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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골목 속 보석같은 공간 찾기, 문래동
너무 말끔하고 세련된 공간에 서면 뭔가 부자연스럽다. 보기엔 한없이 예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고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불편한 공간. 삭막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인간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어야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문래동 58번지 골목에서 우리의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유다. IBK기업은행 창립 58주년을 맞아 문래동 58번지 골목의 카멜레존을 소개한다.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공간
문래동은 1960년대 이후 청계천 일대의 철공소들이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철강 산업 단지로 입지를 굳혔다. 밤낮없이 쇳덩어리를 자르는 기계음이 가득했고, 용접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하지만 IMF외환위기로 철강업체는 타격을 입고 급격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값싼 중국산 부품에 밀려 철공소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 터전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문래동 철강단지는 몇몇 철공소만 남게 되었고 예전의 명성을 뒤로한 채 무채색의 세월을 보냈다.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그러던 중 지난 2010년, 문래예술촌이 들어서면서 문래동이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철공소가 밀집되어 있던 문래동 58번지 골목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감성을 지니게 되었다. 골목 왼쪽에선 아직도 화려하게 불꽃을 튀며 쇠를 용접하고, 오른쪽엔 예술가의 작업실이나 공방, 혹은 개성 넘치는 음식점이 들어섰다.

문래동이 예술촌으로 탈바꿈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문래동 58번지 골목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문래동만의 빈티지한 멋은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에서다.

오래된 것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가슴에 품고 무작정 걷다보면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는 용접공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빨간 불꽃이 마구 튀어 오르지만 대범하게 용접을 하는 모습에서 뜨거운 장인정신까지 느껴진다. 뭐든 쉽게 변하는 세상에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오롯이 한길을 걸어왔을 것 같은 근엄함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인스타그램 맛집 찾아왔어요
현대인의 시선은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공간을 찾아 헤매다 그 또한 싫증을 느끼면 오래되고 안락 한 공간으로 눈길을 돌린다. 그렇게 문래동 58번지 골목은 현대인에게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심비 좋은 장소가 되는 셈이다.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그래서인지 이곳을 데이트 장소로 택하는 젊은이도 많다. 공방, 카페, 펍, 음식점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운영 중이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힙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핫하게 소개된 공간을 찾아가는 묘미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철공소의 느낌을 그대로 옮겨놓고, 좋아하는 물건을 수집해 독특한 콘셉트를 만든다. 외관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문래동만의 감성을 만들어 간다.

어쩌면 문래동 58번지 골목은 어디를 찾든 ‘카멜레존’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변한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래서인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공간이나 나이를 먹어도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닌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문래동 58번지 골목의 카멜레존

80년 된 철공소가 펍으로? ‘웨이브스’070-7681-0101,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4-11
문래동에서 하와이를 즐기고 싶다면 웨이브스를 찾아도 좋다. 80년 된 철공소를 개조해 만든 이곳은 하와이와 파도의 곡선을 콘셉트로 만든 공간이다. 하와이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주메뉴로 나오고 수제맥주나 와인, 칵테일 등의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부품 공장을 개조한 ‘1953 위드 오드리’02-2672-0504,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7가길 12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찾아야 할 카페로 부품 공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카페명의 ‘1953’은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이 상영된 해로 이곳을 방문하면 그녀에 관련된 다양한 소품과 피규어를 구경할 수 있다. 오드리 초코케이크가 이곳의 추천 메뉴다.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갓 구운 빵냄새의 행복 ‘러스트 베이커리’070-8805-0815,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9길 15
자타 공인하는 빵순이라면 이곳 빼놓으면 서럽다. 주택을 개조한 이곳은 빨간 벽돌집을 연상하게 한다. 추천 메뉴는 크루아상인데, 버터풍미를 살린 것과 프랑스 밀로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것 두 종류다. 오픈형 주방으로 언제나 빵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문래동 58번지에서 찾은 행복







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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