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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로 그린 복주머니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왼쪽부터) 이나라 대리, 이상원 대리, 김영재 대리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싶을 때는 그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우아하고 고울 뿐만 아니라 독특함마저 돋보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민화’라면 어떨까. 지금까지 민화를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다는 세 사람이 곱디고운 색들과 하나가 되어 민화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다양한 상징이 깃들어 있는 민화
무덥던 여름 더위가 어느새 한풀 꺾인 저녁.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퇴근길은 색다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WM사업부 이상원 대리, 홍대역지점 김영재 대리, 기업디지털채널부 이나라 대리에게 오늘은 그런 날이다.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01 - 민화 복주머니 수업을 시작하며 강사의 설명을 듣는 세 사람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민화 그리기 클래스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화이트 톤의 화실에는 화려한 컬러의 민화 작품들과 싱그러운 초록식물이 자리하고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책상에는 민화 작업에 필요한 물감, 붓 등이 다소곳이 놓여 있다. 세 사람은 가볍게 붓을 잡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민화에 대한 강사의 설명과 함께 드디어 클래스가 시작되었다.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02 - 청춘일화 작업실에 가득한 민화 작품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03 - 민화 채색은 흰색이 기본, 흰색을 바탕으로 다른 색을 섞어 가며 원하는 색을 만든
“조선 후기 서민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민화는 자연 경치, 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종교에 대한 믿음, 생활 풍속 등 여러 내용이 깃들어 있어요. 순수하고 소박하며 솔직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는 예술 장르죠. 오늘은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온다는 길상의 아이템인 복주머니를 채색해 볼 거예요. 복주머니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이 그려져 있어요. 재치 있고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민화는 저마다 상징하는 의미가 다르고, 좋은 기운의 에너지가 깃들어 있어 집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곤 했어요. 먼저 복주머니 바탕을 채색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해 볼게요.”

강사의 설명처럼 민화는 그림 속에 그려진 대상에 따라 다양한 뜻을 나타낸다. 꽃과 함께 한 쌍의 새가 그려진 ‘화조도’는 행복한 부부 생활을, 까치와 호랑이를 소재로 한 ‘작호도’는 액운을 막아준다는 의미를 지녔다. 나쁜 귀신을 쫓고 행복과 경사를 바라는 대중의 의식은 다양한 민화로 그려졌다. 민화의 친숙하고 정감 어린 전통미에 빠져 채색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채색하며 몰입하는 시간
복주머니에 어떤 색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는 세 사람의 표정은 금세 진지해졌다. 보통 복주머니는 재복을 불러온다고 알려진 붉은색 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세 사람은 각자가 좋아하거나 시도해보고 싶었던 색을 쓰기로 했다. 이상원 대리는 소주병의 컬러를 연상시키는 초록색을, 이나라 대리는 붉은색보단 조금 더 따뜻한 색감의 다홍색을 선택했다. 김영재 대리는 재복을 불러오는 붉은색을 사용하기로 했다.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04 - 강사가 복주머니 바탕에 채색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05 - 거침없는 채색을 보여준 이상원 대리와 칭찬하는 강사
세 사람은 물감과 물을 섞어 원하는 색을 만든 후 조심스럽게 복주머니 바탕을 칠하기 시작했다. 넓은 면적의 바탕을 칠할 때는 가급적 얼룩이 생기지 않게 빨리 채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세 사람이 채색에 집중하자 화실에는 이내 정적이 흘렀다. 강사가 “색을 만드는 것도, 또 색을 칠하는 것도 세 분 다 매우 잘하시는데요!”라며 칭찬을 하자 이나라 대리가 기분 좋게 한마디 한다.

“민화는 그림을 보는 것 자체로도 좋고, 또 채색을 하다 보니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붉은 색 계열과 파스텔 톤을 섞어 표현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색들이라서 그런가 봐요. 이제 은행에서는 칭찬 받을 일이 별로 없는 연차인데 강사님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지네요(웃음).”

이나라 대리의 말에 이상원 대리와 김영재 대리가 수긍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입행 동기인 세 사람은 연수기간에 같은 조에서 활동하며 끈끈한 동기애를 쌓았다. 평소에도 가끔 씩 만나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나눈다는 이들.

이 자리의 주선자인 이상원 대리는 “동기들과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함께 바탕을 칠한 세 사람은 꽃과 잎사귀 등 부분적인 요소들에 자신이 원하는 색을 입혔다.

그다음 단계는 민화의 채색 기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바림’. 바림이란 흔히 말하는 ‘그라데이션(gradation)’의 의미로, 색을 칠할 때 한 쪽은 진하게 칠하고 다른 쪽으로 갈수록 점점 엷고 흐리게 칠하면서 다양한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바림을 거치면 평면적인 그림이 입체적으로 표현되면서 더욱 생기를 띄게 된다.

바림 방법은 채색붓과 물붓을 준비하고 채색붓으로 먼저 진하게 표현할 부분을 칠해주고 난 뒤 물붓으로 색이 번지도록 물칠을 해주면서 경계를 없애준다.



좋은 일, 기쁜 일이 가득하길!
정성스럽게 바림을 해나가자 복주머니에 점점 깊이가 더해졌다. 세 사람은 바림을 하는 중간 중간 자신이 채색한 복주머니를 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바림이 마무리된 후 복주머니의 형태와 모란, 잎사귀 등의 문양을 따라 가는 붓으로 선을 그려주면 작업 완료!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06 - 민화 복주머니 작품을 완벽하게 완성한 세 사람
세 시간 정도의 작업 시간을 거쳐 각자의 개성과 정성이 들어간 세 개의 복주머니가 드디어 탄생했다. 처음 해봤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 사람 모두 완성도가 높았다. 이상원 대리는 “채색을 하는 동안 각자의 성격이 드러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영재 대리는 채색을 하면서 가족 생각, 동기 생각 등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혔다며 소감을 전했다.

“저희 아버지께 복주머니를 드려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가 올해 환갑이신데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제가 만든 복주머니를 받으시고 앞으로는 복을 많이,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동기들 생각도 났어요. 지금처럼 서로 아끼는 마음 오래오래 변치 않으면서 앞으로 더욱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07 - 서로의 그림을 평가하는 이나라·이상원 대리
2017년 상반기에 입행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세 사람. 이제 새로운 부서에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일을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입행 초기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새기고 있다는 이들은“복주머니를 계기로 좋은 일, 기쁜 일이 더 가득가득 담겼으면 좋겠다”며 입을 모았다.

어느새 밖은 캄캄한 어둠이 내린 시각. 세 시간 여의 몰입이 힘들만도 한데, 세 사람의 얼굴에는 복주머니의 화려한 컬러를 닮은 생기가 흘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복주머니와 함께 담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좋은 기운이 전해졌는지 세 사람의 발걸음에 힘이 넘쳤다.

곱디고운 색에 스며드는 즐거움



Words 한율 Photographs 지철 Place 청춘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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