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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삼매경에 빠진 시니어들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자신을 표현하는 듯 당당한 걸음을 옮기는 이들. 강사의 지도에 맞춰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 시니어 고유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알리기 위해 당당한 워킹을 시작한 시니어모델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에게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 워킹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시니어들의 열정 가득한 워킹 수업 현장을 찾았다.


우리는 열정 가득한 시니어모델!
수업 시작 10분 전, 한껏 멋 낸 시니어들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제이액터스’로 속속 모였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답게 동료들의 의상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 올 블랙 가죽 의상으로 멋을 낸 이부터 통 큰 배기팬츠, 컬러풀한 원피스, 몸에 딱 붙는 청바지 등으로 한 껏 멋을 낸 시니어들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친다. 청일점 박성만 씨는 편안한 듯하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의상에 빨간색 양말로 포인트를 줬다. 구두와 하이힐을 신고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는 시니어들의 열정은 20대 못지않다.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통유리와 깔끔한 검은색 런웨이가 갖춰진 강의실이 오늘의 무대다.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벽 서기’. 양발과 무릎을 붙이고 벽에 기대어서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벽 서기는 바르게 걷기 위한 기초적인 자세 교정 과정으로 엉덩이와 어깨는 벽에 붙이고, 엉덩이와 등허리 사이에는 주먹 하나의 공간을 두고 서는 것이 포인트! 양은영 강사는 시니어들의 올라간 어깨를 내려주거나, 골반을 바로잡아주는 등 틀어진 자세를 고쳐주었다.

벽 서기가 끝난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이어졌다. 온몸을 바르게 세우고 워킹연습이 이어지기 때문에 긴장된 상태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마치 진짜 무대를 준비하듯 시니어들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사전준비에 꼼꼼하게 임했다.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워킹이 즐겁다! 삶이 즐겁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워킹 연습을 할 차례. 강의실을 가득 채우는 음악이 절로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한 사람씩 차례대로 런웨이를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걸어 나가서 포즈를 취하고, 턴을 한 뒤에 돌아오는 연습이었다. 바른 자세로 잘 걸어야 표현이 풍부해지고 멋있어 보이는 법. 전면거울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시니어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게 빛났다. 거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자신만의 포즈를 취하는 당당한 모습은 프로 모델 못지않게 열정적이었다. 흔히 ‘모델’이라 하면 큰 키, 매력 있는 페이스, 젊음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모델을 꿈꾸는 시니어들은 자신들만의 나이 대에서 발산할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을 뽐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시니어 모델 수업을 듣는 이들은 주로 사회적인 시선이나 여건 때문에 모델에 대한 꿈을 억누르다 늦게나마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 이들이 많다. 젊었을 때 모델을 할 수 없었던 환경이거나 남들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워서 도전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리는 시니어들도 많아졌다. 모델워킹은 척추를 바르게 유지하거나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제이액터스의 정경훈 대표는 바른 걸음걸이와 올바른 자세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감을 주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어 자세가 구부정해지면 나이 들어 보이고 자신감도 없어 보여요. 모델워킹을 하면 올바른 자세 교정을 통해 걸음걸이가 멋있어지고 당당해집니다. 때문에 삶의 활력까지 느낄 수 있죠. 그리고 워킹은 하체근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돼요.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서 워킹을 하니까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고요. 그래서 저는 몸이 더 굳기 전인 40대 중후반 연령부터 시작하길 권해요. ‘모델워킹’이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지는데, 워킹을 취미처럼 생각하면 돼요. 걷기는 시니어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운동이니까요. 세련되게 나이 들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나만의 런어웨이를 위해 오늘도 걷는다
물론 시니어 모델은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 보통 일 년 정도는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모델 감각이 있고 패션스타일링이나 자기 자신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은 단기간에도 가능하지만, 천천히 조금씩 건강해지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워킹 연습을 한 지 두 시간이 가까이 되었지만 시니어들은 지친 기색이 하나 없었다. 강의실은 여전히 워킹 연습으로 한창이었다. 다이아몬드 형태로 네 사람이 그룹을 지어 워킹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힘이 넘쳤다. 시니어들은 옆 사람의 기척을 느끼며, 서로 호흡을 맞추는 법을 연습했다. 옆사람이 뒤처지면 걷는 속도를 늦춰주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턴을 하는 등 연습에 매진했다. 이제는 올바른 워킹법뿐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시야에서 워킹을 배우는 시간이다. 시니어들은 수업 시간 내내 동료들의 워킹과 포즈를 보고 박수를 보내면서 힘을 보탰다. 서로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 잘 알기에 수업시간에 이들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친근한 조력자가 된다. 이들의 꿈은 자신만의 런웨이에서 오늘보다 내일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워킹으로 몸을 단련하고 워킹과 함께 자신만의 꿈을 꾼다.

변화는 이제 인생의 필수품이 되었다. 인생이 생각보다 길기 때문이다. 변화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매일 똑같은 일상이 펼쳐질 뿐이다. 이제 시니어들은 외적인 변화와 내적인 변화를 통해 자신만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약간의 용기뿐이다.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Mini Interview
그들만의 런웨이를 꿈꾸다!

27기 박성만 씨: “시니어모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31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 정년퇴직을 하면서 시니어모델에 도전했습니다. 퇴직 6개월 앞두고 가슴속에 간직했던 꿈이 활화산처럼 터졌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감이 없어지기 쉬운데,저는 시니어 모델 활동을 하면서 삶의 즐거움과 활력을 찾았습니다. 올바른 걸음걸이와 바른 자세가 건강에도 도움이 됐고요. 향후에는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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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기 정찬영 씨: “건강을 되찾아준 워킹! 이제는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이 있어요”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지만 스무 살에 결혼을 하면서 꿈을 접었어요. 결혼하고 10년 후쯤 에어로빅강사 자격증을 따서 에어로빅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연골이식 수술을 하게 됐어요. 병원에서 걷는 운동을 권해서 모델 아카데미를 다니게 됐어요. 3개월을 간신히 버텨냈는데 자세가 좋아지면서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 제가 설 수 있는 무대에서 열정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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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기 서미정 씨: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선택한 시니어모델,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모델 활동을 하다가 부모님의 반대로 못하게 됐어요. 결혼 이후에는 아내이자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고. 그런데 아이들 다 크고 나니까 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게 조금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모델로 활동했던 과거가 떠올랐어요. 용기를 내어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자신감과 자존감이 정말 많이 높아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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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한율 Photographs. 이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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