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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행위 자체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
먹는 행위 자체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


사는 게 퍽퍽하고 세상이 어지러운 요즘 이렇게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어쩌면 사는 게 녹록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맛있는 것에 열광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먹는 행위 자체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식사와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잘 먹고 잘 자는 것은 심리적인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 먹는다는 행위는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서가 불안하면 식욕이 부진하다. 실연을 당하거나 괴로운 일을 겪고 있을 때 식욕을 상실하는 것은 흔한 모습이다. 우울증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입맛이 떨어지거나 혹은 반대의 이유로 체중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감정이 음식과 연결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음식을 먹는다거나, 우울할 때 초콜릿을 찾게 되는 것도 마음과 섭식의 관련성을 잘 보여주는 예다.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애를 시작한 연인이나 신혼부부가 살이 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기분이 좋으면 맛있는 걸 찾게 되고 그로 인해 더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식사와 마음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이유는 뇌의 구조 때문이다. 음식물의 섭취를 관장하는 부위는 대뇌의 시상하부라는 곳인데 시상하부는 원초적 본능들의 중추가 모두 모여 있다. 즉 본능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먹고자 하는 욕구와 안정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한 뇌의 구조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경험적으로 마음이 건강하면 잘 먹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또 잘 먹을 수 있다면 이 또한 마음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먹는 행위를 통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만족을 느끼려 한다.


맛집을 찾거나 요리에 빠진 사람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는 먹는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인 조르바는 “당신이 먹는 음식으로 무얼 하는지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라고 이야기한다. 먹는 행위가 곧 내 정체성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하루 세끼 식사는 오늘을 살아갈 힘을 주고 그것은 결국 ‘나’를 만든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가 중요해진다.

이 때문일까?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기 위해 여러 가지 수고로움을 감수한다. 음식점 리뷰 확인을 통한 맛집 탐색은 물론이고, 아무리 먼 곳이라도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 기꺼이 찾아간다. 기나긴 웨이팅은 기본이고 사진으로 남겨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을 때에도 예쁜 그릇에 정성스럽게 담아내어 먹는 것 또한 더 큰 만족을 위해서다. 이 모든 행위가 즐겁게 먹기 위한 노력이며 그 자체가 기쁨의 일부가 되어주고 있다.


"박찬일 셰프의 저서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에서는 음식에 담긴 추억들을 한가득 풀어낸다.
단지 셰프여서 음식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추억이 살아온 시간만큼 쌓여있다."


음식과 관련된 가장 즐거운 기억은 무엇인가요?
식사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며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람이 매일 경험하는 즐거운 이벤트. 알차게 활용하기만 해도 우리의 기억은 온통 즐거움으로 가득 찬다. 한 끼를 먹더라도 더 큰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보자. 박찬일 셰프의 저서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에서는 음식에 담긴 추억들을 한가득 풀어낸다. 단지 셰프여서 음식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추억이 살아온 시간만큼 쌓여있다. 누구나 음식과 관련된 얘기를 풀어내면 책 한 권은 거뜬히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먹기와 관련된 가장 즐거운 기억을 찾아보는 것은 더 행복한 식사를 위한 작업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알게 되는 건 기억에 남는 추억은 오히려 값비싼 식당이나 대단한 요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와 함께 먹는가 또 식사를 하며 어떤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그렇게 찬찬히 추억을 정리하고 나면 지금 여기에서도 손쉽게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화려한 식사가 아닌 소박한 밥상에서 커다란 행복을 느끼게 될지도. 또 저마다 다양한 조건들이 있겠지만 분명한 건 혼자보다는 함께 식사할 때 식욕이 증가한다는 사회적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자, 그러니 어디라도 좋다. 집, 동네 식당, 시내의 레스토랑, 캠핑장, 교외의 맛집 어디든 상관없다. 바로 오늘,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통해 행복한 기억을 쌓아 지루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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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혜령 Illustrator . 최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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