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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어디에서 했어? 예쁘다~” 같은 말, 다른 뜻!찐친과 가친의 언어 ‘여자편’
찐친과 가친의 언어 ‘여자편’

초면이어도 술 한 잔 기울이면 ‘우리가 남이가~’의 사이가 된다는 남자들. 여자들은 술 없이도 가능하다. 공감대라도 생기면 순식간에 10년지기 친구가 된다. 문제는 이런 교우 관계의 형성이 여성들의 친구 세계를 찐친(진짜 친구)과 가친(가짜 친구)으로 양분해버린다는 것이다. 분명 카톡 목록에 등록된 친구는 많은데, 쓸쓸하다면? 오늘 언어의 진실을 통해 찐친과 가친을 가려보자.

1. 머리 어디에서 했어?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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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친: 진작에 스타일 좀 바꿀 것이지.
가친: 헤어샵 어디야? 알려줘.

큰맘 먹고 비싼 헤어샵에서 스타일을 바꿔보았다. 그러나 만나자마자 폭풍칭찬을 하는 내 친구. 진짜 내가 예뻐서 그렇게 말해주는 걸까?
외모에 민감한 여성들은 당신이 이병 스타일로 바꾼 게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칭찬은 해준다. 단, 찐친이라면 당신의 비주얼 업그레이드를 기뻐하며 몇 마디 칭찬을 더 해줄 것이다. ‘이제 좀 봐줄 만하네’라든지 ‘진작 좀 꾸미지’라든지… 반면 가친은 헤어샵 위치가 어디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어떤 디자이너인지 같은 정보성 질문만 던질 가능성이 높다. 가친에게 당신의 향상된 비주얼은 기쁨이 아닌 시샘의 대상이다.


2. 남자들한테 인기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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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친: 예쁘고 성격 좋잖아~
가친: 남자들한테 너무 쉬운 것 같아.

마지막 연애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나이도, 자신감도 노처녀 대열에 오른 지금… 친구에게 한탄하니 ‘에이~너 남자한테 인기 많았잖아’라며 격려해준다.
여성들이 꼽는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예쁘거나 혹은 쉬워 보이거나… 전자는 외모뿐 아니라 시원시원한 성격이라든지 청순함 같은 매력을 갖췄다. 반면 후자는 남성들에게 쉽게 사랑을 느끼고, 쉽게 마음을 허락하는 금사빠 스타일이다. 이런 여성들의 연애는 늘 비극적으로 끝이 난다. 찐친의 ‘남자에게 인기 많은 스타일’은 ‘너 멋진 여자 인정’이란 칭찬이지만, 가친의 말은 치욕적이다. 그러니 잘 구분해 들어야 한다.


3. 우리 언제 봐? 조만간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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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친: 언제 만날까?
가친: 그냥 인사야…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친구를 못 만난 지 어느새 석 달이 지났다. 오늘도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며 ‘우리 언제 봐? 조만간 만나자~ 보고 싶어 친구야!’로 마무리 짓는다. 석 달째 같은 말이네…
남자든 여자든 아무리 바빠도 관심 있는 이성에게는 어떻게든 시간을 쥐어짜 데이트 시간을 만든다. 이는 친구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고 싶고, 만나면 편하고 즐거운 친구라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시간을 못 낼 리 없다. 카톡으로는 늘 ‘보고 싶다, 언제 만나냐?’ 같은 메시지를 보내면서 한 번도 만남 약속을 구체적으로 꺼내지 않는다면 당신은 굳이 시간 내서 볼 필요가 없는 가친이라는 의미다.


4. 어떡하니…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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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친: 일단 진정해. 그래도 안 풀리면 다시 연락해.
가친: 듣기 싫다.

억울하게 상사한테 혼나고, 소개팅은 애프터도 없이 끝나고, 위층에는 밤 10시까지 뛰어 노는 진상 가족이 이사 왔다. 답답함에 친구에게 한탄하니 ‘힘내’라는 한마디만 건넨다. 묘하게 서운하네.
나는 힘들어 죽을 것 같아서 털어놨는데, 상대방이 듣는 듯 마는 듯 무미건조한 반응으로 대꾸한다면 서러움은 배가된다. 그런데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자. 공감도 되지 않는 당신의 사연을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장시간 들어줘야 하는 상대의 기분이 어떨지를. 그럼에도 찐친은 ‘어떡하니’, ‘세상에’, ‘그렇구나’와 같은 추임새를 넣으며 당신의 분노를 해소해주려 한다. 그러다 자신도 한계가 오면 일단 당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힘내’로 대화를 끝맺음 하는 것이다. 반면 가친은 당신의 감정이 20%도 풀리기 전에 차단할 것이다.


5. 저번에 그 일은 잘 해결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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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친: 진짜 끝난 거 맞지? 괜찮지?
가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단 말이야~

어쩌다 보니 친구 A와 B의 갈등에 휘말려 등 터진 새우꼴이 되고 말았다. 그냥 친구 둘 없던 셈 친고 손절했다. 그런데 자꾸 다른 친구가 다 끝난 상황을 물어본다. 그렇게 걱정되나?
사람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친구와의 싸움, 연인과의 싸움.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가십이 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전해진다. 내가 힘들어 털어놨던 고민들이 친구에게는 일개 막장 드라마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물론 찐친은 당신의 괴로움을 드라마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의 고민을 물어볼 때도 조심스러우며, 잘 해결됐기를 바란다. 그런데 자꾸 당신의 지난 아픔을 꼬치꼬치 캐묻는다면 그녀는 그저 드라마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시청자일 뿐이다.


찐친과 가친의 언어 ‘여자편’

6. 와~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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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친: 진짜 축하한다, 내가 다 기쁘네.
가친: 응, 좋겠네… 그래서 뭐?

세상에… 청약에 당첨되다니! 그것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일말의 기대도 없던 아파트가 당첨되었다. 너무 기뻐서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진짜… 축하하는 거 맞나?
언제부턴가 ‘축하해’도 ‘밥 한번 먹자’ 같은 관용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칼퇴해도 축하, 아침에 득변을 해도 축하를 받으니까… 그 탓인지 진짜 축하 받아야 할 경사를 알렸을 때 막상 ‘축하해’라는 인사를 들으면 ‘정말 축하하는 게 맞나?’ 의심이 든다. 이럴 땐 이어지는 반응을 보자. 찐친이라면 받고 싶은 선물을 묻거나 덕담, 축하주 한번 하자는 멘트가 동반될 것이다. 하지만 가친이라면? 당신의 경사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니 습관처럼 ‘축하해’ 한마디 던지고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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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오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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