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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메이플 시럽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캐나다 메이플 시럽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종영한 지 2년도 넘었지만, 드라마 <도깨비>의 로맨틱한 여행지인 캐나다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남녀 주인공의 추억이 담긴 장소들은 국내 여행객에게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을 정도. 드라마 속 명소 여행도 좋지만, 2019년 가을에는 조금 다른 캐나다를 만나보자. 여행 내내 코끝에 달콤한 향기가 머무를 ‘메이플 로드’ 코스다.

단풍 성지, 800km의 메이플 로드를 따라서
캐나다에 다녀온 사람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한 번으로는 부족해.” 맥주 애호가는 크래프트 맥주의 성지로 불리는 밴쿠버에 발이 묶이기 일쑤고, 두 눈에 오로라를 담으러 간 여행자라면 옐로나이프에서 좀처럼 떠나지를 못하는 캐나다. 팬케이크 위를 흐르는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캐나다는 성지나 다름없다. 무려 800km에 달하는 ‘메이플로드(Maple Road)’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메이플 시럽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드라마 <도깨비>에서 얼떨결에 공간 이동에 성공한 여자 주인공이 “여기가 캐나다? 단풍국?”이라며 깜짝 놀라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그녀의 말처럼 캐나다는 단풍나무(Maple)를 국화(國花)로 삼고 있다. 덕분에 캐나다 어디에서든 단풍나무와 마주치게 되는데, 특히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는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를 볼 수 있어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 꼽힌다. 토론토부터 퀘벡까지 이어지는 경로는 단풍나무 밀집 지역이라 ‘메이플 로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사랑받는다.

인천에서 토론토까지의 비행 소요 시간은 직항 기준으로 약 13시간.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에서 내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버스로 약 2시간을 이동해 닿을 수 있는 앨곤퀸 주립공원이다.

캐나다 메이플 시럽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캐나다 메이플 시럽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위 사진 04/ 아래 사진05
단풍나무 가득한 이 공원은 캐나다에서도 절경으로 손꼽히는 명소. 낮부터 해질녘까지 관광객이 가득하지만, 진가는 밤에 발휘된다. 캠핑 시설이 완비된 공원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모두 떠난 고요한 밤의 풍경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것. 다음날 새벽, 북적이기 전의 공원에서 갓 떠오른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단풍 숲을 한적하게 거닐 수 있는 사치도 덤으로 주어진다.

캐나다 메이플 시럽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토론토부터 퀘벡까지 동화 속 같은 거대한 산책로
토론토에서의 동화 같은 첫날밤을 지나 이동한 곳은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오타와에서는 단풍나무 사이로 아기자기한 도시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인 덕에 잘 보존된 19세기 건축양식과 엄격한 고도제한 아래 전통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의 건축양식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난생처음 방문한 도시 오타와를 자전거로 한 바퀴 둘러본 후 받은 느낌은 ‘모범생 같기도 하고, 동네 친구 같기도 하다’는 것. 철저한 룰을 지키며 정돈된 모습은 모범생을 연상시키는데 도시 군데군데에서 지나치다 싶을 만큼 자주 눈에 띄는 공원은 마치 익숙한 동네를 산책하듯 편안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오타와는단일 도시 안에 무려 320개에 달하는 공원이 존재하는데, 도시 면적을 고려해도 공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큰 셈이다. 덕분에 계획 없이 발 닿는 어느 방향으로 걷든, 오타와 전역에서 제철 맞은 단풍나무를 실컷 감상하는 특권이 주어진다.

오타와의 공원을 건너 닿은 도시, 몬트리올. 난생 처음 접하는 몬트리올이라는 지명이 묘하게 친숙하다고 느꼈는데, 다름 아닌 양정모 레슬링 선수 덕분이었다. 몬트리올에서는 1976년 하계 올림픽이 열렸는데, 대한민국에서는 72명의 선수가 이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중 레슬링 페더급 선수로 출전했던 양정모 선수가 세계 1위의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이것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첫 번째로 획득한 금메달이라 고 한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 들러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그날의 감동을 상상해본 후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The Montreal Museum of Fine Art)’에 들러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고 메이플 로드의 마지막 도시, 퀘벡으로 향한다.


메이플 시럽과 나, 둘만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
이번 여행의 종착지가 퀘벡인 이유는 단 하나. 메이플 시럽 때문이다. 토론토부터 퀘벡까지 캐나다 여행을 줄곧 함께한 단풍나무에는 달콤한 메이플 시럽이 가득 숨겨져 있는데 이곳 퀘벡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메이플 시럽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지역이다.

캐나다 메이플 시럽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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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메이플 시럽을 생산해 내는 퀘벡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메이플 시럽 농장에서 진행하는 체험이다. 농장 체험 프로그램은 메이플 시럽의 생산 과정을 따라 진행되는데,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원료 채취의 과정.

단풍나무의 몸통 군데군데에 구멍을 뚫어 금속관을 꽂은 후 양동이를 달아두면 단풍나무의 수액이 이 양동이에 모이는데, 이것이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된다. 인공적으로 당도를 맞추는 시럽과 달리 단풍나무 수액을 원료로 하는 메이플 시럽은 해마다 당도가 달라지는데, 당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날씨다. 겨울 추위가 매서울수록 메이플 시럽의 당도가 더 높아진다고 한다.

메이플 시럽은 단풍나무의 수액을 끓여 완성하는데, 농장에서는 관광객의 즐거움을 위해 ‘메이플 태피(MapleTaffy)’ 만들기 체험도 함께 진행한다. 메이플 태피는 메이플 시럽으로 만드는 천연 막대 사탕. 끓여낸 메이플 시럽을 한 김 식혔다가 눈 위에 부어, 빠르게 굳는 시럽에 막대를 꽂아 돌돌 말기만 하면 사탕이 완성돼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코스다. 이밖에도 친숙한 팬케이크부터 타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퀘벡 전통요리까지 메이플 시럽과 환상의 조합인 음식을 맛보는코스도 준비돼 있다.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메이플 시럽은 귀국 전 캐나다에서 꼭 챙겨와야 할 아이템. 농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농장에서 메이플 시럽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혹 메이플 로드를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캐나다의 대형 도매점 어디서든(코스트코, Real Canadian Superstore가 대표적이다)

쉽게 질 좋은 메이플 시럽을 구입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 할 때 중요한 것은 브랜드보다 취향이다. 메이플 시럽은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될 만큼 옅은 노란빛부터 짙은 갈색까지 색이 서로 다른데, 색이 짙을수록 향도 함께 짙어진다. 이 때문에 매장이나 식당에서 간단히 맛을 본 후 자신에게 맞는 메이플 시럽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다면 작은 용량을 여러 개 구입하는 편이 좋은데, 천연 시럽 특성상 개봉 후 수일 내로 다 먹지 않으면 시럽이 상하기 쉽기 때문. 혹, 어쩔 수 없이 대용량 시럽을 구매했다면 귀국 후 안전한 용기에 옮겨 담아 냉동 보관하자. 냉동 상태의 메이플 시럽은 아주 오랜 시간 보관해도 여전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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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덕분에 가고 싶은 여행지가 생기는 것은 좋지만, 대한민국에 그런 사람이 나 하나는 아닐 것. 아니나 다를까, 가는 곳마다 모국어가 들려오고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 하려던 우리는 서로를 향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바쁘다. 드라마에서 혹은 사진전에서 만난 캐나다 덕분에 여행의 꿈을 품었다면 올가을은 화려한 메이플로드를 따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Words 김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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