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진실 HOME
검색 분류
블로그 전송 카페 전송 밴드 전송 카카오스토리 전송 페이스북전송 트위터전송
어머니, 딸 같은 며느리는 불가능해요!
아무리 고부간 사이가 좋다고 해도 딸 같은 며느리가 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다. 세상에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이 없다지만 고부사이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며느리의 말에 담긴 속마음 언어의 진실에서 알아본다.

1. 제가 아침에 출근 준비하느라 바빠서요번역 결과 : 똑같이 돈 버는데, 왜 저만 밥을 챙기나요?
어머니, 딸 같은 며느리는 불가능해요!

며느리에게 “남편 아침밥은 먹이고 있니? 살이 점점 빠진다~”라고 말했더니 “제가 아침에 출근 준비 하느라 바빠서요”라며 멋쩍게 웃는다. 그래도 밥은 챙겨줘야지…

맞벌이 며느리에게 조심해야 할 말실수 중 하나가 ‘아침밥은 챙겨주니?’다. 아들과 똑같이 교육받고, 사회경험 쌓고, 직장생활을 하며 가정 경제에 기여하는 며느리는 자신만 밥을 차려 바쳐야 하는 상황이 부당할 수밖에 없다. 아침밥은 패스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차려도 좋다.


2. 우리 엄마는 저 불효녀래요번역 결과 : 딸 같은 며느리는 있을 수 없어요.
친구들 보면 딸이랑 쇼핑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 그래서 며느리한테 “엄마랑 딸처럼 지내자~”라고 했더니 “저희 엄마가 저 불효녀래요”라며 웃더라.

아들만 있는 시어머니들의 로망 1순위가 ‘며느리랑 모녀처럼 지내기’라고. 모녀지간은 부자지간, 모자지간보다 유대성이 크고 감정의 교류도 깊어서 나이가 들수록 소울메이트 같은 관계가 된다. 그러니 부러울 만도 하다. 하지만, 이제 갓 시집온 며느리한테 단숨에 그러한 관계가 되길 바란다는 건 씨 뿌리자마자 열매가 맺히길 바라는 것과 같다. 딸 같은 며느리를 바란다면 반찬 투정도 들어주고, 지저분한 방도 치워주고, 직장 스트레스로 성질부리는 것까지 받아줘야 한다.


3. 일이 바빠서 자꾸 전화 드릴 시간을 놓치네요~번역 결과 : 할 말이 없어요...
다른 며느리들은 매일 전화해서 수다도 잘 떤다는데, 우리 며느리는 일이 있어야만 전화를 한다. 그래서 ‘목소리 잊어버리겠다’ 말하면 늘 ‘일이 바빠서요~’라고 말한다.

요즘 며느리는 전화보다는 문자가 편하며, 친부모님에게도 공유하지 않는 사생활을 떠벌리지 않는다. 친구들처럼 직장이나 남편 흉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통사도 없다. 그렇다고 매번 ‘건강은 어떠세요?’ 같은 질문만 할 수도 없으니, 안부 전화는 며느리에게 직장상사의 숙제 같을 것이다.


어머니, 딸 같은 며느리는 불가능해요!


4. 친정에서 아까부터 전화가 오네요~번역 결과 : 저희 부모님도 기다리시는데, 친정 가야죠.
첫 명절이다. 오전에 차례 지내고, 오후에 고모랑 사촌들과 산소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울 며느리, 친정에서 전화가 온다며 가려고 한다. 그래도 첫 명절인데… 좀 늦게 가지.

첫 명절인 만큼 가족들과 얼굴도 익히고, 친분도 쌓으며 오붓하게 추석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된다. 하지만 며느리도 친정에 가서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야 할 거 아닌가? 결혼이란 기존의 가정에 귀속되는 게 아닌 새로운 가정의 탄생을 의미한다.


5. 제가 부족해 죄송합니다번역 결과 : 전 잘못이 없지만 한발 물러나겠습니다.
요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를 어려워 않는다더니, 전화도 잘 안 하고, 같이 놀러가자 해도 바쁘다 거절한다. 서러운 생각에 불만을 털어놨더니, 부족한 며느리라 죄송하다는 문자가 왔다.

며느리 행동이 기대에 못 미칠 때, 서운함이 쌓일 때 이들을 혼내면 10중 9는 ‘제가 부족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과연 진심 일까? 개중에는 진심으로 반성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어른이시니 한 번 져드립니다’라는 생각이 클 것이다. 먼저 며느리를 꾸짖는 원인을 떠올려보자. 안부 전화를 자주 안 해서? 우리 아들도 처가에 안부 전화를 자주 드렸을까? 같이 여행을 안 가서? 황금 같은 주말에 쉬고싶은 며느리의 심정을 이해해 보는 것도.


6. 돈 좀 더 모으고 가질게요번역 결과 :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결혼한 지 7개월이 넘었는데 슬슬 손주 하나 안겨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어보니 돈 좀 더 모으고 가진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수저계급’이라는 말이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돈 걱정 없이 태어난 아이는 금수저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흙수저로 불린다는 아주 슬픈 얘기다. 자본주의와 경쟁주의 사회의 냉정한 현실을 겪으며 성장한 아들, 며느리 세대는 자신의 자녀가 안정된 보금자리에서 성장하길 바란다. 하물며 자녀를 포기하고 딩크족으로 전향한 부부들도 있는 마당에 무작정 자녀를 강요하는 것은 고부 갈등을 극단적으로 키울 수 있다.


Words. 오미정

댓글 보기



삭제하기
TOP
페이스북 블로그 유투브 인스타그램
지난호 보기

X
검색하기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