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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임택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평생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린 적이 없는 종로 12번 마을버스와 여행작가가 되고 싶었던 50대 남자가 길을 떠났다. 누구에게도 은퇴는 없었다. 낡은 마을버스와 남자는 가파른 남미의 산맥과 사막을 달렸고, 자신만의 속도로 5대륙 48개국 147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한순간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여행작가 임택, 그의 무모하고도 기발했던 677일의 모험을 소개한다.



Q1. 안녕하세요. 여행작가 임택 씨의 ‘아름다운 은퇴’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마을버스와 세계여행을 떠난 도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부터 꿈이 여행작가였어요. 살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더라고요. 군대를 갔다 와서 복학하고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거든요. 대학교 3학년때인 27살에 결혼을 했어요. 아내와 저는 서로 세계여행을 꿈꾸며 결혼을 했는데 결혼생활은 현실이더라고요. 직장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아내와 약속을 했어요. “우리 월세도 내야하고 애도 키워야 하니 여행작가라는 꿈을 잠시 멀리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게. 대신 내가 50살이 되면 여행작가가 되는 일을 지지해줘.” 그런데 나이 50살이 금방 되더라고요. 다행히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미련 없이 바로 은퇴를 하고 여행작가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Q2. 은퇴 후에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가족들은 반대보다 응원을 해줬어요. 저는 아이들을 학원에 안 보내고 여행을 보내며 키웠거든요. 아들은 고등학교 업할 때까지 17개국을 갔었고, 딸은 수능시험을 마치고한 달 동안 혼자 인도 여행을 하기도 했어요. 가족 모두 여행을 좋아하고 제 꿈을 존중해줬어요.


Q3. 여행작가라는 제2의 인생을 오랜 시간 준비했다고 할 수 있겠어요.
네. 그렇죠. 사막을 걷는데 모래 언덕 너머에 오아시스가 다고 확신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견딜 수 있잖아요. 저는 행작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힘든 일이 있어도 꿈을 바라보며 이겨낼 수 있었어요.


Q4. 결국 ‘여행작가’의 꿈을 이루셨어요. 낡은 마을버스와 여행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여행작가가 되려면 ‘여행 가고 사진 찍고 글 쓰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50살이 되던 해에 바로 은퇴를 하고 글을 써서 보내도 저를 찾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2년 동안 백수 생활을 했어요. 어느 날 뒷동산에서 쉬고 있는데 마을버스가 뒤뚱거리며 올라오는 거예요. 그런생각을 했어요. ‘저 마을버스에게도 꿈이 있을까? 가고 싶은 곳에도 못 가고, 60km 이상으로 달리지도 못했을 거고….’ 마을버스가 저와 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때 여행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조기 은퇴를 한 나와 서민들의 인생이 녹아있는 마을버스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콘센트를 정하게 됐어요. 은수교통에서 폐차하려는 마을버스를 구입한 뒤 이름을 ‘은수’라고 짓고서 여행을 시작했어요.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여행작가 임택 씨는 2014년 10월에 마을버스 ‘은수’와 세계여행을 떠나 677일간 5대륙 48개국 147개의 도시를 여행하고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Q5. 무역업을 하셨던 경험이 677일 동안 여행했던 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여행을 하고 싶어서 무역 일을 시작해 43개국을 다녔어요. 그 덕분에 외국에 나가는 일에 두려움이 없어요. 히말라야에서 소금을 사 오거나 채석장에서 돌을 수입하면서오지가 도시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저는 제 평생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Q6. 은퇴 전에 했던 여행과 여행작가가 된 후의 여행은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은퇴 전에 여행은 저에게 휴식 또는 여가생활에 불과했죠. 여행작가로서 여행을 준비하고, 타국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현지에서 경험하는 일의 온도가 달랐어요. 여행작가의 시선을 갖는 데 2년이 걸렸어요. 프로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고민과 숙성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Q7. 마을버스 ‘은수’와 여행을 하면서 특별히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외국 사람들 눈에는 초록색 마을버스가 신기해 보였나 봐요. 눈에 띄는 만큼 위협할 생각을 못해서 오히려 안전이 보장되더라고요. 그리고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어요. 버스 안에서 먹고 자고 사람들과 함께 기름값을 쉐어하면서 경비를 아꼈어요. ‘은수’ 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요. 함께 여행했던 친구들도 생기고 외국인들에게 응원도 많이 받았어요. SNS를 통해 은수와 있었던 일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했고요.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Q8. 여행작가가 되어 경험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유럽, 남미와 모로코 등에서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대단했어요. 이란에 갔는데 드라마<주몽>의 인기가 높았어요. 드라마 하는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이 다니지도 않고, 전화 통화도 안 될 정도였어요. 당시 다큐멘터리 촬영 중이었는데 13곳의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9곳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프리패스로 지나간 적이 있어요. 또, 볼리비아에서 차가 고장 나서 조난을 당한 적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도 고쳐주고, 기름도 넣어주고, 밥도 대접해주며 우리를 보살펴주더라고요.


Q9. 작가님 인터뷰 중에 제2의 인생으로 ‘다시 청춘’을 맞이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여행작가로 살아가며 더 젊어지고 활기차졌어요. 여행을 마치고 비로소 청년이 되어 돌아왔죠. 이전 사진과 비교해보더라도 제 얼굴과 표정이 밝아지고 행복해졌어요. 도전을 하는 한 모두가 청년이죠. 저는 나이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하고나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강연을 계속하고 있어요. 제가 살아온 이야기와 여행을 하며 느꼈던 점을 전할 수 있고 또 그들에게서 배울 기회잖아요. 올해만 해도 111번의 강연을 했고,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촬영도 했어요. 저는 아직도 은수와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은퇴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Q10. 은퇴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시니어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람들은 은퇴 준비를 경제적으로만 생각해요. 자산 관리에만 집중하죠. 그러다 보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잊더라고요. 그래서 모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절실하게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그리고 꿈을 공유하세요.” 입니다. 자신의 인생 계획이 확실해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고, 은퇴에 대한 계획을 많은 사람과 공유해야 갈등이 없어요. 부부가 함께 은퇴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Q11. 앞으로 작가님께서 시도하고자 하는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어느 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화가 왔어요. 마을버스 이야기를 듣고서 제안을 하셨어요. 서울에서 6개월 단위로 전시를 하고, 서울시 행사에서 강연해달라고요. 그래서 제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했죠. 원래는 임진각에서 세계여행 을 시작하고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허가가 나지 않았어요. 언젠가 통일이 되면 이 마을버스를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만들고 서울시민을 차에 태우고 평양에 갈 거라고 했어요. 그래야 우리의 여행이 완성될 거라고요. 그 후에 서울시에 ‘은수’를 영구기증을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마을버스와 떠난 677일의 특별한 모험

Q12.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 늙는 일’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만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학자이자 여행가인 ‘알렉산드리아 다비드 넬’이라는 분이 있어요. 10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는데 그분은 히말 라야 트레킹을 가기 위해서 배낭을 싸놓고 돌아가셨다고 해요. 저는 이분처럼 언제든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고, 죽는 날까지 여행을 하다가 삶을 마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13.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아름다운 은퇴’란 무엇인가요?
은퇴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생각해요. 축구 경기를 예를 들면, 대체로 전반전과 후반전 중 결정적인 역전 골은 후반전에 많이 나와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인생 후반에 멋진 일이 더 많이 생길 거라고 기대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일이야말로 ‘아름다운 은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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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이성주 Photographs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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