놀룰루가 왜 하와이 말로 ‘쉼터, 보호받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깨닫는다.


오직 하와이에서만 곁에 둘 수 있는 것들
해변의 여유로움을 충분히 즐긴 후 찾은 곳은 와이키키 해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호놀룰루 동물원. 성인 기준 2만 원가량의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비좁은 사육장 대신 확 트인 공간을 누비는 동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특히, 보행로를 태연하게 활보하며 아무 데서나 꼬리깃을 펼치고 아이컨택을 시도하는 공작새와 마주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03 - 특별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는 하와이의 수족관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04 - 하와이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하와이몽크물범

호놀룰루 동물원 다음으로 찾은 곳은 와이키키 수족관. ‘수족관이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에서는 특별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하와이제도 주변에만 서식하는 하와이몽크물범이 그 주인공. 동글동글 귀여운 생김새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 생물은, 다른 물범 종과 달리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 생활하는 습성이 있다고. 전 세계를 통틀어 1,000여 마리만 남아있는 멸종 위기종이니 하와이 여행에서 꼭 한번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관람을 마치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자, 선선해진 바다는 서퍼로 가득하다. 서핑 좀 한다는 사람은 동참하면 좋겠지만, 굳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있으니 모래사장을 따라 늘어선 푸드 트럭이다. 최고의 인기 메뉴는 ‘새우요리’인데 버터, 빻은 견과류 등을 넣고 볶아낸 새우와 샐러드, 한 스쿱의 밥을 함께 제공한다. 여기에 오직 하와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100% 코나 커피를 곁들이면 와이키키 해변 최고의 만찬이 완성된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05 - 코나브루잉으로 풍미가 뛰어난 코나 맥주, 빅웨이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원두이자, 국내에서도 한창 유행하고 있는 코나커피는 하와이 코나Kona) 섬에서 재배하는 커피 품종으로 은은한 꽃향, 적당한 산미가 특징. 산미가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는 물론 커피 마니아까지 호불호 없이 사랑받는 커피로 유명하다. 하와이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양조한 코나 맥주도 마셔볼 수 있으니, 맥주 애호가라면 하와이에서 코나 맥주만큼은 꼭 한 잔 마시고 돌아오자.


호놀룰루 쿠키, 그게 대체 뭐라고
하와이 특유의 휴양지 분위기에 한껏 취해 쏘다니기를 한참. 슬슬 달콤한 음식이 생각날 즈음에 먼저 하와이에 다녀온 친구의 간절한 한마디가 떠오른다.

“올 때 호놀룰루 쿠키, 캐리어에 들어가는 만큼 잔뜩 사다 줘.” 마약쿠키라는 해시태크로 SNS를 뜨겁게 달궜던 홍콩 제니쿠키도 아니고, 난생 처음 듣는 호놀룰루 쿠키라니. 선물용으로 두어 개만 사 가자고 마음먹고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들이쉬는 숨 가득 섞여드는 달콤한 향기에 눈이 번쩍 뜨인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


호놀룰루 쿠키컴퍼니 매장 벽면은 아기자기한 케이스에 담긴 선물용 쿠키 세트가 가득 진열돼 있다. 시그니처 민트 컬러에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오리지널 버전의 상자부터 파인애플 모양의 틴케이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 리스를 닮은 입체형 파인애플 케이스, 정교한 페이퍼 커팅 무늬 때문에 쿠키를 비운 후에도 상자는 못 버릴 것 같은 케이스까지 각양각색. 덕분에 같은 호놀룰루 쿠키라도 선물하는 대상이 좋아할 만한 케이스를 고르는 재미가 있다.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

선물 받을 대상이 어린아이라면, 원통형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호놀룰루 쿠키가 베스트 아이템. 조그만 장난감 삽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쿠키를 비운 후 모래 놀이 소품으로 쓰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모든 예쁜 것이 그러하듯, 선물용 패키지는 내용물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니 두고두고 집에서 먹을 분량이나, 실속을 챙기는 친구를 위한 선물은 낱개로 포장된 내용물만 따로 사는 편이 훨씬 이득이다. 호놀룰루 쿠키는 파인애플, 코코넛, 망고, 구아바, 초콜릿 등 각양각색의 맛이 출시되는데, 구매 전에 시식이 가능하니 잊지 말고 한 입씩 먹어본 후 원하는 맛을 골라 사는 편이 좋다.


이건 처음일걸요? 스팸맛 마카다미아
견과류의 제왕으로 불리는 마카다미아는 하와이를 떠나기 전에 꼭 구입해야 할 쇼핑리스트 중 하나. 마카다미아의 주요 생산지답게 가까운 마트에서도 품질좋은 마카다미아를 구매할 수 있다. 특이하게 어디서든 마카다미아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와사비, 허니, 초코 등 그 맛도 다양해서 도전해보는 재미가 있다. 그중 압권은 단연 스팸맛 마카다미아. 스팸으로 유명한 하와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희귀 아이템인 데다가 짭쪼름 고소한 맛도 나쁘지 않으니 한 번쯤 시도해보자.

여행 마지막 날, 늘 그렇듯 시무룩한 상태로 짐 정리를 하다가 웃음이 터진다. 꽤나 넉넉했던 캐리어의 빈공간을 호놀룰루 쿠키가 점령하고 있었던 것. ‘쿠키가 맛있으면 또 얼마나 맛있다고’라며 중얼댔던 내 모습 위로, ‘거봐, 맛있지?’라며 득의양양하게 웃는 친구의 모습이 그려진다. 가라앉은 기분을 살짝 바꿔주는 계기, 하와이에서 만난 호놀룰루 쿠키의 역할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닐까?

하와이, 뜻밖에 쿠키 맛집이? 알로하!   ‘호놀룰루 쿠키’



Words 김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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