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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인생을 단순하게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눴을 때, 후반기에 들어선 인생에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젊은 날에는 활기차고 변화무쌍한 일들의 연속이라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삶에 평온과 여유가 찾아올 것이다. 우리는 그런 기대로 젊은 날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긴 채 삶을 통째로 즐겨야 한다.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IT금융개발부 강연 팀장 · 죽전지점 최옥경 대리

딱딱 떨어지는 딱딱딱딱 떨어지는 우리♬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친구를 곁에 둔다는 것’ 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뭐든 혼자인 것보다는 둘일 때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는 나를 믿어주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IT금융개발부 강연 팀장과 죽전지점 최옥경 대리처럼.

올해로 결혼 26년 차를 맞는다는 부부가 평창 밀브릿지를 찾았다. 온화한 인상의 그들은 ‘우리는 부부’라고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게 커플 옷을 입고 나타났다. 부부는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두 손을 잡고 편안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우린 등산학교 출신이에요. 그곳에서 처음 만났는데, 둘 다 산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죠.”

최옥경 대리가 입을 연다.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던 동갑내기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었다. 결혼 초반에는 강연 팀장 혼자서 산을 찾을 때가 많았다. 워낙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데다가 의욕적이어서 힘든 코스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

“제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다니라고 했어요. 매번 같이 가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피곤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주말마다 산으로 들로 여행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같은 취미를 가졌기 때문일까? 요즘 들어 부부가 가장 즐거운 일은 단출하게 짐을 싸서 주말여행을 할 때란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꼭 붙어서 시간을 보낸다는 그들은 다른 약속을 미루는 일이 생기더라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좋아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강원도. 그중에서도 오대산은 전나무로 유명하다. 월정사나 선재길, 상원사도 좋지만, 방아다리 약수터가 있는 밀브릿지도 많은 이가 찾는 곳 중 하나. 전나무 숲에 둘러 쌓여 있는 밀브릿지는 오대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인 1957년에 대제학원 이사장이 전나무와 낙엽송 등의 1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고 가꾼 사유지다.

부부가 나란히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하늘까지 빼곡하게 채운 나무 덕분에 한여름인데도 시원한 산길. 간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흙냄새가 진하게 코끝을 스친다. 이와 어우러지는 나무냄새. 제대로 된 피톤치드다.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려오고 귀여운 다람쥐가 나타나 오두방정을 떨다 재빨리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 그저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이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부는 상대의 가장 큰 장점을 ‘편안함’이라고 이야기한다.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살아 보니까 편안한 게 가장 좋은 거더라고요. 26년을 아내와 함께 살았는데 이 사람만큼 편한 사람이 없는 거죠. 이 사람은 아내이자 최고의 인생 친구이기도 합니다.”

강연 팀장이 아내를 바라보며 평소 담아두었던 마음을 열어 보인다. 둘은 함께 알프스, 안나프루나, 그리고 에베레스트와 같은 명산을 트레킹하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그만큼 두 사람은 혼자 했던 일보다 함께 나눌 기억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변덕이 심한 강원도 날씨에 당황한 내 모습을 보며 한마디 던진다.

“우리 둘은 걱정하지 마세요. 비 오는 것도, 비 맞는 것도 너무 좋거든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지금보다 조금 더 내려도 좋고.”

그들은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자주 산을 오르내리며 몸과 마음을 정화한 것처럼 부부에겐 건강하고 밝은 생각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살아 보니까 편안한 게 가장 좋은 거더라고요.
26년을 아내와 함께 살았는데 이 사람만큼 편한 사람이 없는 거죠.
이 사람은 아내이자 최고의 인생 친구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여유가 있는 사람인가요?
부부에게는 최근 또 다른 즐거움이 생겼다. 바로 ‘숲속의 작은 집’을 짓는 것. tvN에서 방영된 <숲속의 작은 집>을 봤던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지섭과 박신혜가 숲 안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며칠을 살아간다. 인간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과 먹거리, 그리고 누군가의 방해 없이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즐기는 것이다.

“예전에 사두었던 산이 있는데, 그곳에 숲속의 작은 집을 짓고 있어요. 남편이 나무 다루는 솜씨가 좋아서 내부 인테리어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 조금씩 완성되고 있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껴요.”

최옥경 대리가 본인의 휴대폰을 열어 준비 과정과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준다. 나무로 꾸며진 것이 따뜻하고 멋스럽다.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자연에 들어와 있는 자체가 쉼이에요. 가만히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공간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해요.”

강연 팀장이 아내의 이야기에 자신의 감정을 보탠다. 살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두 사람. 굳이 그들에게 여유가 무엇인지, 여유롭게 살고 있는지를 묻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인생은 짧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긴 것 또한 인생인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기나긴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해 한 발짝 물러서는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잠시 기다리고, 천천히 걷고, 때론 양보하면서 삶이 주는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때, 그제야 우리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오롯이 쉼을 위한 공간
복잡한 게 싫어서 도심에서 외곽으로 차를 타고 나왔는데 웬걸? 사람이 더 많다. 그냥 집에서 잠이나 잘 걸 그랬나 싶은 안타까운 마음만 앞서고, 다시 차를 돌려 나가려고 하는데도 앞뒤로 꽉꽉 막힌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바람맞고도 기분 좋은 강원도 평창 선자령평창과 강릉의 경계인 백두대간에 있는 고개. 지대가 높은 지역이라 5월 말에나 초록이 넘실거리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풍력발전기와 초록색 구릉이 드넓게 펼쳐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으니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아름다운 나무가 있는 정원 밀양 위양지한 폭의 멋진 산수화 같은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위양지. 신라 시대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저수지로 백성들을 위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나무들이 물속에 잠겨 자라기도 하고, 물 가장자리로 가지를 뻗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고즈넉한 옛 분위기를 느끼며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꿈을 꾸듯 청량한 바다에 반하다 강원도 고성 아야진해변청정지역 고성의 바닷가는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이런 고성의 바닷가 중에서도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아야진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게다가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아 조용하게 피서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쉼터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낚시와 스노쿨링, 스쿠버다이빙 등 즐길 것이 많다.


행복한 걷기 여행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인적이 드물고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2018년 완공한 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의 협곡과 흔들거리는 다리의 아찔함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다. 걷다 보면 동굴 사이로 흐르는 비둘기낭 폭포를 볼 수 있는 데, 특히 장마철이라면 더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면 강아지를 데려와 함께 걷는 것도 추천한다.


 전나무 숲 함께 걸을래요?






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석운 Video. 권오성 Illustrator. 이신혜 Place . 평창 밀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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