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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젊은 청춘을 채우는 공간‘수창청춘맨숀’
‘수창청춘맨숀’수창청춘맨숀 | 대구광역시 중구 수창동 달성로26길 32 tel. 053-252-2566
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았던 곳에 온기가 채워진다. 빈 공간에 청춘의 이름을 내 건 작품이 하나 둘 들어차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젊음이라는 뜨겁고 아름다운 혈기가 스며들었다.

‘수창청춘맨숀’


문화예술복합공간이 된 오래된 아파트
한 눈에 봐도 낡고 부식된 외관이지만 멋스럽다. 건물 앞에 크게 ‘LOVE’라고 쓰인 조형물은 밤이 되면 수많은 전구들로 반짝거린다. 건물 외벽에는 올 하반기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수창청춘맨숀을 대표하는 개성 있는 로고가 붙어 있다. 조금 더 고개를 들어 옥상을 바라보면 사람 모형을 한 무표정한 작품이 하늘을 배경으로 우두커니 서 있다. 수창청춘맨숀이 재탄생할 때 만들어진 ‘청춘’이다.

‘수창청춘맨숀’


대구 수창동에 위치한 수창청춘맨숀은 원래 KT&G 연초제조창 직원들의 관사였다. 1996년 폐쇄된 후 20년이 넘도록 버려져 있다가 2016년 문체부의 문화 재생 사업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 낡은 건물의 외벽은 그대로 살리고 내부만 문화예술복합공간의 용도에 맞게 개조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할 수 있는 곳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2년 동안의 개보수 작업이 있었고, 2017년 12월 ‘수창청춘맨숀’으로 공식 개관했다. 이후 2018년 9월부터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수탁 운영을 맡아 2018년 11월 3일 다시 문을 열었다. 대구 청년 작가들의 예술 무대로 새롭게 태어난 오래된 아파트가 청년 작가들의 기발한 작품으로 채워지며 누구라도 쉽게 오갈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총 3개의 건물(A·B·C동)이 ‘ㄷ’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A·B동은 대부분 전시를 위한 공간이고, C동은 관리사무실과 시민휴게공간으로 사용한다. A동 1층에는 ‘아트 북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자 누구라도 서재에 있는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커피를 비롯한 간단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는데, 모든 종류가 단돈 천 원. 별도의 수익을 낼 수 없는 사업이라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커피 재료비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책정된 금액이다.

‘수창청춘맨숀’


이곳에서는 전시 이외에도 공연이나 시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심이 되는 전시의 테마는 ‘EDITABLE : 첨삭가능한’으로 오는 12월 29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최근에 많이 논의되고 있는 에디톨로지(Editology), 편집학에 대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청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첨삭 행위의 다양한 과정을 눈여겨보셨으면 좋겠어요.”

수창청춘맨숀 김윤정 주임은 “이번 전시가 추구하는 방향은 쌍방향의 참여와 소통”이라고 강조하며, “관람자와 작가가 교정자 혹은 편집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한다. 수창정춘맨숀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공모를 통해 선발된젊은 작가들의 작품이다.


아임파인, 나를 되짚어보는 시간
공간이 주는 매력이 크기에 젊은 청춘남녀의 데이트 장소 혹은 사진 예쁘게 잘 나오는 곳으로 SNS를 뜨겁게 달군 수창청춘맨숀. 달성공단지점 장준혁 과장도 지난 6월, 친구와 함께 수창청춘맨숀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린다.

“요즘 빈티지한 것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거든요.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과 나눈다는 자체로도 행복하더라고요.”

‘수창청춘맨숀’
‘수창청춘맨숀’


처음 이곳에 와서는 전시비가 무료라는 사실에 놀라고 청년 작가들의 작품 퀄리티에 또 한 번 놀랐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전시관의 구조와 전시 주제에 대한 작가의 놀라운 해석이 마치 상상력의 총 집합체 같았다.

“제가 봤던 전시는 ‘인사이드 아웃 : 안팎을 뒤집어’였어요. ‘이런 게 왜 여기 있지?’라는 의문이 드는 소품이 많았는데, 모두가 작품이더라고요. 정해진 동선 안에 전시품을 두지 않는 것도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작품 하나하나를 눈여겨봤던 것 같아요.”

‘수창청춘맨숀’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느꼈던 본인 안의 수많은 감정이 작품에 녹아 있는 것 같았다는 장준혁 과장은 ‘요즘 어때요?’라는 주제로 구성된 방명록에 짧은 문구도 남겼다고 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 우리는 타인을 돌볼 여유조차 없다.

주변에 힘들어 하는 누군가의 얼굴이 보이지만 애써 관심을 갖지 않는 건 나 자신도 너무 지쳐있기 때문. “요즘 어때요?”라는 질문을 오늘 누군가에게 받는다면 우린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I’m fine”이라고. 어쩌면 수창청춘맨숀은 하루를, 그리고 일상을 치열하게 보내는 청춘에게 잠시 쉬어가라 다독이는 ‘엄마의 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창청춘맨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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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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