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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장사 ㈜충주산업
㈜충주산업 IBK기업은행 충주지점 거래 업체 강성덕 회장
처음부터 경영인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을까.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한 순간도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어떤 경영인으로 남을까 고민하며 소설가 최인호의 <상도>를 3번 이상 읽은 강성덕 회장에게 ㈜충주산업은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충주산업
㈜충주산업

법관 되겠다는 꿈 접고 CEO로 변신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강성덕 회장은 중학교 졸업 후 원치 않았던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속에 품었던 학업에 대한 꿈을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법관이 되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한 그는 건국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졸업 후에는 본격적인 고시 공부를 위해 고시원과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사법고시를 치렀지만, 합격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언제까지 집에 손을 내밀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그는 충주로 내려와 ㈜효신산업 채권관리직에 입사하게 된다. 소송과 관련된 업무를 맡으면서 사법고시 공부도 병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 한 기업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효율적인 업무처리 능력으로 인정을 받은 그는 입사한 지 3년 만에 감사과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된다. 그러다 불어 닥친 IMF 외환위기. 1997년 11월 27일, 한국은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 다음 해인 1998년 2월, ㈜효신산업이 부도를 맞게 되었다.
“직원들의 임금이 4개월이나 밀리게 되었어요. 노조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목소리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죠. 나라도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사주에게 직원들 인건비부터 해결해주자고 건의했어요.”
밀린 임금 대신 채권과 물품 재고 먼저 직원들에게 양도 양수를 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일할 터전을 잃어버린 직원들은 슬픔에 빠져있었고 강성덕 회장은 또 다른 결심을 하게 된다.
“사주에게 법인을 하나 만들 테니 공장을 임대해달라고 요구했어요. 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면 부식될 텐데, 공장이 제대로 돌아야 기계 관리도 되고 직원들도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충주산업 ㈜충주산업 강성덕 회장과 충주지점 허용 지점장
그렇게 ㈜충주산업 설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회사의 감사직 업무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누군가는 회사의 짐을 짊어져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법고시의 꿈을 버리지 않았었죠. 그런데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 손으로 일을 벌여 놓고 무책임하게 회사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순 없었어요.”
그렇게 ㈜충주산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빛은 어둠 속에서 더 잘 보이는 법이다. 강성덕 회장이 꺼져가는 불씨에서 희망을 본 것은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업 아이템에서부터 직원들의 강한 의지까지, 회사를 일으켜 세울 명분은 확고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잘 풀렸던 것은 아니었다.
“회사 위계질서가 엉망이었어요.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사장에, 우리사주회사라는 특성이 있어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노조는 사사건건 간섭하며 발목을 잡았고, 보증기관에서는 회사에 관한 각종 악성루머로 보증서조차 발급해주지 않았어요.”
회사 경영부터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그는 정년퇴직자,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던 직원의 주식부터 사들여 회사를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평소 저는 직원들에게 정직이 최고의 무기라는 말을 많이 해요. 숨김없이 솔직한 마음은 곧 ‘진정성’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내 진정성을 언젠가는 알아주겠지’하는 마음으로 경영에 힘을 쏟았어요.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잘 했는지, 못 했는지.”
㈜충주산업은 콘크리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흄관과 전주, 레미콘, 골재가 있다. 흄관은 원심력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균일하게 살포해 만든 철근 콘크리트제 관으로 타 종류의 관에 비해 조직이 치밀하며 빈틈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내경이 매끄러워 물이 흐를 때 마찰이 적고 오·폐수의 흡수를 방지해 부식으로 인한 파손을 줄일 수 있다.
콘크리트 전주는 원심력 프리텐션 방식을 이용한 PC전주로 고강도 콘크리트를 이용해 강한 외부충격, 태풍에도 끄떡없는 견고한 제품이다. 송·배전용 전기 공급에 사용되는 한전주(길이 10~16m)는 한국전력공사에, 통신선로에 사용되는 통신주(길이 7~7.5m)는 KT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도 골프장, 가로등에 사용되는 민수전주와 특수규격 제품인 특수전주도 제작이 가능하다.
레미콘은 황토를 재료로 한 레미콘으로 국내 최초 특허 취득 제품이다. 황토를 이용하면 일반 콘크리트의 독성을 없앨 수 있고 인체에 좋은 원적외선을 방사한다. 또 강도나 내구성이 우수해 품질력 면에서도 자랑할 만하다.

㈜충주산업

책 < 상도 >에는 우리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 선생이 나와요.
그의 명언 중에 ‘사람을 얻는 장사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삽니다.
저도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많이
얻었단 생각이 들어요.

처음처럼, 그리고 한결같이‘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살다 보면 누구나 알게 된다. 그럼에도 초심을 지키려는 노력은 왜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책 < 상도 >에는 우리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 선생이 나와요. 그의 명언 중에 ‘사람을 얻는 장사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삽니다. 저도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많이 얻었단 생각이 들어요. 저는 원래 조용하고 숫기가 없는 사람이었어요. 소위말해 아웃사이더였죠. 그런데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인사이더가 되어있더라고요.”
기업은행과의 거래도 이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1998년에 임대로 공장을 돌리다가 경매를 받았을 때란다.
“기업은행에서 경락자금 90%를 대출해줘서 자가 소유가 되었을 때, 정말 환호성을 질렀어요. 아마 그때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순간이었을 거예요. 기업은행은 해가 나면 양산을 주려고 하고 비가 오면 우산을 주려는 은행입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늘 함께 하잖아요.”
강성덕 회장의 이야기에 허용 지점장이 말을 잇는다.
“제가 행원 시절부터 지점장이 될 때까지 충주지점에는 6번째 근무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충주산업의 설립과 지금까지의 행보를 다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충주산업이 자랑스러운 지역의 대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강성덕 회장님의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신념과 진실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서 각종 회장직을 도맡아 하고 계시는데요. 충주상공회의소 회장, 충청북도 축구협회 회장 등 사회적으로도 정말 많은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처음처럼, 그리고 한결같이 대할 수 있다면 영원한 이별은 없을 텐데… “은연중에 하는 말이 씨가 된다”라며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하는 강성덕 회장의 이야기가 인터뷰를 마친 다음에도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다.

㈜충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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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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