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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돼지 슈펙
돼지 슈펙
사람들은 대부분 품위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품위는 도덕적인 것과 연관이 되기 때문에, 돈이 많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품위, 대체 품위란 무엇일까? 자신 스스로 교양 있고 영리하며 멋지다고 생각하는 돼지 에두아르트 슈펙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돼지 슈펙
대장 개구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에두아르트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그러더니 연못 가장자리 쪽으로
물러나면서 말했죠.

“그래, 네 말이 맞아.
에두아르트는
잠을 좀 자야 할 것 같아.
내 평생 이렇게 못생긴
동물은 처음 봐.”

“그따위 배려는 필요 없어.
난 충분히 멋지다고!”

에두아르트가 핏대를 올렸어요.

돼지 슈펙

그레고르는 씩 웃으며
바로 옆 담벼락 위로 폴짝 뛰어 올랐어요.
때마침 잘한 일이었어요.
에두아르트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폭발하기 직전이었거든요.

농장 친구들은 어기적어기적
자신의 우리로 돌아가는
에두아르트를 뒤쫓아 가며
킥킥거렸어요.

돼지 슈펙

“쉬운 일은 아니었어.
그 교활한 녀석이 거짓 증거로 나를 속이려고 했거든.
하지만 나는 못 속여!
난 그런 작자하고는 상대가 안 되게 똑똑하다고.”

부터블루메가 에두아르트에게
선망의 눈초리를 보냈어요.
이 사건으로 농장 친구들은 에두아르트가
보기보다 똑똑한 것 같다고 수군거렸어요.

돼지 슈펙

“난 에두아르트 슈펙이야. 내가 누군지는 이미 들었을 텐데?
네가 이 골목에서 훈련을 하는 걸 반대하지는 않겠어.
예의를 지켜준다면 말이지.”

샤이히는 말문이 막혔어요.
지금까지 자신에게 이런 말투로 충고를 한 건 에두아르트 슈펙이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훈련은 빼먹을 수 없다니까.
게다가 난 뒷다리로 서서 겅중거리는 것이 아니라, 스텝을 밟는 것이라고.
우리 특권층들은 곧잘 그렇게 스텝을 밟아.”

‘특권층? 오, 내게 어울리는 말인걸. 꼭 기억해 두어야지.’
오리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에두아르트 슈펙은 동작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아, 그렇지, 특권층답게 행동해야지’ 하고서는
점잖은 말투로 이렇게 덧붙였어요.


“나는 훈련을 절대로 중단하지 않아!”
에두아르트는 뒷다리를 축 삼아
몸을 뱅글 돌려서
우리로 걸어가 버렸어요.


< 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
돼지 슈펙
글. 존 색스비 / 그림. 볼프 에를브루흐 / 뜨인돌어린이

슈펙과 농장 친구의 이야기는 생생하고 날카롭게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풍자한 작품이다. 슈펙은 늘 자기 꾀에 스스로 넘어가곤 하는데,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그 모습이 마냥 웃기기만 한 건 아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을까. 책을 읽으며 인간으로서 진정한 품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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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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