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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천천히 걸을래요?
우리 천천히 걸을래요?


가끔 휴대폰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어디론가 이동하는 시간만큼은
‘나’라는 사람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중교통에서 사람들은
책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다.
잠시 안정을 찾고
뇌는 휴식 시간을 갖는 거다.
한때 만났던 남자는
걸음이 참 빨랐다.
뭐가 그렇게도 급했는지
나와 보폭을 맞춰주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앞서가다가
뒤를 돌아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어 버렸다.
함께 속도를 맞춰주는 일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세상은 언제나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한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가지면
더 높이 올라가는 불문율.
세상의 속도를 동경하는
그의 눈빛이 슬퍼 보인다.
‘조금 느리게 살기.’
게으름을 피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한 템포
느리게도 걸어야 좋은 운도 따른다.
마라톤도 숨고르기를 잘해야
결승선을 밟을 수 있다.
조금 오래 걸린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천천히 가는 사람만이
아는 인생의 깊이가 있다.




Words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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