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예술 HOME
검색 분류
블로그 전송 카페 전송 밴드 전송 카카오스토리 전송 페이스북전송 트위터전송
너에게 물들다 생활에 녹아든 패턴패턴 디자이너 김수지
패턴 디자이너 김수지

소파에 놓을 쿠션을 고르며 머리가 하얗게 변하도록 고민한 적이 있다. 과연 우리 집에 어울릴 것인가? “그냥 쿠션이 쿠션이지”하는 친구들의 핀잔에도, “모르는 소리 마”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쿠션 하나로도 집안의 분위기가 얼마나 많이 좌우되는지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패턴을 입은 쿠션은 김수지 작가에게도 다양한 생각과 고뇌의 산물이다.


깊고 진한 개성을 가진 코이코이
작가의 어린 시절은 늘 그림과 함께였다. 김수지 작가의 어머니는 그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대신 미술학원에 데려갔다. 미술을 하던 어머니 옆에서 계속 그림을 그렸기 때문인지 김수지 작가는 다양한 스케치와 색감에 자연스럽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디자이너 이외에는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어요. 그 정도로 확고한 생각으로 미래의 나를 그리는 작업을 해 왔어요.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많은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요.”

패턴 디자이너 김수지
패턴 디자이너 김수지


손으로 입체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평면적인 그림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인지 패턴 디자인은 김수지 작가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디자인학과에서 텍스타일(Textile; 공예미술의 한 종류로 수공예나 공업을 통해 천을 짜고 엮고 염색하거나 수를 놓는 것)을 전공하면서 흥미를 느낀 그녀는 계속해서 이 일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김수지 작가는 주로 인테리어 소품(쿠션, 러그 등)에 패턴을 표현한다. 최근 런칭한 Koikoi(코이코이)라는 브랜드도 대부분 인테리어 제품이 주를 이룬다. Koikoi는 ‘짙다, 진하다’라는 일본어로 많은 사람에게 깊고 진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이 소품들은 자신의 취향을 은근하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죠.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할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거든요.”



거울 보는 반려동물의 뒷모습을 그리다
Koikoi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것은 ‘Doggy in the mirror’와 ‘Kitty in the mirror’ 시리즈 제품이다. 이 시리즈는 영문 그대로 거울 속의 강아지와 거울 속의 고양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제품으로 특히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 이미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애완동물과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반려동물의 뒷모습을 그린 작품들은 Koikoi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성과 위트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어요. 사실 반려동물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은 많지만, 다른 브랜드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반려동물을 표현하고 싶기도 했고요.”

패턴 디자이너 김수지

김수지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웠다. 일상에 늘 함께였고 곁에서 사랑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그녀의 감성을 고스란히 그림에 녹일 수 있었다. 사람과 동물의 교감, 그 따뜻한 눈 맞춤을 경험해 본 적 있는 그녀였기에 동물은 디자인 소재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찾는 특별함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일상에서 얻는다.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며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들을 보고 그녀는 생각에 빠진다. 그렇게 김수지 작가는 추상적인 패턴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Daily scenery’와 ‘Daily objects’는 테이블에 놓인 꽃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고, ‘Dog on the couch’라는 제품은 소파 위에 누워 있는 강아지를 단순화해 표현한 것이다.

매일 그녀는 똑같은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더한다. 같은 물건을 보더라도 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특별함을 찾아내는 것. 그것은 평범한 사람이 볼 수 없는 감성,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는 디자이너의 눈일 것이다. 그렇게 김수지 작가는 끊임없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소재를 Koikoi스럽게 재해석하고 싶다.

“제가 가장 애정하는 제품은 ‘Laundry 러그’와 ‘Doggy in the mirror 쿠션’이에요. Laundry 러그는 빨래대에 걸려 있는 세탁물들을 형상화해서 디자인한 작품으로 koikoi 특유의 색감과 일상에서 모티브를 얻는 다는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에요.”

패턴 디자이너 김수지

자신만의 색깔, 자신만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그것으로 하여금 누군가가 잠시라도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찾거나 즐거움을 느낀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김수지 작가. 앞으로 그녀는 조금 더 부담 없는 가격대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Bathmat 제작을 앞두고 있다. Bath mat 컬렉션에서는 밋밋하지 않은 컬러 조합과 기하학적 도형의 배치, 또 여기에 Koikoi만의 위트를 더해보고 싶다. 이외에도 낮잠이불과 앞치마 같은 아동용 패브릭 제품과 쿠션, 옷, 애완동물을 위한 패브릭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대체 어떤 이유로 김수지 작가의 작품에서 이런 특별함이 느껴졌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그녀의 디자인이 우리가 늘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소재라는 것과 디자이너의 시선이 녹여낸 제품이 이렇게도 따뜻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Words 김준영 Artist 김수지(https://koikoi-studio.com)

댓글 보기



삭제하기
TOP
페이스북 블로그 유투브 인스타그램
검색하기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