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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의 목적은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기원전 8세기경 소아시아 프리기아 왕국의 최고 자리에 오른 미다스(Midas) 왕은 어린 시절 끔찍한 가난을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미다스 왕은 술의 신 바쿠스에게 “손이 닿는 모든 물건을 다 황금으로 변하게 해주세요!”라는 아주 노골적인 소원을 빌게 된다. 금 한 돈(3.75g) 가격이 22만 원 넘게 치솟은 요즘, 문득 미다스 왕을 떠올려봤다. 만지면 다 황금으로 바꾸는 미다스 왕의 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1kg 짜리 골드바 한 개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다. 이제라도 본격적으로 금 투자에 나서 볼까?



국내 금값, 연초 이후 25% 넘게 급등
요즘 금값 상승세가 아찔하다. 장기 추세를 보면 지난 2008년 말 금융 위기 이후부터 오르고 있다고 보이는데 특히 연초 이후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먼저 국제 금값을 보자. 올 1월 2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81달러였는데 지난 8월 7일 1,507달러까지 올랐으니 7개월 여 만에 17.6%나 상승했다.

국내 금값은 더 올랐다. 올 1월 2일 g당 4만 6,417원에서 지난 8월 7일 5만 8,109원까지 치솟았다. 약 7개월 동안 25% 넘게 급등한 것이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제 금값보다 8%p 정도 더 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금값은 왜 이렇게 급등한 것일까. 간단하다. 금을 찾는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이렇게 금 수요는 늘어난 걸까. 이에 대한 단적인 답변은 바로 ‘세월이 수상(?)해서’이다. 지금 전 세계가 모두 ‘경기 침체’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더 거세지고, 중동 지역의 불안도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유럽 쪽은 경기 부진에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상존하고, 일본의 말도 안 되는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까지 더해졌다.

이렇게 되니 시중에 떠도는 돈들은 더 안전한 곳으로 향하고 바로 이때 ‘금’이 좋은 피난처가 된 것이다. 여기서 나온 단어가 바로 ‘안전자산’이 라는 건데 금, 미 국채(달러화), 엔화 등은 위기 때마다 큰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금은 다름 아닌 진짜 돈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금은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이자 한 푼 받지 못한다. 산업적 수요도 미미하다. 석탄보다도 한참 뒤진다. 경제 공황이나 전쟁 등의 순간에 석유나,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금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수천 년 동안 금은 인류에게 다름 아닌 돈이었다. 고대에 웬만큼 똑똑하다고 자신했던 사람들은 모두 금을 만들고 싶어 했다. 일명 ‘연금술사’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실제 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특히, 금은 석유와 달리 전 세계에 골고루 매장되어 있다. 그래서 인류의 화폐, 인류의 돈이 됐던 것이다. 미국 달러화가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떠오른 것은 1970년대 이후였다. 그 이전까지 인류의 모든 종이돈 가치는 금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금태환 체제’였다. 그래서 인간의 DNA 속엔 ‘금은 돈이다’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고, 지금도 세상이 뒤숭숭하고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끼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본능적으로 금을 향해 달려간다. 종이돈보다, 손에 금덩이 하나를 확실하게 쥐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다.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실물금 투자? 아니면 종이금 투자?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실물금’을 사는 것과 일명 ‘종이금’ 투자를 하는 방법이다. 첫째, 실물금 구입은 이미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쉽게 말해 골드바를 사거나 금반지를 사 모으는 방식이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구입할 때 부가세 10%가 붙고, 공임비 등 매매 관련 수수료가 3~5% 정도 또 붙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물금은 구입하는 순간 시장가격 대비 15% 정도를 더 지불해야 하고, 결국 향후 금값이 최소한 15% 넘게 올라야 수익이 난다.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우선 처음 부가세 10%를 내면 그다음부터는 아무리 대폭등을 해도 양도세를 내지 않고 ‘슬그머니’ 자녀에게 골드바를 건네도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다만 종종 부가가치세 10%가 아까워서 현금 매입으로 일명 ‘뒷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절대 반대한다.

‘안전자산’이라는 그 본질 가치를 생각해보면 더 명확해질 것이다. 실물금이 부담스럽다면 종이금에 투자할 수 있다. 먼저 직접투자인 금 ETF(상장지수펀드)투자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금 ETF는 국제 금값, 정확히는 금 선물 가격에 맞춰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주식처럼 투자하면 된다. 매매수수료가 실물금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상품인 ‘골드뱅킹’도 있다. 실시간 시세에 맞춰 1g 기준으로 금을 사면되는데 나중에 돈으로 찾아도 되고, 실물로 찾아도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정확히는 ‘실물금과 종이금 중간 투자’ 쯤 되겠다. 실물금 골드바에 비해 거래단위가 적어 소액투자가 가능한데, 다만 현금 인출의 경우 이익금에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는다.

한국거래소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일명 ‘KRX 금 투자’인데, 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에서 1g 단위로 사고파는 방식이다. 거래할 때는 0.3~0.5%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다만 골드바로 인출할 때는 10%의 부가세를 내야 한다.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향후 금값은?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라
올 하반기에도 금값이 상반기처럼 급등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체크 포인트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올 상반기를 흔들었던 악재들의 소멸 여부다. 가령 미·중 무역 분쟁이 극적 타결된다거나, 유럽의 경기가 되살아나고,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실패하고, 여기에 북한의 비핵화가 빠르게 진행된다거나 하면 금값은 하락할 것이다. 또한 중국을 위시해 글로벌 경기가 살아난다는 소식이 들려도 금은 다시 뒷방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둘째는, 미국 달러화 가치의 흐름이다. 달러가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 흐름을 파악하라는 뜻이다. 종종 “세상에 2개의 태양은 없다”는 말을 한다. 과거 인류의 진짜 돈인 금과 현재 세계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가령 달러 가치가 극단적으로 높아지면(달러 강세) 금값은 하락할 것이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금은 올 상반기 이상의 상승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체크 포인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이 있다.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압박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려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몰아치고 있다. 정말미국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금은 나홀로 ‘태양’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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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 ‘대박’이 아닌 ‘생존’이다
금에 투자하는 목적은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 돼야 한다. 금을 적게라도 보유해 최악의 순간 내 존엄성을 지켜내겠다는 ‘생존’의 마인드가 필수다. 또 하나, 금 투자를 할 때에는 자잘한 변동성을 보고 하면 안 된다. 5년 이상 기간을 잡아야 하고, 당연히 그 정도 묵힐 수 있는 자금을 할애해야 한다. 요즘 워낙 언론에서 ‘금 테크’에 대한 많은 기사를 쏟아내는 데, 이런 기사들을 보면 서민들은 금 투자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초조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금 가격이 대폭등하는 시기가 찾아온다면 그때는 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예를 들면 가족과 이웃의 가치 같은 것.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다


미다스 왕 이야기의 결말은 실은 의외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끝은 다음과 같다. “미다스 왕은 바쿠스 신에게 다시 매달렸다. 물건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빼앗아 달라고 애원한 것이었다. 결국 그는 다시 평범한 손으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되돌릴 수 없었다. 자신이 끌어안았던 사랑하는 딸은 이미 황금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Words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진 투자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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