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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절대 시시하지 않아요
당신의 삶은 절대 시시하지 않아요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는 가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꿈과 바로 연결된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습관처럼 산 복권이 당첨되어 세계 일주를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하며,
순간이동이라는 초능력이 생겨 시간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가깝고도 먼 꿈.
그리고 꿈이 현실이 된다면, 우리는 어떤 상상을 하고 있을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친구가 이 영화를 권했을 때, 처음엔 보다 잠이 들었다. ‘누군가는 인생 영화라고 꼽는 이 작품을 보다 잠이 들다니...’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영화 초반부에서 난 월터의 평범한 일상이 그저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두 번째로 영화를 접했을 때 심장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같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 월터가 하는 일은 라이프지의 표지를 인쇄하는 것. 그의 유일한 취미는 상상하며 멍 때리기로 매일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상상은 언제나 무료했던 그의 일상에 유일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탈출구였다. 집과 회사만을 반복하며 하루를 보내던 월터였기에 그가 펼친 상상 속 세상은 더 특별했다. 일상은 늘 똑같고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언젠가 월터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꿈꾸고 있었다.

라이프지는 사실 인쇄물을 폐간하고 온라인 잡지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이 말은 더 이상 표지를 인쇄할 일이 없어진다는 것. 월터는 마지막 잡지 발간을 앞두고 잡지 표지를 장식할 필름(사진작가 숀이 보낸)을 잃어버리고 만다. 숀은 “이 잡지의 모토이자, 삶의 정수를 알게 해주는 사진”이라고 적고 그간 감사했던 마음을 담아 지갑을 선물로 보냈지만, 월터는 필름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월터의 세상 밖 모험이 시작된다. 그는 처음으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찾아가며 자신의 상상보다 더 짜릿하고 즐거운 일을 겪게 된다. 험난한 파도 속에서 상어 밥이 될 뻔했고, 화산이 터지는 산을 빠져나오기도 했으며, 스케이트 보드로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우리 모두는 이 장면을 보고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름과 동시에 자유로운 느낌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 물론 숀의 필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고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숀의 행적을 따라 온갖 고초를 겪는 내내 월터는 생애 가장 멋진 모험을 하고 있었다. 숀을 찾아 히말라야까지 입산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숀을 만나게 된다.

숀이 말한 ‘삶의 정수’는 바로, 월터가 필름 사진을 보고 있는, 다시 말해 그가 일하는 모습을 담은 평범한 사진 한 장. 라이프지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만한 최고의 사진이었다. 삶의 정수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 많은 사람이 이 장면에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상상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삶의 정수는 대단하지만 대단하지 않고, 누구나 찾을 수 있지만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삶의 정수’는 무엇인가?"


지루한 일상에 상상의 조약돌을 던진다
사람들이 영화나 책을 보는 것은 어쩌면 현실에서 최대한 멀리 달아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대신 살거나 책에 나오는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다. 영화와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상상하게 된다.

슬프게도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원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없다. 그래서 활력의 수단이 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간접경험으로 가슴 속에 쌓인 응어리를 풀어내기도 한다.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만큼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한없이 즐길 수 있으니, 인간의 상상은 어쩌면 최고의 축복이 아닐까.

반복적인 일상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되는 것.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을 꿈꾸고 상상할 수 있어서다.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고된 하루의 보상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평범한 우리는 매일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이 언젠가는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사진작가 숀이 ‘삶의 정수’라고 칭한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에 동의했다면, 우리는 이미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삶의 정수는 대단하지만 대단하지 않고, 누구나 찾을 수 있지만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삶의 정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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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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