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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를 불사르는 열정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왼쪽부터) 유병우 대리, 이형택 이사장, 백승훈 과장
상대의 공을 받으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다보면 절로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호흡을 가다듬고 어디로 날아들지 모르는 공을 받아내는 일에는 타고난 순발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빠른 두뇌 회전과 지치지 않는 정신력, 그리고 코트 위를 휘저을 수 있는 체력까지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코트 위에 설 자격이 갖춰진다.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를 만나다
한참 테니스가 열풍이던 시절이 있었다. 배드민턴 채보다 두텁고 묵직한 무게의 테니스 라켓을 든 선수를 선망하며 테니스 동아리에 가입해 코트 위에 서 있으면, 마치 세계선수권 대회에 선 사람처럼 가슴 뛰었던 그 때. 이형택 이사장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했던 시기였다.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01 - 이형택 이사장의 테니스 라켓과 공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02 - 이형택 이사장이 유병우 대리에게 스윙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국내에 테니스 열풍, 테니스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한손 백핸드가 주특기고 하드코트에 강하다. 강력한 서비스와 스트로크를 선보이며 파워 있는 플레이를 선보여 ‘고무공’이라는 별명까지 따라다녔다.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그는 본격적으로 투어생활을 하며 선수로서 세계무대에 나서게 된다.

“선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승했을 때의 그 두근거림을 잊을수 없어요. 2000년 US 오픈 때 16강에 진출해 세계 최강이었던 피트 샘프러스와 경기를 했을 때도 그렇고,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를 상대로 우승컵을 차지했을 때, 2007년 US 오픈 16강에 다시 한 번 들었을 때가 제가 선수생활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죠.”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03 - 테니스계의 살아 있는 레전드, 이형택 이사장

이형택 이사장은 두 번이나 US 오픈 16강에 진출하며 세계적으로 자신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나아가 남자 프로테니스(ATP) 36위까지 오르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테니스의 독보적인 존재라는 기자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현직 선수로 활약하는 후배 이야기를 꺼낸다.

“정현 선수가 이제 제 기록을 깼죠. 기록이라는 것은 깨지게 되어 있잖아요. 제가 달성했던 부분을 넘어서기 위해 정현 선수는 노력했을 거고, 앞으로도 정현 선수를 모델로 해서 그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요. 테니스인으로 그런 좋은 소식들이 계속해서 들리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인생처럼
은퇴 후 그는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재단’을 설립해 테니스 주니어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미국 어바인(Irvine)에 거주 중인 그는, 어바인과 세리토스(Cerritos)에서 세계적인 테니스 육성 전문가 더그 매커디와 함 께 한국 테니스 주니어 육성팀을 맡고 있다.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04 - 백승훈 과장과 유병우 대리가 이형택 이사장에게 받는 따뜻한 조언

“테니스가 좋아서 시작한 아이들 중에는 장래가 유망해 잘 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어요. 저는 그런 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갈 곳을 잃은 아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세계 무대에 섰을 때 대회경험이 없어서 아쉬웠던 적이 많았거든요. 미국에 있는 아카데미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어요. 지금은 서울에 아카데미를 열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어요. 두 군데를 연계시킬 수 있으면, 주니어들을 육성하는 데 시너지가 날 것 같거든요.”

그는 아이들에게 꼭 테니스 선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인생의 실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테니스 훈련도 중요하지만 학교 수업을 병행할 수 있게 해 아이들이 좀 더 넓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드는 것. 테니스인이 역학박사나 심리학박사 등의 다른 분야로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선진국의 시스템처럼 말이다.


뭉쳐야 찬다! 뭉쳐야 친다!
상기된 표정으로 테니스 코트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운용부 백승훈 과장과 유병우 대리, 먼저 와서 그들을 기다리는 이형택 이사장을 보더니 단숨에 달려와 악수를 청한다. 대학교 시절, 이형택은 그들에게 우상이자 신 같은 존재였다. 만개 웃음을 짓는 그들에게 이형택 이사장은 긴장하지 말고 가볍게 몸을 풀자며 랠리(Rally)를 제안한다. 편하게 공을 주고받으며 운동을 하는데 생각처럼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백승훈 과장은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코트 위를 누빈다.

“대학교 때 테니스 동아리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테니스를 했어요. 테니스는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과 다르게 상대와의 몸싸움이 없잖아요.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그래서 더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테니스인이라면 이형택 선수와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것조차 엄청난 행운이죠. 늘 그를 선망했었고 경기를 볼 때마다 더 잘되기를 기도했어요.”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05 - 운동 후 땀을 한가득 흘린 세 사람

기쁨과 환희 속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며 랠리 가 이어지며 천방지축 움직이던 공이 차츰 자리를 잡아갈 때쯤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진다. 10분 정도의 가벼운 랠리에도 세 사람의 얼굴과 몸에 땀방울이 맺혔다. 좁은 공간이지만, 전신을 움직이는 운동. 소수의 인원(2명)만 모여도 게임을 할 수 있는 테니스의 매력을 일찍 알게 된 세 사람의 열기로 이미 코트 안은 뜨겁다. 이번에는 한 사람 씩 이형택 이사장의 서브를 받아보기로 했다. 리즈시절 화려했던 실력을 유감없이 보이는 그는 여전히 유연한 몸짓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유병우 대리도 그의 강서브를 받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몸을 움직인다. 사실 유병우 대리에게 오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대한민국 최정상이었던 분과 이런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백핸드하면 로저 패더러 이전에 이형택 선수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그런 백핸드를 직접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06 - 백승훈 과장의 테니스 라켓에 싸인을 하고 있는 이형택 이사장

최근 이형택 이사장은 ‘뭉쳐야 찬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촬영을 이유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해 짐을 꾸리고, 비행기를 타는 과정이 다시 선수시절로 돌아간 것 같단다. 국가대표로 시합에 나가는 느낌이 든다는 그의 눈이 어린아이처럼 반짝인다. 또 다시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 같아서 설렌다는 그를 보면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테니스 왕자 이형택이 전수하는 테니스 스킬07 - 2년 만에 테니스 라켓을 들었다는 유병우 대리
08 - 이형택 이사장의 강속구를 받는 백승훈 과장



words 김효정 Photographs 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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