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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향기가 나는 고택풍세커피
풍세커피
풍세커피 |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한우물2길 90 tel. 070-7778-8125

천안 풍세면에서도 굽이진 논길을 따라서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비밀의 숲처럼 가려진 공간에 자리 잡은 한옥집을 만나게 된다. 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는 집. 그래서인지 더 흥미가 생긴다. 구석구석 모조리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풍세커피

커피 한잔의 여유로 맞는 평화로운 아침
멋스러운 한옥 지붕 아래, 원목으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빈티지한 의자가 놓여 있다. 한옥 특유의 처마를 살려 개방감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 멋스럽게 펼쳐진다. 처마 아래로는 화려한 기품을 뽐내는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한옥에 샹들리에라니, 이 조합은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묘한 공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색감은 브라운과 화이트. 대부분의 것들이 나무로 구성돼 바라보는 것 자체로도 편안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테이블 위쪽으로는 뒤뜰에서 꺾은 듯한 노란색 미니국화가 한옥 안의 온기를 더한다. 여유로운 아침, 모닝커피 한 잔과 맑은 공기를 한 모금 들이 키고 나니 이곳의 매력이 곱절이 되어 다가온다.

풍세커피
풍세커피


풍세커피는 경북 영주에 있었던 150년 된 ‘이가헌’이라는 고택을 가져와 복원한 공간이다. 전통한옥의 소재나 형식을 최대한 살렸고, 현대인의 편리한 생활에 맞게 내·외부를 재구성했다. 게다가 공간마다 오래된 것들이 들어차 있으니, 프랑스산 티팟과 잔, 접시, 빈티지 드레스가 예사롭지 않은 자태로 진열되어 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빈티지숍을 운영했어요. 그때 모은 것을 카페에 둔 거예요. 별다른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툭하니 놓으면 자기들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고운 피부에 하얀 백발 머리를 곱게 귀에 꽂은 임순례 씨가 입을 연다. 동서양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이라도 오래된 것들끼리는 서로 통하는 게 있다. 그간의 세월을 보내온 시간과 의미가 더해지면서 특별한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풍세커피


건축 문화 디자인상 은상을 수상한 고택
오래된 세월을 켜켜이 간직한 고택은 한국적인 뼈대에 빈티지한 서양의 물건이 멋스럽게 자리 잡았다. 게다가 한옥을 세련되게 리모델링해 전통과 현대의 기막힌 조화로움을 만들어 냈기 때문인지 풍세커피는 천안시 아름다운 건축 문화 디자인 은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다. 카페 내부에는 미니 갤러리를 보듯 다양한 그림이 놓여 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그림은 임순례 씨가 그린 것으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녀에게 카페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 좋아하는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내젓는다.

“나는 커피를 즐기지 않아요. 풍세커피의 실소유주는 우리 딸하고 아들인데, 딸은 아이를 낳고 쉬는 중이고 아들이 운영하고 있죠. 아들에겐 미안하지만, 난 내가 만든 한식이 더 좋아요.”

풍세커피
풍세커피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전주 이씨 집안의 종부. 한 평생 해온 한식의 가짓수만도 수십 개에 이를 테니, 서양의 음식보다는 우리 음식을 고집하는 이유도 알만하다.

카페 문을 열고 나오면 넓은 뜰이 펼쳐지는데, 잔디로 뒤덮여 아이들이나 반려견이 뛰어놀기 좋은 공간이다. 개방감이 좋아 가만히 앉아서 사색에 잠기기에 그만이고, 평소 보고 싶었던 책을 가져와 읽어도 좋다. 천천히 잔디밭을 거닐다 보면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 보이는 온실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IBK기업은행 천안불당지점 정계영 대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정말 비밀 아지트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공간요. 숲길 옆에 이렇게 아기자기한 공간이 있다니, 자연과 하나되어 마시는 커피는 정말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풍세커피


한옥 안팎, 너른 마당, 그리고 산책로, 어느 하나 머물고 싶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간마다 매력이 충만한 이곳에서 정계영 대리는 그 누구보다도 여유롭고 한가한 오후를 보낸다.

늦가을, 따스한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면 또 다시 풍세커피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우리가 좋았던 시간을 쉽게 잊어버릴 수 없는 것처럼. 그런 좋은 기억으로 매 순간을 살 수 있다면 우리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풍세커피



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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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고갈래
2020.08.05
얼굴 만큼 글솜씨도 남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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