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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뜨거운이 도시의 3월, 브라질
이 도시의 3월, 브라질

3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국가로 변신하는 곳, 브라질 연방공화국. 1년을 꼬박 준비한 삼바 축제를 시작으로 그들의 강렬한 신앙이 드러난 건축물과 세계 축구 팬의 가슴에 불을 지핀 축구, 규모가 남다른 자연 풍경까지 빠짐없이 돌아봤다.


카니발에 수도가 있다면 이곳! 삼바가 태어난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연방공화국(Federative Republic of Brazil)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국토를 보유한 나라다. 땅의 넓이만큼이나 강의 규모도 남달라서 브라질 연방공화국(이하 브라질) 북쪽에는 세계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무려 6,300km 길이의 강이 흐른다. 이곳이 바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강이다. 이 광활한 국토 중 세계인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인식된 지역이 있으니 바로 삼바 축제가 열리는 곳, 리우데자네이루다.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1 - 화려한 장식으로 무장한 리우 카니발을 보기 위해 세계인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브라질을 찾는다
흔히 브라질에서 열리는 삼바 퍼레이드로 알고 있는 이 축제의 정식 명칭은 리우 카니발(Rio carnival). 매년 가톨릭의 금욕 기간인 사순절을 앞두고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4일간 밤낮없이 축제가 이어진다. 1년 중 단 4일 열리는 이 축제를 위해 인근 지역에는 수많은 삼바 학교가 설립되어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361일을 연습에 매진할 정도. 얼핏 기이하게 느껴지는 이들의 열정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리우 카니발은 사회적 약자로부터 출발했다. 오래전 포르투갈에서 브라질로 건너온 이민자들이 지키던 사순절 축제 문화가 아프리카 노예의 전통 타악기연주와 춤을 만나 탄생한 것이 바로 삼바. 고된 하루하루를 살아왔을 이민자와 노예들에게 카니발은 열정을 쏟아낼 유일한 행사였다.

그렇게 보통의 거리 축제에 불과했던 리우 카니발은 1928년 처음 설립된 최초의 삼바 학교를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시청의 보조금을 받으며 체계를 갖춰왔다. 현재 리우 카니발 중 삼바 무용수들이 퍼레이드하는 거리인 ‘삼보드로모(Sambodromo)’는 총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고, 대규모 밴드 ‘바테리아’와 함께 하는 퍼레이드는 한 그룹마다 4,000명의 춤추는 사람으로 이루어질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해마다 이 퍼레이드를 위해 브라질을 찾는 관광객이 6만 명에 달한다.

이 도시의 3월, 브라질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 외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코스튬이다. 과거에는 공작새처럼 풍성한 깃털을 달거나 형광, 원색의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최근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가면 등 세계 주요 인사의 가면으로 세태 풍자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리우 카니발 입장료는 구역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중간에 위치한 섹션은 3~6만 원, 구석에 위치한 구역은 8천 원까지 가격 차이가난다. 다만 구역의 번호가 짝수인 경우(8, 10, 12 등) 빈민촌 방향인 탓에 치안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미스터리에 가까운 신앙, 브라질리아 대성당과 구세주 그리스도 상
리우 카니발의 탄생 외에도 브라질에는 가톨릭의 영향력이 짙은 명물이 두 군데 더 있다. 브라질리아 대성당과 구세주 그리스도 상이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브라질리아 대성당은 강철 콘크리트라는 단단한 소재를 마치 플라스틱처럼 유연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 멀리서 보면 왕관처럼 휘어있는 16개의 강철 콘크리트 뼈대 사이는 푸른 하늘의 빛을 그대로 성당 안에 비춰주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채웠다. 성당을 설계한 오스카르 니에메예르가 성당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느끼기를 바라며 마련한 것은 입구다. 브라질리아 대성당의 입구는 독특하게 지하를 지나게 설계되어 있다. 덕분에 모든 방문객은 어두운 길목을 지나 찬란하게 쏟아지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만나는 감동의 순간을 느끼게 된다. 이 거대한 건축물이 국가 예산으로 지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브라질에서 가톨릭이 지닌 위상을 가늠할 만하다.

