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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4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환율 전쟁, 일본의 경제 보복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의 인기가 연일 치솟고 있다. 당분간은 이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에 나서려면 여러 변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1% 기준금리를 향해
무역 규제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여름 이후 다시 고조되는 한편, 일본은 한국을 대상으로 무역규제를 발표했다. 8월 28일부터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면서 국내 경기 전망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배가됐다. 그 때문에 글로벌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중고를 겪는 한국의 금리 하락폭은 더욱 심한 편이다.

안타깝게도 당장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 기대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아 금융시장의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안전자산 선호를 지지하고 있다. 정부의 대처는 추경을 연말까지 전량 집행하겠다는 발표와 남북 경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정도이다. WTO 제소 역시 국제여론을 일본에 불리하게 만드는 것 외에는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지기까지는 통상적으로 시일이 2년 내외가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해결책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결국 재정 측면에서 기대할 만한 부분이 당장 별로 없다는 것은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4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한 배경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늘 시장보다 느리게 움직였던 한국은행조차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단행한 만큼, 향후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이 확대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최근 전 구간의 국고채 금리가 1.20%대 이하로 하락한 것은 펀더멘털 부진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이러한 통화정책 기대감 확대가 반영된 이유다.

연내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로 됐지만 시장금리의 목적지는 이번 통화정책 사이클에서의 최종 기준 금리 수준이 어디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적으로 국내 최저 기준금리는 2016년 1.25%였다. 그 당시와 비교했을 때 대외 무역 및 주요 선진국 여건과 국내 펀더멘털은 지금이 훨씬 좋지 않다. 미국과 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도 이제 막 시작된 터라 내외금리차 확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통화당국의 부담감도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한국은행 이 올해 안에 1%까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내릴 가능성은 적더라도, 정책당국을 항상 앞서 반영하는 금융시장은 1% 기준금리에 베팅하며 연내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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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를 누르는 대외 리스크
4분기에는 지속되는 대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소폭이나마 KOSPI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까지의 부진한 기업 실적을 확인함과 동시에 이후의 실적 개선 기대가 되살아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역시 다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개선의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4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 사이클의 진폭이 줄어든 만큼 경기 자체가 크게 둔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역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경기 흐름이 쉽게 돌아서기 어렵다. 하지만 신흥국부터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비교적 견고한 미국 경기가 글로벌 경기의 하단을 지지해 줄 것으로 판단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3개월여 만에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양국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중국은 포치(달러당 7위안을 상회)를 공식화했으며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내밀었다. 즉 두 국가의 갈등은 여전히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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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의 대선 레이스를 생각해 본다면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유리하게 마무리 짓기 위한 방책이 4분기를 전후해 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3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대외 리스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면서 1,200원을 상회했다. 이는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긴 하나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둔화된 교역량의 영향과 함께 일본발 리스크에 따른 실질적 영향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이 미약하게나마 개선되는 모습은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나타나면서 앞으로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금융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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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KOSPI가 1,900선을 하회하는 등 센티멘트가 펀더멘털보다 더욱 크게 작용하는 시장이다. 즉 리스크의 상존으로 언제든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다만 4분기에는 지겹도록 시장에 영향을 미친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및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돼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서서히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


달러화 강세 지속될까?
지금 달러화에 투자해도 늦지 않을까? 1년 이상 투자 기간을 생각한다면 현재 달러화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달러화의 강세와 약세 요인이 상쇄되면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0년에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올해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주요 요인들은 유럽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 등 유럽 정치적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미국 경제, 글로벌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이다.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이 같은 재료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를 뒷받침할 것이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크게 높아지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인들도 산재하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정책을 시작했다는 점이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 국가의 금리 인하는 자국 통화 약세 요인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재료이다. 또 다른 안전통화인 엔화가 상대적으로 선호되면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도 달러화 강세 제한 요인이다.

4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4분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종합하면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달러화 하락도 제한되겠지만 추가 강세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는 한동안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만약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가치가 크게 급등할 여지는 있다.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던 달러화가 2020년에는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020년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좀 더 강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더 약화됨에 따라 연준의 통화 완화정책의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달러화가 약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이다.



Words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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