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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봐물음표? 느낌표! 쉼표,
물음표? 느낌표! 쉼표,


“나는 살면서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 모든 것을 한 번에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했던 말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고 전투적으로 세상을 살아냈을지 생각하면 그녀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남들보다 앞서간다는 것은 부러움을 살 일이지만, 뒤처진다고 해서 인생의 패배자라고 말할 순 없다.
정답은 없다. 그 나름대로의 득과 실이 있을 뿐.



아주 환상적인 사주팔자!?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근심이 쌓이는 일이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땐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고 싶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그렇다고 이런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만들어줄 사람도 없다. 무언가를 자꾸 확인받고 싶을 때 나는 선배에게 엉뚱한 질문을 해대곤 했다. 뭔가 인생을 더 산 사람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나면 선배의 말이 가볍든 무겁든 마음이 편해지곤 했다. 어느 날은 지인이 고민거리가 있다고 내게 털어놨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데, 그는 자꾸 질문을 했다. 아마 다른 답을 이끌어내 용기를 얻고 싶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용기를 줄 만큼 내 인생도 깊고 넓지 않았다. 그는 “용하다는 철학관에 가서 함께 사주를 보는 것은 어떠냐?”라고 물었고 나는 “그렇게 하자”라고 답했다. 프라이빗 한 공간, 그리고 예약제라 기다릴 필요 없이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었다. 그가 먼저 고민을 털어놨고 철학관 상담사는 능숙하게 상황을 꿰뚫어 봤다. 낮은 음성과 신뢰가 가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물론 지인이 원하는 답은 아니었다. 그다음은 내 차례였다. 그는 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를 물었고 지식에 경험을 더해 풀어나갔다.

“돈을 잘 쓰는 스타일이네요. 근데 안 모인다고 걱정할 필요없어. 계속 들어와. 76세까지 일할 팔자야. 요즘 같은 세상에 최고로 좋은 복이네요.”

‘과연 이게 좋은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도 쉼 없이 일했는데, 앞으로 40년 가까이 일을 더 해야 한다는 것에 숨이 막혔다. 타향살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쉽게 직장을 그만둘 수 없고 이직을 하더라도 쉬는 기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독립이라는 것은 자유를 얻는 대신 책임이라는 막강한 의무를 갖게 하는 것이니 말이다. 일에 욕심이 많고,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어 하는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이 현모양처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설마’라는 단어부터 입에 올릴지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는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며 화초를 키우는 일에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을. 그래서 주말에 집안 청소를 한다거나 요리를 하며 즐거워하는데, 이것은 나에게 제대로 된 여유를 부리는 행위에 해당한다.


일상에서 부리는 최고의 사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유’란 매우 꿈같은 단어처럼 들린다. 어린 시절엔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를 읽으며 베짱이가 참 한심하게만 보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베짱이의 삶이 부러워진다. 우리는 모두 한량의 삶을 꿈꾼다.

물음표? 느낌표! 쉼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여백이 있는 공간이다. 우리의 머릿속에도, 마음속에도, 심지어 우리 몸의 소화 기관인 위에도 빈 공간이 필요하다."

사회인이 되기 전에는 일과 삶의 균형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린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을 하기 위해서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일과 삶은 절대 균형을 이뤄낼 수 없음을. 오죽했으면 마음의 위안을 위해 ‘워라밸’이라는 말까지 만들었을까.

지금 우리에겐 숨 쉴 수 있는 구멍이 필요하다. 꽉꽉 채운다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라는 말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여백이 있는 공간이다. 우리의 머릿속에도, 마음속에도, 심지어 우리 몸의 소화 기관인 위에도 빈 공간이 필요하다. 그 공간은 나라는 사람이 오롯이 쉴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지금 당신에게 묻는다.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이 나를 감탄하게 만드는지. 그렇지 않은 삶이라면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쉼이다. 때론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한발 물러나 방관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 여유를 갖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내 주변인도 보인다.

나는 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랐지만, 내 주변인들은 내게 자주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잘 사는 비결이라고 생각했던 오만이 어느 순간 독으로 달려들었다. 나 살기도 바쁜 세상, 누구를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을까? 오프라 윈프리의 말처럼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다. 언제라도 삶이 빈 깡통처럼 허하게 느껴진다면 잠깐 멈춰 서도 좋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내게 알려줄 것이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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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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