브라질에는 가톨릭과 관련된 세계 7대 미스터리도 있는데 바로,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산 정상에 세워진 구세주 그리스도상이다. 브라질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1931년 완공되었다는 이 그리스도 상은 높이 38m, 양팔의 길이 28m, 무게는 무려 1,145t에 달한다고. 신체의 각 부분을 따로 제작한 후 결합했다고 하지만, 약 100년 전의 기술로 산 정상에 이만한 규모의 예수상을 세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리장성, 마추픽추 등과 함께 세계 7대 미스터리로 불리고 있다.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2 - 왕관을 닮은 브라질리아 대성당의 외관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3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번화가에 있는 그래피티 그림과 LT 열차 사진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4 -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구아수 폭포의 절경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5 - 팡지아수카르 산에서 바라본 풍경

월드컵 우승만 5번, 펠레의 고향 브라질
축구 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브라질 축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5번(1958, 1962, 1970, 1994, 2002년)의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 이 어마어마한 축구 왕국에는 월드컵에서만 무려 77개의 골을 기록한 전설의 사나이, 펠레가 있다. 축구 왕국 브라질이라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1930년 첫 번째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밀려기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했다. 심지어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초반 10년 이상 세계 축구 대회에 참가할 수조차 없었다.

이후 1950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돌아온 이들은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강력한 팀을 꾸려냈으며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혜성처럼 등장한 17세 소년 ‘펠레’, 1962년 소아마비로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고 지능은 10세 소년에 불과함에도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가린샤’, 현대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등 걸출한 선수를 배출하며 황금기를 맞았다. 다섯 번째 우승을 거머쥔 2002년을 기점으로 슬럼프에 빠져 2006년, 2010년의 올림픽에서 8강전 탈락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리드미컬한 축구 스타일로 세계인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브라질의 전성기를 기다리는 축구 팬은 아직 건재하다.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6 -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7 - 마라카나 경기장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의 항공 풍경
고요와 역동성을 모두 갖추다, 브라질의 대자연
어디를 가도 열기 가득한 브라질. 이 나라에서 고요하게 대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팡지아수카르 산(pao de acucar)에 올라보자. 구세주 그리스도 상이 있던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해발 396m의 이 산에 오르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3곳의 항구 중 하나로 꼽히는 리우데자네이루 항은 물론, 산투스두몽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호젓한 모습도 바라볼 수 있다. 정상에서 저 멀리 빛나는 구세주 그리스도 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감상 포인트 중 하나. 이 산은 워낙 높이가 낮은 데다 오르는 길도 험하지 않은 편이지만, 정상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준비되어 있어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악마의 목구멍으로 불리는 곳, 이구아수 폭포다. 거대한 규모와 힘찬 물줄기 때문에 우비를 입은 채찾아가도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라는 이곳은 마치 세계를 빨아들일 것만 같다는 뜻에서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폭포를 통해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은 초당 무려 1천 톤에 달하고 폭포의 폭 역시 나이아가라 폭포 2배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덕분에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이구아수 폭포를 본 후 “아, 나이아가라 폭포는 어쩌면 좋아!(Poor Niagara)”라며 탄식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 도시의 3월, 브라질08 -에스카다리아 셀라론은 칠레 예술가 셀라론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타일로 만든 계단이다.
알록달록한 타일이 멋스러워 관광객의 인기 명소로 사랑받는다

카니발, 축구 그리고 건축까지. 브라질이 뿜어내는 폭발적인 열기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새해의 결심이 슬슬 흔들리기 시작하는 3월, 모든 순간을 완전히 연소하는 브라질 사람들을 보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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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임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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