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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2016년 10월에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출시 3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가입자가 2년간 20배가 넘게 증가하며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퇴직연금 관리의 새로운 대안이자 현명한 맞춤형 자산관리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오해와 진실을 확인하고 똑똑한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빠른 성장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ICT 기술 혁신의 영향으로 자산관리 산업은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자문 및 운용 서비스로, 언제 어디에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특징
이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 자산관리 상품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투자자의 위험성향을 기초로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투자상품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를 경험한 30~40대의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7년 말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운용 규모는 2,40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9년 말 1조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3년에는 2.5조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1)

한국 역시 금융당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0월 코스콤(KOSCOM)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2019년 9월말 현재 98개의 컴퓨터 알고리즘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하여 일반투자자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
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2017년 8월 말 로보어드바이저 사용자 수는 5천 명에 불과했으나 2019년 9월 말 현재 9만 7천 명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수는 2년간 약 20배 증가했다. 동기간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 규모는 65억 원(’17년 8월 말)에서 8,700억 원(’19년 10월 말)으로 134배 증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운용 규모는 한국 자산운용 산업 규모2)에 비교하면 1%가 채 되지 않으나,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로보어드바이저는 향후 10~20년 뒤에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자산관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의 우수한 성과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이해는 높지 않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성능 컴퓨터 알고리즘이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우수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고성능 컴퓨터 알고리즘이 전적으로 운용을 결정한다는 것은 옳지 않으며,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 빅데이터 기반의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적극 활용하고 비대면 기반에서 투자자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이때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의미에서 로봇과 자산관리인(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지, 모든 의사 결정을 사람 없이 컴퓨터 알고리즘이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AI, 인공지능 기반 자산배분 전략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사용하되 투자권유, 사후관리 등은 사람이 수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도 오해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목적은 월등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의 나이, 재산, 소득, 위험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라면보수적 위험성향을 가진 고령자와 은퇴를 앞둔 투자자에게는 위험과 기대수익률이 모두 낮은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야 한다.

반면 30~40대의 고소득 근로자에게는 위험과 기대수익률이 모두 높은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실제 금융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는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등으로 운용 유형을 구분하고 있으며 알고리즘의 실현수익률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평가 항목에 반영하지 않는다.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다만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클수록(안정추구형에 가까울수록)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특징을 가진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들의 평균 수익률은 KOSPI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수익률의 변동성도 KOSPI 대비 낮았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누적 수익률은 25~30%로, KOSPI 수익률보다 20%p를 상회했다.

한국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KOSPI 대비 우수했던 이유는 주식과 채권을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 포트폴리오의 경우 KOSPI보다 수익률이 우수했던 해외주식 편입 비중이 높아 KOSPI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 로보어드바이저들은 효율적 자산배분 전략을 기초로 주가지수 하락 시기에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오해와 진실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단기 투자에 보다 적합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컴퓨터 알고리즘이 개별 종목들에 대해 매수와 매도 신호를 제시하는 것은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 또는 알고리즘 트레이딩(Algorithm Trading)에 가까운 것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특징과 거리가 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장기 자산관리가 목적으로 최적의 자산배분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따라서 로보어드바이저는 빈번한 매수, 매도를 동반하지 않는다. 금융시장 지표 등이 사전에 정한 범위를 벗어날 경우에만 자산배분을 재조정한다. 실증 연구에 따르면 매수와 매도가 빈번하게 일어날수록 해당 투자 전략은 성과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특정 로보어드바이저가 거래를 빈번하게 수행한다면 로보어드바이저의 본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상품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로보어드바이저는 공모 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오해가 있다. 공모 주식형펀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간접투자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었다. 이후 ELS·DLS 등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파생결합상품이 빠르게 증가하며 공모 주식형펀드의 위상이 감소했으나, 공모 주식형펀드는 여전히 한국 자산관리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인식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공모 펀드와 달리, 누구에게나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지 않는다. 개별 고객의 나이, 재산, 소득, 위험성향 등을 종합하여 고객별로 생애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공모 펀드 대비 보수가 현저히 낮은 것도 큰 차이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ETF 등 저보수 상품으로 자산을 구성하기 때문에 공모 펀드 대비운용보수가 낮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은행 등 대면 채널에서 판매되는 공모 펀드보다 판매보수가 현저히 낮다.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는 다양성, 비용 측면에서 펀드, 신탁, 일임 상품에 비해 매력적일 수 있다.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똑똑한 로보어드바이저 선택과 활용
어떤 기준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해야 할까? 첫째, 로보어드바이저가 나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 소득, 재산, 투자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투자자 위험성향을 정확히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스스로가 안정추구형으로 생각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가 적극투자형을 권유해서는 안 된다. 둘째, 투자자 위험성향에 맞추어 자산배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주식들을 빈번히 매매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지수, 채권 등을 분산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생애 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나이가 들고 은퇴시점에 가까울수록 주식 비중은 줄이고 채권 비중은 줄이는 타겟데이트(Target Date) 전략이 대표적이다. 넷째, ETF 등 보수가 낮은 상품으로 자산을 구성해야 한다. 보수가 높은 상품을 편입할수록 투자자의 실현수익률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연간 1%의 보수를 절약할 수 있으면 10년 뒤에는 10%의 초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다섯째, 사후관리를 철저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직, 소득감소 등으로 투자자의 위험성향이 바뀌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시장 또는 금융투자상품의 위험 요인이 바뀌면 사전에 정한 알고리즘에 기초하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Words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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