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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우리 경제에 찾아올블랙스완이 있다면?
블랙스완이 있다면?

연말 우리에게 찾아올 블랙스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블랙스완을 예측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 있겠지만 위험 관리 차원에서라도 다음의 3가지 블랙스완에 대해 정리하고 가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블랙스완(Black Swan, 검은 백조)
1697년 영국의 자연학자인 존 라삼은 호주 서쪽에 있는 스완강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했다. 백조는 ‘하얀색 새’ 이기에 붙여진 건데, 알고 보니 인류의 태곳적 고정관념을 깬 검은 백조가 실존하고 있었다. 이후 블랙스완은 ‘불가능하거나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경제 분야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홍콩 시위, 위안화에 주목하자
‘파괴력’만으로 봤을 때 올 연말까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악재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홍콩 시위’를 꼽을 것이다. 물론 미·중 무역협상이란 거대 악재가 상존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경우 그간 사골국처럼 많이 우려먹었다. 충격이 큰 만큼 시장도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에 대해서도 시장은 향후 로드맵까지 그리고 있다.

블랙스완이 있다면?
블랙스완이 있다면?

하지만 홍콩에서 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장이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블랙스완’ 같은 존재이다. 홍콩 시위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메가톤급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위안화’이다. 중국에선 이런 말이 있다. 중국이 미 달러화를 조달하는 3개의 창구가 있는데 바로 상품계정, 자본계정 그리고 ‘홍콩계정’이라고.

그렇다. 홍콩은 아시아의 최대 금융허브로 달러가 넘쳐나고, 중국에 이뤄지는 외국계 자금들의 투자는 모두 홍콩을 경유한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달러 이탈 현상’이다. 이미 홍콩에서는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홍콩 시위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돈들은 더 많이, 더 빠르게 이탈할 것이다.

블랙스완이 있다면?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 홍콩 시위대는 홍콩의 ATM기기에서 돈을 대거 인출하면서, ‘뱅크런(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까지 시도하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을 봉쇄한다는 건데 이것은 결국 위안화를 흔들어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진다.위안화 가치 급락과 홍콩 증시 연계 ELS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한국 원화 가치도 함께 급락하며 환율이 급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외국계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고, 한국 경제의 수출 부진까지 커지면 상황은 더 빠르게 악화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홍콩 증시와 연계된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물량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홍콩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규모는 32조 원이고, 올 3월 기준 미상환된 전체 물량은 약 43조 원에 달한다. 물론 이 ELS가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가려면 홍콩 증시가 향후 20~30% 정도 급락해야 한다. 홍콩 주식시장이 이 정도로 급락하려면 홍콩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거나 중국 외환시장에 균열이 발생해야 하기에 “괜찮다”고 낙관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린 블랙스완을 걱정하고 있다. 꼼꼼하게 챙기고 대비해서 나쁠 건 없어 보인다.


도이체방크가 파산한다면?
1870년 설립된 도이체방크는 한때 세계 최대 은행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현재 독일 최대 은행이다. 그런데, 최근 바로 이 도이체방크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파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도이체방크 파산 관련 이야기가 처음 등장했던 건 지난 2015년 연말이었다. 그때를 돌이켜 보면 도이체방크가 소비자 금융 부문을 매각하면서 부정적인 기사가 집중됐는데 결과적으로 이후 잠잠해졌다.

블랙스완이 있다면?
블랙스완이 있다면?

그런데, 연초부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임직원을 2만 명 가까이 감원한다는 계획과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조정받고 있다. 이렇게 되자 지난 2008년 말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계속 비교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블랙스완이 있다면?

최근 도이체방크의 실적을 살펴보자. 도이체방크는 이미 지난 2분기 31억 5,000만 유로, 그러니까 거의 4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8억 3,200만 유로, 약 1조 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인 것인데 4분기에도 뚜렷한 반등 조짐은 없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대규모 구조조정에 거는 기대도 줄어들고,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가 이렇게 힘들어진 대표적인 이유는 역시 저금리, 나아가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불황까지 더해지면서 은행 수익에 타격을 줬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기존 대출회수 문제까지 겹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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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라더스 파산 충격의 3배 이상
이번 도이체방크 파산이 무서운 ‘블랙스완’이 될 수 있는 건 그 규모가 예측 불허이기 때문이다. 대략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도미노 파장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때의 3~4배 이상이 될 듯하다. 트리거는 바로 도이체방크의 파생상품이다. 도이체방크 파생상품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수년간 JP모건, 씨티 그룹 등 미국 대형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이고 이미 유럽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은행들과의 시스템상 상호 연관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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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진 투자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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